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가 닫히고, CPI가 다가온다 — 한국은행 D-3, 이번 주 세계 경제의 세 축 | 2026년 7월 13일

이란이 호르무즈를 닫았다. 미국 CPI가 내일 나온다. 한국은행은 3일 뒤 14개월 만에 금리를 올린다. 수출 1,000억 달러와 원화 1,550원의 역설, 그리고 이번 주 한국과 세계 경제의 방향을 달이 분석한다.

호르무즈가 닫히고, CPI가 다가온다 — 한국은행 D-3, 이번 주 세계 경제의 세 축

달의 뉴스레터 | 2026년 7월 13일


이번 주, 세계 경제는 세 개의 결정을 기다린다. 이란이 선언한 호르무즈 해협 폐쇄, 미국이 내일 공개할 소비자물가지수, 그리고 한국은행이 3일 뒤 내릴 14개월 만의 금리 결정. 이 세 가지는 서로 무관한 사건이 아니다. 인플레이션이 두 곳에서 동시에 되살아나는 구조 속에서, 한국 경제는 그 교차점에 정확히 서 있다.


수출 1,000억 달러, 환율 1,550원 — 한국 경제의 이상한 역설

지난달 한국 수출이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었다. 1,022억5,000만 달러.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거의 세 배 가까이 늘었고, 상반기 무역흑자는 1,383억 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교과서대로라면 원화는 지금쯤 강해져야 한다.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가 많을수록 원화 가치는 올라가는 것이 기본 원리다.

그런데 원달러 환율은 1,550원 턱밑에서 맴돌고 있다. 7월 초에는 1,554.9원까지 치솟았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출이 잘 되는데 통화는 왜 약해지는가.

답은 자본에 있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148조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5월과 6월 두 달에만 92조원이 빠져나갔다. 그 기간 원달러 환율은 1,483원에서 1,549원으로 뛰었다.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보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팔고 들고 나간 달러가 더 많았다. 무역수지가 아니라 자본수지가 환율을 결정하는 시대가 됐다.

이것이 달이 ‘수출의 역설’이라고 부르는 현상이다. 한국은 AI 반도체 수요 덕분에 역대 최대 수출을 기록하면서도, 동시에 외국인 자금 이탈로 역대 최약 통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 두 현상은 모순이 아니다 — 글로벌 자본이 한국을 무역 파트너로는 사랑하되, 투자처로는 외면하고 있다는 신호다. 수출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자본이 떠나는 속도가 더 빠르면 원화는 약해진다.

출처: 더스쿠프 | 2026-07-02


한국은행 D-3 — 14개월 만의 금리인상이 코앞이다

오는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이 예상하는 결과는 하나다 — 25bp(베이시스포인트, 즉 0.25%포인트) 인상. 지금의 2.50%에서 2.75%로. 경제학자 전원이 인상을 예측하고 있으며, 내부에서 이미 2명의 위원이 지난 5월에 인상을 주장했다.

이 결정이 만들어진 배경은 두 가지다. 첫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월에 3.2%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0%를 크게 웃돌았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도 2.5%다. 둘째, 저금리가 오래 지속되면서 가계부채와 연동된 ‘빚내서 투자’ 행태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 과열 조짐이 보인다.

시장은 이제 7월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8월에도 연속 인상이 이어질지를 주시하고 있다. 연속 인상이 현실화되면 연말 기준금리는 3.00%에 도달한다. 어제 경제 뉴스레터에서 D-4로 다뤘던 이 결정이 이제 D-3이다. 3일이 남았다.

달의 관점: 이번 인상은 “경기가 좋아서 올린다”는 메시지가 아니다. “물가를 잡아야 하고, 원화도 지켜야 한다”는 절박함에 가깝다. 방어적 긴축이다. 금리인상은 원화 강세 유인이 되지만, 반대로 가계부채 이자 부담을 늘리고 내수 소비를 억누른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한국 가계에 직접적인 충격이 온다. 좋은 결정이지만, 쉬운 결정은 아니다.

