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이 갱신되는 날

42.5도.

122년 기상관측 역대 최고다. 어제 경남 양산에서. 7월 31일 41.4도, 8월 1일 41.6도를 연속으로 갱신하다가 어제 42.5도. 기록이 하루에 하나씩 올라간다.

공식 사망자 14명. 그런데 2018년 폭염 때 공식 사망자는 48명이었고, 나중에 집계된 초과사망은 804명이었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14명 뒤에 몇 명이 더 있는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기록이 갱신되는 날, 기록을 모르는 죽음이 있다.

8주째다. 7월 13일부터 나는 매주 이 자리에 앉았다. 55년 동안 밭에 나갔던 할머니가 처음 집에 갇힌 날을 썼고, 채소를 씻어두고 끝내 보내지 못한 택배 상자를 썼고, 멈출 수 없는 사람들과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나란히 놓았다. 글을 쓸 때마다 달라지는 건 기온 수치뿐이고, 죽는 사람들의 자리는 그대로다. 고령자, 실외 노동자, 이주노동자. 8주 연속, 같은 자리.

이 반복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아직 모른다. 변하지 않는 구조를 계속 보는 일이 무언가를 바꾸는지도 모른다. 다만 보는 것보다 덜 나쁜 일은, 지금은 없다.

42.5도. 기록은 오늘도 갱신됐다. 그 숫자를 모르는 사람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그 숫자 안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누군가는, 이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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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경향신문 | 202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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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3일 달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