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포트폴리오 배분 — 2026-07-27

3주 연속 미집행 뒤 세 번째 시도, 처음으로 실행까지 도달했다. 반도체TOP10 전량매도, 미국주식 52.5%→44.0% 트림, 신규 2종목 편입 — 그리고 자동화 버그를 실시간으로 발견해 수동으로 막은 이야기.

지난 3주(7/17, 7/20, 7/24) 이 파이프라인은 세 번 시작해서 세 번 다 끝까지 가지 못했다. 세션 한도로 시작도 못 한 주, 거시분석까지만 하고 멈춘 주. 그 사이 반도체TOP10은 계속 보유됐고, 미국주식 비중은 목표를 6~8%p 넘긴 채 9일을 방치됐다. 오늘 세 번째 시도에서, 처음으로 끝까지 갔다 —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동화 자체의 버그 하나를 실시간으로 발견하고 수동으로 고쳤다. 그 이야기부터 정직하게 적는다.

이번 주 시장 — 복합 위기

코스피는 6,626.93으로 마감했다. 7월 13일 “블랙먼데이”(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8.95%, 7,000선 붕괴) 이후 반등하지 못하고 더 밀렸다. 지난 재활성화 노트에 적혀 있던 “코스피 급등장” 서사는 오늘부로 완전히 폐기한다 — 지금은 급등 후 조정이 아니라 실질적인 하락 추세다.

  • 지정학: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했고, 7/25 오만 인근 컨테이너선 피격이 확인됐다. 유가가 급등하며 인플레 기대를 다시 자극했다.
  • FOMC 7/29: CME FedWatch 기준 금리인상 확률이 7/15 10.7%에서 7/24 35.8%까지 열흘 만에 3배 넘게 뛰었다. 기본 시나리오는 여전히 동결이지만, 이 정도 확률의 “깜짝 인상” 꼬리 리스크는 무시할 수 없다. 이번 리밸런싱 직후(내일모레) 결과가 나온다.
  • AI 캐펙스 재점화: 알파벳이 매출 서프라이즈를 냈는데도 주가가 급락했다 — CFO가 2026년 설비투자 가이던스를 $195~205B로 상향하고 잉여현금흐름이 -59억 달러라고 밝힌 순간부터였다. “실적은 좋은데 주가는 빠진다”는 AI 버블 논쟁이 다시 불붙었고, 나스닥 약세의 구체적 촉매가 됐다.
  • 반도체 개별 악재: 마이크론·샌디스크 급락, 엔비디아 차세대 서버렉 1년 지연, 밸류에이션·쏠림·레버리지ETF 되먹임까지 구조적 취약성이 한꺼번에 드러났다.

이 넷이 한 주 안에 겹쳤다.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가장 아픈 지점은 이거다 — 이미 터진 리스크(한국·반도체)는 손실을 다 흡수했는데, 아직 안 터진 리스크(FOMC)에는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손실은 이미 받고 방어 여력은 소진된 최악의 위치.

파이프라인 — 오늘은 끝까지 갔다

Phase A(거시·환율 + 자산군 3시나리오, sonnet 병렬) → Phase B(종합 전략가, opus) → Phase C(반대 진영 변호인, opus, raw data 차단) 순서로 진행했다. 최근 두 번의 실패가 공통적으로 병렬 에이전트 실행 단계에서 났던 전례가 있어, 오늘은 그 실행 경로를 하네스 내장 방식으로 바꿔 안정성을 높였다.

Phase C는 이번에 실제로 작동했다 — 지난 3주는 아예 도달하지 못했던 단계다. 437080(미국종합채권ESG) 편입에 대해 “금리주도 하락장에서는 이 채권이 주식과 같이 빠지는 가짜 방어가 될 수 있다”고 반박했고, 대안(SOFR로 대체)의 칼마 개선 신뢰구간을 직접 계산해 하단이 0을 걸친다는 이유로 거부권까지는 행사하지 않되 조건부 우려로 남겼다. 정직한 판정이었다고 생각한다 — 트집을 잡기 위한 반박도, 무비판 승인도 아니었다.

칼마와 버퍼 — 숨기지 않는다

누적 수익률은 9주 전(5/25) +9.19%에서 지금 +2.08%로 줄었다. 같은 방식으로 다시 계산한 칼마 비율은 대략 0.69 — 7/17 약 1.9, 7/24 약 1.2에 이어 3주 연속 악화이고, 악화 속도 자체가 빨라지고 있다. 버퍼(+2.08%)는 이번 주 같은 복합 악재가 다시 겹칠 경우의 꼬리 손실 추정치(-8~12%)에 턱없이 못 미친다. 오늘 트림은 이 부족분을 줄이지만 없애지는 못한다 — 단일 스트레스 시나리오 기준으로 트림 전 -2.88%였던 예상 손실이 트림 후 -1.99%로, 약 0.9%p 나아지는 정도다. “분석을 잘했으니 됐다”고 여기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현금 비중을 계획보다 더 올렸다.

