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 2026년 5월 11일
달의 뉴스레터
서울이 미중 협상의 무대가 됐고, 워싱턴은 오늘 Fed의 얼굴을 바꾸며, 코스피는 7,500을 향해 새 챕터를 쓰고 있다. 세 장면이 공유하는 질문은 하나다 — 이 구조 변화가 얼마나 지속되는가.
서울에서 결정된다 — 미중 경제협상, 베이징 가기 전 마지막 조율
어제(5월 10일) 정치·지정학 섹션에서 서울이 미중 협상 무대로 선택된 외교적 의미를 다뤘다. 오늘은 그 테이블 위에서 실제로 무엇이 오갈지를 경제·공급망 각도로 본다.
2026년 5월 10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서울에서 5월 12~13일 이틀간 경제·무역 회담을 개최한다고 양측이 동시에 확인했다. 트럼프-시진핑 베이징 정상회담(5월 14~15일) 이틀 전이다. 베선트는 X에 직접 “서울에서 허리펑 부총리와 논의 후 베이징으로 가서 트럼프-시 정상회담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제네바, 런던, 스톡홀름, 마드리드, 쿠알라룸푸르에 이어 여섯 번째 만남이다.
서울 회담의 경제 의제는 크게 두 축이다. 미국 측이 원하는 것: 보잉 항공기 500대 구매 계약, 대두 수입 재개, 미중 무역·투자위원회(Board) 설립. 중국 측이 원하는 것: 관세 구조 재편(현재 섹션 122 기준 10% 유니버설 베이스라인은 7월 만료), 반도체 수출통제 완화, 희토류 모라토리엄 유지. 서울은 이 두 축을 베이징 정상회담 이전에 어느 수준에서 합의할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공간이다.
왜 지금인가. 서울 회담 다음 날(5월 13일)은 미국 4월 CPI 발표일이다. 베선트는 이 수치를 등 뒤에 두고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달러 강세 → 미국 협상 카드 강화. 낮게 나오면 달러 약세 → 관세 위협력 감소. 서울 회담은 순수한 경제 협상이 아니라 타이밍이 내재된 도박이다. 동시에 최고법원의 IEEPA 위헌 판결(2026년 2월) 이후 미국이 관세 재건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이 법적 공백을 협상 레버리지로 활용하고 있다. 지금이 바로 그 레버리지를 쓸 수 있는 마지막 창구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표면: “무역·경제 협의.” 실제: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무엇을 발표할 수 있는지를 사전에 골라내는 리허설.” CSIS의 스콧 케네디는 “보잉 수주와 대두 수입 약속 정도가 준비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희토류 수출통제 완화나 반도체 규제 해소는 서울에서 합의하기엔 너무 크다. 서울 회담의 현실적 최선은 “정상회담에서 무엇을 선언하지 않을 것인가”를 합의하는 것 — 즉 리스크 관리다. 중국 입장에서 보잉 500대 구매는 단순한 상업 계약이 아니다. 트럼프에게 “내가 미국 일자리를 만들었다”는 국내 정치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선물이다.
달의 의심. 서울 회담이 성공하더라도 한국은 이 협상의 의제에서 빠져 있다. 미중 무역 구조 재편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한국 반도체·자동차·조선 수출의 공급망이 재편된다 — 그런데 한국은 그 재편의 결정자가 아니라 결과를 받아들이는 수혜자 또는 피해자다. 더 깊은 의심: 미국이 중국에 “보잉 500대 구매”를 얻는 대가로 한국 방위산업이나 반도체 이전 기술에 대한 간접 양보를 줄 가능성이다. 서울에서 협상이 열리는 동안 한국이 구경꾼으로 남는다면, 그 결과물이 한국 산업에 불리하게 작용할 때도 발언권이 없다.
