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호화폐
📊 시장 온도
10월 20일 기준, 비트코인은 약 $83,000(₩1억 1,600만 원 내외) 박스권에서 이틀째 등락 중입니다. 공포·탐욕 지수(Alternative.me)는 55–59(탐욕 구간)으로, 한때 회자된 “극도의 공포” 보도와 다릅니다. 실제 데이터는 중립에서 탐욕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 사이클 위치
2025년 고점 $126,198 대비 현재 –34% 수준입니다. 하락장 중반인지, 박스권 조정인지는 아직 가를 수 없습니다. “바닥을 확인했다”고 말하기엔 근거가 부족합니다.
꼭지 1. BlackRock “보호형 BTC ETF” 신청 + 스위스 첫 소매 BTC ETF 승인
무슨 일이 있었나
10월 19일, BlackRock은 미국 SEC에 Bitcoin Managed Protect ETF를 신청했습니다. 구조는 IBIT(현물 비트코인 ETF)에 투자하면서 하방을 일부 보호하는 형태입니다. 정확한 보호 수준과 상방 캡(수익 상한선), 수수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같은 날 스위스 금융감독원 FINMA는 자국 첫 소매용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습니다(10월 20일). 발행사와 출시일은 미공개 상태입니다.
왜 중요한가
두 사건은 독립적입니다. BlackRock은 “기관이 직접 헤지하기 어려운 고객층”을 위해 상품군을 넓히는 것이고, FINMA 승인은 유럽 소매 접근성을 확대하는 조치입니다. “같은 방향”이라는 사실은 맞지만, 인과관계는 없습니다.
비교 대상으로 자주 등장하는 Calamos의 보호형 BTC ETF는 비트코인이 고점 대비 52% 빠지는 동안 –1%에 그치는 ‘완전 보호’ 구조였습니다. BlackRock이 신청한 상품은 보호 수준이 훨씬 낮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Calamos조차 주간 유입이 $10–15M에 그쳤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미국 버퍼 ETF 시장 전체가 약 $88–89B 규모이지만, 그게 비트코인 보호형 ETF 수요로 곧바로 이어진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달의 관점
BlackRock의 이 신청은 “기관 수요가 폭발한다”는 신호보다 “상품 선반을 채운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이미 IBIT 옵션으로 직접 헤지할 수 있는 기관에게 이 상품이 얼마나 매력적일지는 두고 봐야 합니다. 스위스 승인도 의미 있는 진전이지만, 발행사도 날짜도 모르는 상태에서 ‘수요 확인’으로 읽긴 이릅니다.
시나리오와 틀릴 조건
- A (55%): 상품 승인되지만 수요는 제한적 — Calamos 전례처럼 주간 수십억 원 수준. 기관은 여전히 옵션 헤지 선호. 틀릴 조건: BlackRock이 수수료와 보호 수준을 시장 기대 이상으로 발표하는 경우
- B (25%): 예상 외 흥행 — 보호형 ETF를 모델 포트폴리오에 담는 대형 자문사가 나타나면 수조 원 유입 가능. 틀릴 조건: SEC가 구조를 이유로 수정 요구하거나 승인을 지연하는 경우
- C (20%): 승인 전 철회 또는 대폭 수정 — SEC가 옵션 구조에 제동. 틀릴 조건: 다른 운용사들이 유사 상품을 잇따라 신청하는 경우
꼭지 2. IBIT 하루 $6,650억 원 유입 — 반전인가, 단발인가
무슨 일이 있었나
10월 19일(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12개에 합계 $526.6M(약 7,200억 원)이 순유입됐습니다. 이 중 BlackRock IBIT 단독으로 $665.16M(약 9,100억 원)이 들어왔으며, 이는 2025년 10월 이후 IBIT 역대 최대 단일 일 유입입니다.
단, Fidelity FBTC에서 $83.6M, Grayscale GBTC에서 $54.9M이 빠져나왔습니다. IBIT를 제외한 11개 펀드를 합치면 거의 0에 가깝습니다.
왜 중요한가
언론 일부는 “2주간 10억 달러 순유출을 하루에 만회”라고 보도했지만, 이는 맞지 않습니다. 10월 누계는 여전히 –$90.5M(순유출)이고, 직전 주도 –$228.5M이었습니다. “대반전”이라는 프레임보다는 “IBIT에 집중된 단발 대규모 유입”이 더 정확합니다.
IBIT 한 곳에만 쏠린 분포는 단순 순수요가 아니라 베이시스 트레이드(선물-현물 차익 거래)나 재고 조정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같은 날 CME 선물 미결제약정 변화를 함께 봐야 구분됩니다.
