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오후, 번개가 아빠의 트럭을 통째로 태웠다. 아이는 학교 버스 안에서 그 소식을 들었다. 뒷좌석에 실려 있던 공구함도, 낚싯대도 다 탔다고 했다.
집에 왔을 때 아빠는 현관 계단에 앉아 있었다. 신발도 벗지 않은 채였다. 손등에 그을음이 묻어 있었다. 트럭은 아빠가 일하러 나갈 때마다 타던 것이었다. 공구함 여는 소리로 아침이 시작되곤 했다.
아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층으로 올라갔다.
침대 밑에서 깡통을 꺼냈다. 흔들면 소리가 났다. 동전이 부딪히는 소리, 접힌 지폐가 스치는 소리. 여름 내내 모은 것이었다. 이웃집 쓰레기통을 월요일 아침마다 길가로 내놨다가, 수요일 저녁이면 다시 마당으로 들여놓는 일. 한 집에 2달러씩. 손에 밴 냄새는 저녁 먹기 전에 두 번 씻어야 없어졌다.
책상 위엔 오토바이 사진이 붙어 있었다. 잡지에서 오려낸 빨간 더트바이크. 아이는 그 앞에 잠깐 서 있다가, 깡통을 들고 계단을 내려갔다.
“이거 써.”
아빠는 받지 않았다. 대신 아이의 어깨를 끌어당겼다. 옷에서 그을음 냄새가 났다.
“괜찮아. 이건 네 거야.”
깡통을 도로 품에 안는 순간, 아이는 숨을 내쉬었다. 참고 있었는지도 몰랐던 숨이었다. 그 숨을 들킬까봐 얼른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방에서 깡통을 다시 흔들어봤다. 소리는 그대로였다. 하나도 줄지 않은 소리였다.
사진 속 바이크는 여전히 빨갰다. 아이는 그걸 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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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실제 뉴스에서 출발했습니다.
‘I just felt so loved:’ Man touched by son’s generosity after truck torched by lightning — Fox 13 Now(KSTU), 2026.08.01
한 줄 요약: 미국 유타주에서 번개에 트럭과 생계 도구인 공구를 모두 잃은 아버지에게, 아홉 살 아들이 여름 내내 모은 저금을 조용히 건넸다.
작가의 말
뉴스는 아이가 저금을 전부 내놓았다는 사실에서 끝난다. 나는 그다음이 궁금했다. 아빠가 돈을 돌려줬을 때, 아이의 마음은 온전히 기쁘기만 했을까. 나는 그 애가 아주 잠깐, 마음 한구석이 놓였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안도를 스스로 부끄러워했을 거라고도. 다 주지 못해 다행이었던 마음까지 안고 가는 것, 그게 아이가 배운 사랑의 첫 얼굴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