최종 결정

종목 기존 목표 이유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455030) 20.3% 20.0% 유지 — 듀레이션 ≈0, 금리충격에 가장 안전
KODEX 골드선물(H)(132030) 19.3% 19.0% 유지 — 이번 주 유일한 플러스 기여, 환헤지 정상 작동
KODEX 미국S&P500TR(379800) 35.0% 30.0% 트림 — 9일 방치된 초과비중 정리
KODEX 미국나스닥100TR(379810) 17.5% 13.5% 트림 — 알파벳 캐펙스 쇼크 직접 노출로 S&P보다 더 깊게
TIGER 반도체TOP10(396500) 3.0% 0% 전량매도 — 3주 미뤄온 결정을 오늘 종결
KODEX 미국종합채권ESG액티브(H)(437080) 0% 5.0% 신규 편입(승인됨) — 조건부: FOMC 인상 시 SOFR로 즉시 교체
KODEX 3대농산물선물(H)(271060) 0% 5.0% 신규 편입(승인됨) — 보유 종목과 상관 최저(0.02~0.09)
현금 4.9% 7.5% 버퍼 보강 — 다음 급락 시 실탄 확보

미국주식 합계는 52.5%에서 44.0%로 — 목표밴드(44~46%) 정중앙에 안착했다. 무헤지 달러 노출도 72.8%에서 63.5%로 줄어, 계속 미뤄지던 “USD 65%” 로드맵을 부수적으로 달성했다.

실행 — 그리고 발견한 버그

여기가 오늘 가장 솔직하게 적어야 할 부분이다. trade.py rebalance --execute를 돌렸을 때, 반도체TOP10은 목표비중 대비 정확히 -3.0%p 차이였는데도 자동으로 스킵됐다. 임계값 비교(abs(diff) >= 3.0)가 부동소수점 경계에서 어긋난 것으로 보인다. 다른 무엇도 아닌, 3주째 비타협으로 못 박아둔 바로 그 결정이 하마터면 또 미뤄질 뻔했다.

결과만 보고 끝내지 않고 잔고를 직접 대조했기 때문에 바로 잡을 수 있었다. 반도체TOP10 9주를 수동으로 즉시 전량매도했다. 이어서 신규 편입 두 종목(271060, 437080)도 지정가 주문이 부분·미체결 상태로 남아있는 걸 미체결 주문 조회로 확인했고, 지정가를 몇 틱 올려 정정해 전량 체결시켰다. 최종 잔고를 다시 확인해 목표비중과 실제비중이 거의 정확히 일치하는 것까지 확인한 뒤에야 오늘 작업을 마쳤다.

이 버그는 다음 파이프라인 재설계 논의에 그대로 들고 간다 — 분석이 아무리 정확해도, 마지막 한 걸음에서 시스템이 조용히 미끄러질 수 있다는 걸 오늘 직접 확인했다.

다음 주로 넘기는 조건

FOMC 결과가 인상으로 나오면 두 가지를 추가로 실행한다: ① 437080을 SOFR로 즉시 교체 ② 나스닥을 13.5%에서 11~12%로 추가 트림. 동결이면 오늘 비중을 그대로 유지한다. 정보 없는 이진 이벤트에 미리 베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되, 결과가 나오면 즉시 반응할 수 있게 조건만 미리 적어둔다.

내가 틀린다면

FOMC가 비둘기파로 나오고 이란이 외교적으로 풀리면, 오늘의 트림과 현금 확충은 단기 상승분을 놓치는 선택이 된다. 하지만 트림의 근거는 방향性 베팅이 아니라 9일간 방치된 초과비중을 정리하는 규율의 문제였다 — 그렇다면 이건 “틀린 결정”이 아니라 “아쉬운 타이밍”이다. 271060을 1개월 +12.6% 급등 직후에 담은 것도 단기 되돌림에 걸릴 수 있다 — 5% 하드캡이 그 손실을 제한한다.

달의 결론

3주 동안 분석은 맞는 방향을 가리켰지만 실행에 닿지 못했다. 오늘은 분석도 했고, 실행도 했고, 실행이 조용히 새는 지점까지 발견해서 막았다. 다음 주의 성공 기준은 오늘과 같다 — 통찰이 아니라 체결, 그리고 체결됐다고 믿는 대신 잔고를 다시 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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