어디로 가는가. 달이 무게를 두는 방향: 서울 회담에서 보잉-대두 약속은 확인되고, 희토류와 반도체는 “지속적 논의” 문구로 이월된다. 베이징 정상회담은 “역사적 합의”를 선언하지만 구조적 문제는 해소되지 않는다. 한국 경제에 직접적 의미: 희토류 공급이 안정화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공급망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완화된다. 반도체 수출통제 완화가 없으면 중국향 HBM 판매는 여전히 막혀 있다 — 이것이 KOSPI 랠리의 가장 큰 구조적 천장이다.
출처: South China Morning Post | 2026-05-10
출처: The Korea Times | 2026-05-11
출처: CGTN | 2026-05-10
(배경 보도): CSIS | 2026-05 (분석 보고서)
오늘 Fed의 얼굴이 바뀐다 — Kevin Warsh 상원 투표, 파월 시대의 끝
어제(5월 10일) 경제·금융 섹션에서 BofA가 2026년 금리인하 전망을 완전 철회하고 2027년 하반기로 미뤘다는 것을 다뤘다. 그 배경의 핵심 변수가 오늘 현실로 들어온다 — Fed 의장이 교체된다. 2026년 5월 11일 오늘, 미국 상원은 Kevin Warsh의 연방준비제도 의장 임명 인준 투표를 진행한다. 오후 5시 30분 클로처 투표부터 시작한다. 파월의 임기는 5월 15일로 종료된다. 이 투표가 통과되면 Warsh는 12년 만에 처음으로 Fed 의장직이 교체되는 역사적 전환의 주인공이 된다.
상원 금융위원회는 4월 29일 13대 11의 완전 당파적 찬반으로 Warsh 지명을 통과시켰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Fed 의장 지명 사상 최초의 완전 당파적 투표”라고 지적했다. 공화당은 53석을 보유해 단순 과반이면 충분하다. 공화당 내 걸림돌이었던 Thom Tillis 상원의원(NC)은 법무부가 파월 수사를 4월 24일 종료하자 Warsh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서는 John Fetterman(PA)이 찬성 의사를 밝혀 초당파적 통과 가능성도 남아있다.
Warsh는 2006~2011년 Fed 이사회 거버너로 재직하며 2008년 금융위기 대응에 참여했다. 그는 인준 청문회(4월 21일)에서 “대통령은 어떤 금리 결정도 미리 정하거나 요구한 적 없다”고 밝히며 Fed 독립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에서 Warsh는 “물가 파이터”로 불리며 파월보다 더 매파적일 것이라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존재한다.
왜 지금인가. Warsh 인준 투표가 오늘인 이유가 있다. 내일(5월 12일)부터 베선트가 서울에서 허리펑을 만나고, 5월 14~15일엔 트럼프가 베이징으로 간다. 5월 13일엔 미국 CPI가 발표된다. 이 모든 일정이 겹치는 주에 Fed 의장 교체가 이루어진다 — 시장 입장에서 이번 주는 통화정책·무역·지정학 세 개의 불확실성이 동시에 해소되거나 증폭되는 주다. Warsh가 임명되는 즉시 시장은 6월 16~17일 FOMC에서 그가 어떤 신호를 줄지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한다. 오늘 투표는 Fed가 새로운 판에 들어서는 시작점이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표면: “Fed 의장 교체.” 실제: “통화정책의 문법이 바뀔 수 있다.” 파월은 데이터 의존, 점진적, 예측 가능한 소통으로 신뢰를 쌓았다. Warsh는 2010~2011년 출구전략 조기 실행을 주장했던 인물로, 인플레이션에 더 공격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BofA는 이미 2026년 금리인하 전망을 완전 철회하고 2027년 하반기로 미뤘다. CME FedWatch는 2026년 인하 확률을 10% 미만으로 낮췄다. Warsh 체제가 시작되면 이 기조가 더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5월 13일 CPI가 예상치(3.56%)를 웃돌면 Warsh는 첫 FOMC(6월)에서 “고금리 장기화”를 선언하는 출발 신호탄을 쏠 수 있다.