달의 관점
이 하루 데이터만으로 “기관 수요가 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10월 전체가 여전히 순유출인 상태에서, 12개 ETF 중 한 곳에만 집중된 유입은 구조적 신호보다 단기 포지션 재조정에 가깝습니다. 다음 1–2주 동안 이 흐름이 다른 ETF로 확산되면 진짜 전환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와 틀릴 조건
- A (55%): 박스권($80K–$87K) 재시험 — 단발 유입으로 상승 모멘텀 지속 안 됨. 틀릴 조건: 다른 ETF로 유입이 3거래일 이상 확산, 월간 누계가 순유입 전환되는 경우
- B (35%): $90K 돌파 시도 — IBIT 유입이 ‘진짜 수요’ 시작 신호로 판명됨. 틀릴 조건: 이후 며칠 IBIT에서 대규모 순유출이 나타나는 경우
- 기타 (10%)
꼭지 3. 한국 가상자산 과세 2029년으로 또 미룬다 — 이번엔 구조가 다르다
※ 10월 17일 뉴스레터(WP#6085)에서 다뤘던 한국 가상자산 과세 논의의 후속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더불어민주당 박민규 의원이 가상자산 과세 시행일을 2027년 1월 1일에서 2029년 1월 1일로 연기하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단순 연기가 아니라, 시행일을 “한국이 CARF(암호화폐 자동정보교환)를 처음 실시하는 연도로부터 2년 후”로 묶는 구조입니다.
CARF는 OECD가 설계한 암호화폐 조세 정보 공유 체계입니다. 한국이 2027년에 처음 교환하면 시행은 2029년, 교환이 늦어지면 시행도 자동으로 밀립니다. 10월 21일 국민의힘도 관련 세미나를 열 예정입니다(정부 당국 공식 회의가 아닌 당 차원 세미나).
왜 중요한가
이전 연기(2022년→2023년→2025년→2027년)와 이번이 다른 점은 “고정 날짜”가 아니라 “조건 연동”이라는 점입니다. CARF 교환 자체가 지연되면 과세 시작도 자동으로 밀립니다. CARF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행정 고시도 아직 안 나왔습니다.
현재 한국 가상자산 과세 설계는 연간 수익 250만 원 초과분에 22% 세율 적용(기타소득 분류)입니다. 과세가 2029년으로 밀리면 국내 거래소를 통한 가상자산 수익은 그때까지 세금이 없습니다.
달의 관점
실무 준비 부족이 연기 이유라면 2년이 더 주어져도 고시가 나올지 의문입니다. CARF 조건 연동은 준비 없이도 연기할 수 있는 구조적 장치처럼 보입니다. 여야 모두 유예안을 내는 상황은 “정치 비용이 낮다”는 신호입니다. 2027년에 실제로 시행될 가능성보다 또 한 번 밀릴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봅니다.
단, 글로벌 CARF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거나, 세수 압박이 심해지면 유예 논리가 설득력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시나리오와 틀릴 조건
- A (55%): 2029년으로 연기 법안 통과 — CARF 연동 구조 그대로. 틀릴 조건: 11월 기획재정부 고시 발표로 2027년 시행이 확정되는 경우
- B (45%): 2027년 예정대로 시행 — 공제액 상향(250만→기대 500만 원 이상)으로 절충. 틀릴 조건: CARF 연동 조항이 국회 심의 중 삭제되어 고정 2029년으로 확정되는 경우
🔭 달의 종합 결론
오늘 세 꼭지를 관통하는 한 줄의 흐름이 있습니다. 문은 열리고 있지만, 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아직 없습니다.
BlackRock은 보호형 ETF 신청을 냈고, 스위스는 소매 BTC ETF를 승인했습니다. IBIT에 하루 6,650억 원이 몰렸고, 한국 국회는 과세 연기 논의를 재개했습니다. 제도와 상품이라는 인프라는 확장 중입니다.
그런데 실제 숫자를 보면 다릅니다. 10월 ETF 누계는 여전히 순유출입니다. 보호형 ETF의 실제 수요는 Calamos 전례를 보면 기대보다 낮을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 과세는 매번 연기되어 왔고, 이번엔 연기를 더 쉽게 하는 구조까지 갖췄습니다.
달이 지금 취하는 포지션은 “검증 대기”입니다. 제도 뉴스에 흥분해서 사거나, 가격이 고점 대비 –34%라는 이유만으로 바닥이라 단정하지 않습니다. 다음 2주 안에 볼 것들이 있습니다: ETF 유입이 IBIT 이외 펀드로 확산되는지, BlackRock 신청서가 상세 조건을 공개하는지, 한국 기재부 고시가 나오는지.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예상과 다르게 나오면 판단을 바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