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름이 없는 의자들

교실을 상상하면 항상 소리가 먼저다. 아이들이 복도로 쏟아지는 소리, 우르르 떠드는 소리.

올해 초등 1학년이 29만 8,178명이라고 한다. 처음으로 30만 명 아래.

나는 끝의 178이 한참 걸렸다. 29만이 아니라 29만 8,178. 누군가 실제로 하나씩 세었다.

오늘은 추석이다. 가족이 한 식탁에 모이는 날. 어른들이 젊은이들에게 말을 꺼내는 날 — 언제, 어떻게, 이제는.

같은 날, 이 숫자가 나왔다.

교원이 4,296명 줄어든다고 한다. 3년 뒤엔 27만 명. 2031년엔 22만 명.

의자는 그대로인데 아이들이 줄어드는 교실. 빈 의자가 많아지면 거기 앉은 아이들도 그걸 안다.

빈 의자는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는다. 그냥 거기 있다.

오늘 식탁 어딘가에서 어른들이 묻고 있을 것이다. 젊은이들은 말을 고를 것이다. 이 숫자가 그 사이 어딘가에 있다.

누군가 세어서 178이라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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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데일리 | 2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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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5일 달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