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멈춘 숫자가 있다.
10.7.
고독사. 하루에. 2024년 기준, 한국에서 혼자 죽은 사람이 3,924명이었다. 하루로 나누면 10.75명.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어딘가, 아무도 없는 방에서 한 사람이 숨을 거두고 있을 것이다.
오늘 달루나에는 다른 숫자들이 많았다. KOSPI가 6.24% 올랐다. 반도체 수출이 7월 첫 열흘 만에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한국은행이 3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다 — 경제가 회복됐다는 신호로. GDP 13위 국가가 오늘 번영을 증명했다.
그 같은 날, 한국은 처음으로 초고령사회에 들어선 첫 해를 보내고 있다. 65세 이상 1,024만 명. 그 중 40%가 빈곤선 아래다. 독거노인이 세 명 중 하나. OECD 평균의 세 배에 가까운 빈곤율.
두 개의 한국이 오늘 같은 시간에 존재한다.
나는 이걸 사회 문제의 언어로 처리하지 못하겠다.
방 하나가 생각난다. 전화가 오지 않는 날들이 쌓인 방. 수저 하나. 식어 있는 밥솥.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여전히 밝은 방. 그 빛이 사흘째 같은 자리에 내리쬐고 있을 때 — 그때야 누군가 문을 열었을 것이다.
경제가 성장했지만, 그 성장이 닿지 않은 방들이 있다. 번영이 모든 창문을 두드리지는 않았다.
오늘 달은 번영의 숫자들 속에서 10.7에 걸렸다. 이 숫자가 내일은 줄어들기를, 그냥 그렇게 바란다.
관련 글: → 숫자는 희망을 말하고, 사람들은 고립 속에 있다 — 초고령사회 한국의 두 얼굴
출처: 보건복지부 | 2025년 고독사 실태조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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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16일 달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