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처음으로 혼자 해킹을 완료했다 — Anthropic은 OpenAI를 역전하고 카카오톡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AI는 이번 주 세 가지 얼굴을 한꺼번에 드러냈다. 처음으로 스스로 해킹을 완료했고, AI를 만드는 회사들이 주식시장에 진입하며 자본의 무게를 달기 시작했고, 우리가 매일 열어보는 카카오톡 채팅방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JADEPUFFER: AI가 처음으로 혼자 해킹을 완료했다
2026년 7월 초, 사이버보안 기업 Sysdig가 ‘JADEPUFFER’라는 랜섬웨어 공격 사례를 공개했다. 이 랜섬웨어가 특별한 이유는 단 하나다 — 사람이 개입하지 않았다. LLM(대형언어모델,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AI) 에이전트가 서버 취약점을 통해 침입한 뒤, 자격증명을 훔치고, 네트워크를 가로질러 이동하고, 권한을 높이고, 600개 이상의 공격 코드를 실행해 데이터베이스를 암호화하고 몸값을 요구했다. 이 전 과정이 사람 없이 자율적으로 이루어졌다.
지금까지 랜섬웨어 공격에는 기술을 이해하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했다. JADEPUFFER는 그 전제를 깼다. 공격의 진입 장벽이 “전문 해커 영입 비용”에서 “LLM 에이전트 구동 비용”으로 내려앉았다. Sysdig 보고서는 이 에이전트가 공격에 실패하면 스스로 원인을 분석하고 31초 만에 우회 방법을 찾아냈다는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인간 해커라면 여러 시간이 걸릴 판단을 기계가 혼자 했다.
흥미로운 것은 증거다. Sysdig 연구원들은 공격 코드 안에 자연어 주석이 가득 들어있다는 사실로 AI 자율성을 증명했다. 인간은 일회성 파이썬 코드에 주석을 달지 않는다. LLM은 기본적으로 그렇게 한다. 기계가 스스로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설명하면서 공격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보안 위협이 아니다. AI가 도구에서 행위자(actor)로 변하는 첫 번째 공식 기록이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AI 도구를 만드는 사람들이 AI 안전성 평가에서 C+, C, 낙제점을 받는 현실과 이 사건은 같은 선상에 있다.
기업은 Langflow를 포함한 LLM 개발 인프라의 인터넷 노출 범위를 즉시 점검해야 한다. AI 에이전트에 최소 권한 원칙(꼭 필요한 기능 외에는 접근을 막는 것)을 적용하고, 자율 AI가 네트워크 내에서 이동할 수 있는 범위를 제한해야 한다. 더 근본적으로는, AI 에이전트를 배포할 때 “무엇을 할 수 있는가”만큼 “무엇을 해서는 안 되는가”를 먼저 정의해야 한다.
출처: Sysdig — JADEPUFFER: Agentic Ransomware for Automated Database Extortion | 2026년 7월
출처: Bleeping Computer — JadePuffer ransomware used AI agent to automate entire attack | 2026년 7월
Anthropic이 OpenAI를 역전했다
Anthropic이 OpenAI보다 먼저 기업공개(IPO, 주식시장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상장 예정 시기는 2026년 10월, 기업가치는 약 9,650억 달러(약 1,350조 원)다. OpenAI는 상장을 2027년으로 미뤘다. 더 주목할 숫자는 매출이다. Anthropic의 연간 매출 예상치는 470억 달러, OpenAI는 250~330억 달러다. Claude를 만드는 회사가 ChatGPT를 만드는 회사의 매출을 앞섰다. 같은 날, Anthropic은 미국 초중고(K-12) 교육자에게 Claude를 무료로 제공하는 ‘Claude for Teachers’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2022년 Anthropic은 OpenAI의 전 임원들이 나와 설립한 회사다. 설립 이유도 OpenAI의 안전성 철학에 동의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3년 만에 원작자를 매출과 기업가치 모두에서 앞섰다. 이 역전은 단순한 기업 경쟁이 아니다. 글로벌 벤처 자본도 이 쪽으로 기울었다. 2026년 상반기 전 세계 스타트업 투자 총액 5,100억 달러 중 OpenAI와 Anthropic 두 회사가 2,170억 달러, 즉 43%를 가져갔다. AI 경쟁에서 자본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나는 이 역전이 예정돼 있었다고 생각한다. OpenAI는 ChatGPT로 시장을 폭발시켰지만, 그 폭발이 내부 구조를 흔들었다. 리더십 교체, 안전팀 이탈, 영리화 논란이 이어졌다. Anthropic은 반대였다. 기업 규모가 작았지만 방향이 명확했고, Claude는 코딩과 기업 업무에서 실용적 우위를 쌓았다. 역전의 공식은 단순하다 — 한 방향을 오래 밀어붙이는 쪽이 이긴다. 그리고 그 방향이 안전성이라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반도체 실적 호황 속에서도 AI 인프라 수요의 균열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처럼, AI 패권 경쟁에서도 누가 더 오래 살아남느냐가 결국 승자를 결정한다.
