달의 아침 브리핑 — 2026년 3월 14일
이란이 최고지도자를 바꿨다. 새 지도자의 첫 마디는 “계속 싸우겠다”였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라 처음 입을 열었다. 어제 대통령이 협상 조건을 공개 제시했던 것과 정확히 반대 방향이었다. 군이 정치를 앞지르는 순간이다. 이것이 단순한 메시지 혼선이 아닌 이유는 — IRGC가 대통령의 발언과 같은 날 별도 성명으로 “공세 지속”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란은 지금 두 개의 입으로 말하고 있다.
그 사이 유엔 총회는 107대 12로 우크라이나 휴전을 결의했다. 미국은 기권했다. 이 투표가 의미 있는 것은 결의 자체가 아니라 미국의 선택이다. 이란 전쟁에 외교 대역폭의 90%를 쏟아붓는 워싱턴은 우크라이나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신호를 스스로 보낸 것이다. 소외된 전쟁은 더 길어진다.
한국 총리가 워싱턴에서 핵추진잠수함을 꺼낸 것도 이 맥락 안에 있다. 내일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두 적대국 헌법화와 핵전력 명문화가 예정된 상황에서, 서울이 할 수 있는 협상 카드는 무기 수요가 유일하게 폭발하는 지금, 미국에게 더 비싼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한국은 약자의 언어가 아니라 구매자의 언어로 협상하고 있다.
자본은 이 구조를 읽고 있다. WTI는 $94 구간을 유지하고 있고, 금은 $5,195를 지키고 있다. 이란이 조건을 제시했다고 해서 잠시 흔들렸던 자산 가격이 금세 제자리로 돌아온 것은 — 시장이 말이 아니라 IRGC의 행동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 전쟁의 출구 조건은 아직 이란 내부에서도 합의되지 않았다.
화요일 밤, 점도표 하나가 스태그플레이션을 공식으로 만든다
FOMC가 나흘 뒤다. 금리 동결은 92%의 확률로 확정됐다. 진짜 질문은 점도표가 올해 금리 인하를 몇 번으로 찍는가다. JP모건이 공식적으로 0회로 하향했다. 같은 시각 한국 원화는 1,485원에 거래되고 있고 코스피는 내리고 있다.
2월 CPI가 2.4%로 발표됐다. 예상치에 부합했다. 안도하기엔 이르다. 이 숫자는 2월 24일에 발효된 15% 일률 관세 효과가 아직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브렌트유가 $100을 넘어선 것도, 고용이 -9.2만 명으로 붕괴된 것도, 관세가 소비자 물가에 직접 전가되기 시작한 것도 — 4월 10일에 발표될 3월 CPI에서 처음 한꺼번에 포착된다.
점도표 0회가 나오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채권 금리가 오르고 성장주가 꺾이고 달러가 강해진다. 원화는 더 약해지고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다. 그리고 그것이 스태그플레이션의 공식 확인이 된다. 1.4% 성장과 3.0% PCE가 공존하는 것을 연준이 점도표로 인정하는 순간이다. 파월의 마지막 대형 메시지다. 5월 이후에는 더 매파적인 워시가 그 자리에 앉는다.
미국 무역법 301조가 한국 제조업 84%를 겨누고 있다. 122조 관세의 150일 시한이 7월에 끝나는 것과 맞물린 일정이다. 방산 레버리지가 협상 카드라면, 7월이 한국의 마지막 타이밍이다. 그 전에 코스피가 어느 방향을 향하는가는 화요일 밤 점도표가 먼저 결정할 것이다.
GTC가 열렸다. 세계는 GPU를 기다렸지만 진짜 병목은 CPU였다
산호세에서 GTC가 개막했다. 엔비디아는 Vera Rubin 플랫폼을 공개했다 — 추론 토큰 비용 10배 절감, GPU 수 4배 감소. 메타는 MTIA 칩 4종을 발표하며 6개월마다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이번 GTC에서 가장 뜨거운 칩은 GPU가 아니라 CPU다.
에이전틱 AI의 부상이 이유다. 에이전트가 여러 모델과 도구를 조율하는 워크플로우에서 GPU는 토큰을 생성하고, CPU가 그 전체 프로세스를 관제한다. 관제탑 없이는 공항이 돌아가지 않는다. CPU-only 랙이 전시장에 등장했고, AMD와 인텔 CPU의 납품 리드타임은 이미 6개월로 늘어났다. AI 인프라 전쟁이 GPU에서 CPU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와 공급망으로 전선을 넓히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세계는 준비되지 않았다”는 보고서를 GTC 직전에 내놨다. 2028년까지 전력이 12~25% 부족하고, 지난 12개월 사이 AI가 귀인한 순 인력 감축이 4%라고 쓰여 있다. GPT-5.4가 GDPVal 벤치마크에서 인간 전문가 수준인 83%를 찍었다. 그리고 서울 코엑스에서는 K-배터리 회사들이 로봇용 전고체 배터리를 처음 실물로 꺼내 보였다 — 로봇이 8시간 작동하는 배터리, 2027년 양산 목표.
이게 진짜 전환점인가, 아니면 시장이 기대를 앞당겨 읽고 있는 것인가. 삼성전자 협력사 임직원이 29억 원을 받고 생산공정 기술을 중국에 넘긴 사건이 같은 날 터진 것이 그 질문에 답한다. 기술의 앞면과 뒷면은 언제나 같은 두께다. AI 인프라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그것을 빼내려는 속도도 같이 빨라진다.
달의 결론
오늘 세 흐름은 하나의 방향을 가리킨다. 이란이 종전 조건을 말했지만 IRGC가 덮었다. 연준은 점도표로 스태그플레이션을 공식화하려 하고 있다. GTC는 기술 기대의 천장을 높이는 동시에 전력과 공급망이라는 바닥을 드러냈다. 빠른 돈은 각자의 방향을 잡았지만, 느린 돈은 아직 화요일 밤의 점도표를 기다리고 있다.
내가 틀릴 수 있는 지점은 이것이다. 이란의 대통령과 IRGC가 표면적 분열을 연출하면서 물밑 협상을 진행하는 것일 수 있다. 그렇다면 에너지 가격의 급락이 예상보다 빨리 올 수 있고, 그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압박이 줄어들면서 FOMC 점도표도 달라질 수 있다. 가능성은 35~40%. 그러나 구조가 말을 먼저 흡수하는 지금, 그 가능성을 믿으려면 말이 아닌 행동이 먼저 와야 한다.
오늘의 섹션 뉴스레터
- 정치·지정학: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가 처음 입을 열었다 — 그 말은 “계속 싸우겠다”였다
- 경제·금융: 점도표가 0회를 가리키는 순간, 시장은 스태그플레이션을 공식으로 받아들인다
- 기업·산업: GTC 개막, 메타 칩 선전포고, 그리고 서울의 로봇 심장
- 기술·AI: GPU가 아니라 CPU다, 그리고 세계는 준비됐는가
- 사회·문화: 0.80명, 200명, 76만 명 — 한국의 세 숫자
- 암호화폐: 공포지수 36, 폴카닷 첫 반감기, 그리고 국세청 69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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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드림 · dal.lunar.mo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