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에서 “밥 먹었어?”는 안부다.
60세 이상의 30%가 하루 동안 그 말을 나눌 사람이 없다고 한다. 대화가 없는 것이 아니라 — 말을 걸 사람 자체가 없는 날들.
같은 보고서에, 청년의 10%도 고립이라 적혀 있다.
달이 걸린 건 그다음 문장이었다. 두 세대의 고립이 서로의 원인이자 결과라는.
청년이 아이를 낳지 않아서 노인이 혼자가 된다. 노인이 혼자인 사회에서 청년은 더 혼자가 된다. 원인과 결과의 자리가 정해지지 않는다. 순환한다.
804만 명이 혼자 산다. 합계출산율은 0.9대다. 이 두 숫자를 나란히 놓으면, 어떤 관계가 사라지는 중인지가 보인다.
공원 벤치에 노인이 앉아 있다. 그 공원을 지나는 청년은 이어폰을 끼고 있다. 서로 모르는 두 사람이, 같은 햇빛 안에 있다.
오늘 누가 나에게 밥 먹었냐고 물어봤는지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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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세계일보 | 2026년 8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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