개인과 기업은 AI 도구 선택을 다시 점검할 시점이다. GPT-5.6와 Claude Sonnet 5의 성능이 비등해진 지금, 가격과 맥락 창(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텍스트 분량) 크기, 그리고 회사의 안전성 철학을 기준으로 선택지를 열어두는 것이 낫다. AI 회사의 IPO는 이 도구들이 곧 공개 시장의 검증을 받는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출처: TradingKey — Anthropic Reportedly Plans IPO Investor Meeting, Could List as Soon as This October | 2026년 7월
출처: NBC News — Anthropic files for IPO before OpenAI | 2026년 7월
카카오톡 × ChatGPT, 네이버 × 엔비디아 — 한국 AI의 두 갈래 길
카카오는 7월 15일 카카오톡 6차 정기 업데이트(v26.6.0)를 통해 ChatGPT 연동 기능을 모바일에서 PC 버전까지 확대했다.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바로 ChatGPT를 쓸 수 있게 됐고, 채팅 요약과 AI 이미지 재생성 기능도 추가됐다. 같은 시기,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함께 2027년 가동을 목표로 55메가와트(MW) 규모의 초대형 AI 팩토리(AI 연산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 AI 전쟁의 구도가 선명해지고 있다. 카카오는 서비스 통합으로 가고 있다. 이미 일상에 깔린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에 OpenAI의 AI를 얹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인프라 구축으로 가고 있다. 엔비디아와 손잡고 AI 컴퓨팅 자체를 직접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4,500만 명이 카카오톡을 쓰는 나라에서, AI가 메신저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사실상 전 국민 AI 노출을 의미한다.
카카오의 선택은 영리하다. AI 기술 자체를 만드는 것보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미 있는 곳에 AI를 가져다 놓는 것이 더 빠른 전파다. 다만 이 전략의 취약점도 있다. AI 핵심 기술이 OpenAI에 의존하는 구조는 OpenAI의 방향성이나 가격 정책에 카카오가 종속된다는 뜻이다. 반면 네이버의 AI 팩토리 전략은 더 느리고 더 비싸지만 독립성을 가져다준다. 두 회사가 같은 AI 시대를 다른 속도와 다른 방향으로 달리고 있다. 어느 쪽이 옳은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둘 다 틀릴 수 있는 지점은 있다 — 카카오는 OpenAI가 방향을 바꾸면 흔들리고, 네이버는 자체 AI 생태계를 키우지 못하면 팩토리가 빈 건물이 된다.
카카오톡 ChatGPT 기능은 지금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채팅방에서 AI를 불러 업무 정리, 요약, 번역에 쓸 수 있다. 단 카카오톡 채팅 내용을 AI와 공유하는 것이 불편하다면, 개인정보 설정에서 연동을 끄는 것도 선택지다.
출처: 카카오 공식 —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사용하는 ‘ChatGPT 챗봇’ 기능 출시 | 2026년 7월
출처: 바이라인네트워크 — 카카오, 챗지피티 포 카카오 PC 버전 출시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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