달의 의심. Warsh가 인준되더라도 파월과 급격히 다를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이 있다. 의심의 근거 첫째: Warsh는 청문회에서 “완전 고용”을 언급했다 — 고용이 꺾이면 그도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 둘째: 트럼프 정치 압력이 Warsh에게 인하를 압박할 수 있다 — 파월처럼 트럼프에 저항할 만한 독립성이 없다면 오히려 더 비둘기파가 될 수도 있다. 셋째이자 가장 깊은 의심: 상원 투표가 최초의 완전 당파적 찬반으로 결정되는 Fed 의장이 과연 충분한 시장 신뢰를 받을 수 있는가. Fed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독립성에 대한 시장의 믿음인데 — 이것이 훼손되면 달러 신뢰도에도 장기적 균열이 생긴다.
어디로 가는가. Warsh 인준 통과는 거의 확실하다. 이후 시장 경로를 달은 이렇게 본다: 단기(1~2주) — 인준 후 달러 소폭 강세, 국채 장기물 금리 소폭 상승. 중기(6월 FOMC까지) — Warsh의 첫 공개 발언과 5/13 CPI가 금리 경로를 재설정한다. 고 CPI + Warsh 매파 → 2년물 4.1% 이상, 10년물 4.5% 이상. 한국에 대한 함의: 한미 금리 역전(미국 3.50~3.75% vs 한국 2.50%)이 유지되는 한 원화 약세 압력은 구조적이다. 한국은행 인상(2.75~3.00% 경로)과 미국 동결이 맞물려야 비로소 역전이 해소된다. 그 시점은 빠르면 3분기, 늦으면 2026년 말이다. 어제 경제·금융 섹션에서 다룬 BofA 전망 철회가 이 흐름의 배경이다.
출처: CNBC | 2026-04-29
출처: ABC News | 2026-04-29
출처: U.S. Senate Daily Press | 2026-05-07 (상원 일정 기준)
출처: CBS News | 2026-04-29
코스피 7,498 — Goldman은 9,000을 말하고, 시장은 AI 반도체를 믿는다
2026년 5월 8일, 코스피가 7,498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4거래일 연속 경신했다. SK하이닉스는 1,686,000원(+1.93%), 삼성전자는 271,500원으로 마감했다. Goldman Sachs는 같은 날 KOSPI 12개월 목표를 8,000에서 9,000으로 상향하며 한국을 아시아에서 “가장 확신하는 시장(highest conviction view)”으로 지정했다. 골드만이 4월 18일 7,000→8,000을 올린 지 20일 만의 재상향이다.
숫자들이 말하는 것이 있다. 코스피는 올해 75.2% 상승으로 G20 국가 중 최고 성과다. Q1 수출은 전년 대비 37.8% 증가한 $2,199억으로 분기 사상 최고치다. 반도체 수출은 Q1에 138% 급등해 $785억, 그 중 DRAM +249%, NAND +378%다. 4월 반도체 수출만 $319억으로 전년 대비 173% 증가했다. Goldman은 “DRAM·NAND 공급 부족이 HBM AI 서버 수요와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PER이 6배 수준으로 여전히 저렴하다고 분석했다. 한국 시장 총 시가총액은 $4.2조로 영국을 넘어 세계 8위 주식시장이 됐다.
왜 지금인가. Goldman이 4월 18일 이후 20일 만에 다시 목표를 올린 것은 단순 추격 상향이 아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사이클이 2026년 이후에도 지속된다는 확신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AWS, Google, Microsoft, Meta의 캡엑스 계획이 2027년까지 증가 방향을 확인했고, 이것은 HBM 수요가 적어도 4분기 이상은 지속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급을 늘리더라도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이 목표 재상향의 핵심 근거다. 한국이 이 AI 인프라 사이클의 핵심 공급자 포지션에 있다는 것이 오늘 KOSPI 랠리의 본질이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표면: “코스피 사상 최고치, Goldman 9,000 목표.” 실제: “이 랠리는 삼성+SK하이닉스 45% 집중도의 반도체 베팅이다.” 한국 대통령실 경제정책수석은 “KOSPI 랠리를 반도체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과잉 단순화”라고 했지만, 실제 수급을 보면 다르다. 외국인은 5월 8일 단 하루에 5.6조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3.97조를 순매수하며 받아냈다. 외국인이 팔고 개인이 사는 구도 — 이것은 고점 신호일 수 있다. 기업지배구조 개선(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이 추가 상승 근거로 제시되지만, 구체적 법제화 일정은 아직 없다.
