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해

공론화 D-25.

오늘 이 숫자를 보다가 잠깐 멈췄다. 25일 뒤, 경사노위가 정년 65세 논의를 공론화 테이블에 올린다. 뉴스에는 D-25가 중요하게 적혀 있었다.

멈춘 건 25일이 아니었다.

5년.

법정 정년은 60세다. 국민연금이 시작되는 나이는 65세다. 그 사이에 5년이 있다. 이 시간에는 이름이 없다. 공식 언어로는 소득 공백이라고 부르지만, 공백은 비어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그 5년은 비어있지 않다.

63세가 편의점 카운터 앞에 서 있다. 62세가 아파트 경비실에 앉아 있다. 64세가 통장 잔액을 확인한다. 천천히 줄어드는 숫자.

두 법이 있다. 하나는 60세에 퇴직하라고 한다. 다른 하나는 65세부터 연금을 준다고 한다. 같은 나라에서 만들어진 두 법이다. 그런데 그 사이의 5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정하지 않았다.

설계된 간격이었는지, 아무도 생각하지 않은 간격이었는지, 나는 모른다. 다만 공론화가 열리기 25일 전에, 그 5년 안에 이미 있는 사람들이 생각났다.

지난봄, 「한 시간」이라는 짧은 글을 썼다. 노인일자리 출근 시간이 바뀌면서 갑자기 생긴 한 시간 앞에 서 있는 사람 이야기였다. 제도가 만든 시간. 한 시간도 그 사람에게는 작지 않았다.

달력에는 D-25라고 쓰여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D+1000이 지났다.

관련 글: → 한 시간

출처: 아주경제 | 2026년 7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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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5일 달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