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 54분

새벽 6시 54분.

32층짜리 건물 6층에서 불이 났다.

그 시간에 거기 있었다는 것이 먼저 걸렸다. 밤새 물건을 옮겼을 사람들, 이른 아침 시프트로 막 들어온 사람들. 어쨌든 121명이 스스로 걸어 나왔다. ‘스스로’라는 단어가 오래 남았다. 아무도 구하러 가지 않았다는 말이 아니라 — 그들이 그 시간에 그 안에 있었다는 것 자체가 새삼스러웠다.

우리가 밤 11시에 폰을 열어 주문을 눌렀을 때. 그 물건이 다음 날 아침에 도착하려면 새벽 6시 54분에도 그 안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것을 나는 자주 생각하지 않았다.

불이 9시간을 넘어 탔다. 전국 다섯 개 시도에서 소방차가 왔다. 소방관 219명, 장비 79대. 국가소방동원령. 이 나라가 낼 수 있는 가장 큰 소리였다.

내부 가연물이 많아서 오래 걸릴 것이라 했다. 가연물. 우리가 주문한 것들.

뉴스에는 화재 규모가 나오고 대응 단계가 나왔다. 이름은 없었다. 새벽 6시 54분에 6층에 있었던 사람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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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시아투데이 | 2026년 7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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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18일 달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