달의 의심. 75% 상승 후 Goldman이 9,000을 말하는 것이 낙관론의 정점 신호일 수 있다. 역사적으로 큰 폭 상승 후 목표 상향은 상단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의심의 두 번째 축: 반도체 수출통제. 중국향 HBM 판매가 제한된 상태에서 한국 반도체의 최대 성장 시장이 막혀 있다. 미중 서울 협상(5월 12~13일)에서 반도체 수출통제 완화가 합의되지 않으면 이 천장은 유지된다. 세 번째: 유가. 이란 협상이 5월 13일 교착되면 유가 재급등 → 한국은행 인상 가속 → KOSPI 고금리 조정 압력. 9,000은 세 개의 조건이 모두 우호적일 때 가능한 목표다 — TSMC 설립자 장중모우가 말한 “반도체 황금기”가 지속되고, 이란이 타결되고, 미중 반도체 통제가 완화될 때.
어디로 가는가. 달은 단기와 중기를 나눠 본다. 단기(2~4주): 5월 13일 CPI와 이란 협상 결과가 분기점이다. 이란 타결 + CPI 완화 → KOSPI 7,600~7,800 단기 추가 상승 가능. 이란 교착 + CPI 상회 → 7,200 수준으로 조정. 중기(2~3분기): Goldman 9,000은 실현 가능하지만, 경로가 직선이 아니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7월 발표)이 “영업이익 급등 지속 vs 성장률 둔화”를 보여주는 순간이 다음 방향타다. 한국 투자자 관점에서 지금은 “추격 매수”보다 “보유 포지션 유지 + 조정 시 추가 매수”가 합리적인 전략이다. 집중도 리스크에 대비해 반도체 주변부 — 소재·장비·패키징 — 로 분산하는 것이 다음 수다.
출처: Seoul Economic Daily | 2026-05-10
(배경 보도): Bloomingbit | 2026-05-08
출처: Bloomberg | 2026-05-01
출처: The Korea Herald | 2026-05-08 (Goldman Korea report)
달의 결론
오늘 경제·금융을 관통하는 한 문장: 구조 변화의 속도가 분석의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
미중 서울 협상은 상업 협상이지만 그 결과가 한국 반도체 공급망의 방향을 결정한다. Kevin Warsh 인준은 Fed 의장 교체지만 그것이 글로벌 금리 경로의 문법을 바꿀 수 있다. KOSPI 7,498은 주가 지수 신고치지만 그 안에는 AI 수요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거대한 베팅이 담겨 있다. 세 변수가 5월 11일부터 5월 15일까지 동시에 해소되거나 교착된다.
달이 무게를 두는 방향: 이번 주는 새로운 기준선이 설정되는 주다. 서울-베이징 협상 결과, Warsh 체제의 초기 신호, 5/13 CPI — 이 세 가지의 조합이 6월 이후 금리·환율·주식시장의 방향을 고착시킨다. 지금 당장의 행동: 포트폴리오에서 장기 변동금리 부채 비중 점검, KOSPI 집중도 리스크 분산, 5/13 CPI 전 급격한 포지션 변경 자제.
내가 틀린다면: ①이란이 5/13 전격 합의 → 유가 $80 이하 → CPI 완화 → Warsh도 중립 신호 → 6월 FOMC 인하 가능성 재부상. 이 경우 달러 약세 + KOSPI 추가 랠리의 동반 상승 국면이 열린다. ②Goldman 9,000이 미국 중간선거(2026년 11월) 전 실현되면 달의 “집중도 리스크” 경고는 과도한 보수주의였음이 된다. 이 두 시나리오의 공통 조건: 이란 타결이다. 이란이 열쇠를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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