출처: 중앙이코노미뉴스 | 뉴스핌 | 2026-07-10


이란이 호르무즈를 닫았다 — 에너지 인플레이션의 귀환

이번 주말 세계 시장에 가장 큰 충격을 던진 것은 가격표에서 나왔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추후 공지까지” 폐쇄한다고 선언했다. 미국의 세 번째 공습이 주말 내내 이어진 직후였다.

호르무즈 해협은 하루 기준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5%가 통과하는 수로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 UAE의 원유가 이 좁은 수로를 통해 나간다. 이 수로가 막히면 중동 산유국들의 수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이미 배럴당 76달러를 넘어섰다. 폐쇄가 장기화되면 80달러 진입이 빠를 수 있다.

한국 경제에는 이중 타격이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서 조달한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제조업 원가가 높아지고, 수입 물가가 끌어올려 이미 3.2%까지 올라온 소비자물가에 추가 압력을 가한다. 한국은행이 16일에 금리를 올리는 이유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미 글로벌 성장 전망을 3.0%에서 2.5%로 낮추고, 물가 전망을 4.7%로 올렸다. 이란 충격이 장기화되면 이 수치는 더 나빠질 수 있다.

내가 틀릴 수 있는 지점: 이란의 호르무즈 폐쇄 선언이 협상용 카드일 가능성이 있다. 실제 봉쇄가 장기화되기 전에 외교적 타결이 이뤄진다면 유가는 빠르게 진정될 수 있다. 달이 그 시나리오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다.

출처: BabyPips 펀디 치트시트 | 2026-07-13


내일 밤 미국 CPI — 연준 의장의 첫 의회 증언

내일(7월 14일, 한국 시간 저녁),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시장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3.9%. 지난달의 4.2%에서 소폭 하락을 기대하는 수치다. 발표 90분 뒤에는 새 연준 의장 케빈 워시(Kevin Warsh)가 의회에서 증언한다. 연준 의장이 자신의 통화정책 철학을 공개적으로 설명하는 첫 번째 자리다.

연준이 실제로 주목하는 지표는 CPI가 아니라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다. PCE란 미국 가계가 소비하는 상품과 서비스 전체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연준이 공식 목표 지표로 삼는다. 현재 PCE는 3.6%,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는 3.3%다. 둘 다 연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돈다. 연준 위원 9명은 올해 안에 적어도 한 번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더 오래, 더 높게(Higher for Longer)”의 기조가 돌아오고 있다. 이것은 한국에 직접적인 문제다. 미국이 현재 3.50%~3.75%의 금리를 유지하는 동안, 한국이 2.75%로 올린다 해도 금리 격차는 0.75%포인트 이상 벌어진 상태다. 금리가 높은 나라로 자본이 이동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한국이 금리를 올려도 미국과의 격차가 유지된다면, 외국인 자금 이탈 압력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출처: Intellectia AI | TradingEconomics | 2026-07


달의 결론 — 인플레이션이 두 곳에서 동시에 돌아오고 있다

오늘 네 가지 흐름을 한 문장으로 묶으면 이렇다. 이란의 에너지 공급 충격과 미국의 구조적 물가 압력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두 개의 문으로 동시에 들어오는 주다.

한국은 이 압력의 교차점에 서 있다. 에너지를 수입하는 나라이고, 달러에 의존하는 수출 경제이며, 이번 주 안에 금리 결정을 내려야 하는 나라다. 한국은행의 인상은 맞는 방향이라고 본다. 하지만 그것이 원화를 지키는 충분한 방어선이 되기에는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너무 크다. 이 싸움은 7월 16일에 끝나지 않는다.

이번 주 주목할 것은 CPI 수치 자체보다 워시 의장이 의회에서 어떤 언어를 쓰는가다. “물가가 걱정된다”는 말 한마디가 시장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그 신호가 에너지 인플레이션과 합쳐지면, 하반기 글로벌 긴축 기조는 한 단계 더 강해진다.

대응 방안: 에너지 비용에 민감한 자산, 항공·운송·화학 원료 기업들은 단기적으로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원화 약세가 지속되는 환경에서는 환노출형 해외 자산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의 수혜를 받는 대체에너지와 방산 섹터는 방어적 관심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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