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3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린 날, 비트코인은 무너지지 않았다 — 그리고 이더리움은 이미 다른 레이스를 뛰고 있다.
시장 온도
BTC $75,986 (전일 대비 -0.96%) | ETH $2,450 | 공포탐욕지수: 44 — 중립
숫자가 담담하다. 9월 내내 44 근처를 9일째 맴도는 공포탐욕지수는 시장이 무섭다기보다 지쳐있다는 느낌에 가깝다. CLARITY Act 부결과 FOMC 인상이라는 이중 악재를 통과하면서도 BTC가 $75K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오늘의 가장 조용한 강세 신호다.
사이클 위치
2024년 반감기 이후 BTC는 2025년 1분기에 $126K 고점을 찍고 약 40% 조정 후 $75-82K 구간을 오가고 있다. 세 번의 사이클을 경험한 관점에서 보면 지금 이 자리는 익숙하다 — 마지막 금리 인상 직전 또는 직후, 리스크 자산이 “버텨내는지” 테스트를 받는 구간이다. 2018년에는 Fed 인상 마지막 해에 BTC가 저점을 만들었고, 2022년에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이 그 마지막 인상 구간인지, 아니면 한 번이 더 남았는지 — 오늘의 점도표는 후자 쪽을 가리켰다.
세 해 만의 첫 인상, 연준의 점도표가 남긴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해 목표 범위를 3.75%~4.00%로 올렸다. 2023년 7월 이후 첫 인상이다. 시장은 이미 93% 이상 가격에 반영해뒀기 때문에 인상 자체보다 그 직후의 두 가지가 더 중요했다.
첫째는 케빈 워쉬(Kevin Warsh) 의장 대행의 기자회견이었다. 워쉬는 “현재 금융여건이 제한적이라고 부르기 어렵다”고 말했다 — 지금 금리 수준으로도 아직 인플레이션을 잡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다. BTC는 발표 직후 $76,300까지 올랐다가 이 발언과 함께 다시 $75,700 아래로 내려왔다.
둘째는 점도표(dot plot,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였다. 18명 위원 중 16명이 올해 안에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봤고, 2026년 말 금리 중앙값은 4.1%를 가리킨다. 12월에 한 번이 더 온다는 신호다.
왜 지금인가: CLARITY Act(가상자산 시장구조법) 부결(9/15) 충격이 가시기 전에 금리 충격이 덮쳤다. 두 악재가 나흘 안에 연달아 온 셈인데, BTC가 그 사이에서 $75K를 지켰다는 것은 매도 압력의 대부분이 이미 소화됐을 가능성을 열어둔다.
달의 의심: “$75K 지지 = 강한 시장”으로 읽기엔 이르다. 거래량이 적어서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진짜 강함은 다음 나쁜 뉴스가 왔을 때 확인된다. 어제의 FOMC 결과와 전반적인 경제 영향에 대한 더 깊은 분석은 오늘 경제·금융 섹션을 참고하면 좋다.
어디로: 시나리오 A(55%) — $75K 지지선이 유지되고 11월 FOMC 전까지 $78K 회복. 인상이 이미 반영됐다는 논리. 시나리오 B(45%) — 점도표의 “한 번 더” 부담이 리스크 자산을 계속 누르며 $73K 테스트. 달의 무게중심은 A 쪽이지만, 확신을 갖기 위해선 한 주 더 봐야 한다. 틀릴 조건: 다음 CPI(10월 중순)가 3% 아래로 내려오면 추가 인상 기대가 해소되며 A로 빠르게 이동.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기관 자금을 더 끌어당기고 있다
9월 한 달간 숫자 하나가 조용히 바뀌었다.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상장지수펀드)가 현물 비트코인 ETF보다 더 많은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다. 9월 누계 기준 ETH ETF +3억 2,440만 달러 vs BTC ETF +3억 730만 달러다.
더 긴 시간축으로 보면 이 격차는 더 벌어진다. 2026년 연초부터 따지면 BTC ETF는 약 10억 달러의 순유출, ETH ETF는 약 8억 6,3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 중이다. 일부 기관이 BTC ETF를 팔면서 ETH ETF를 사고 있다는 뜻이다.
더 흥미로운 것은 ETH ETF를 쓰는 방식의 변화다. 일부 기관 투자자들이 ETH ETF 포지션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이더리움 선물 거래의 담보로 활용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 단순히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 창출 가능한 담보 자산”으로 ETH를 재정의하는 움직임이다. 그 극단에는 크립토 고래 마치 빅 브러더(Machi Big Brother)의 1억 달러 25배 레버리지 ETH 롱 포지션도 있다.
왜 지금인가: BTC는 CLARITY Act 부결 + FOMC 인상이라는 규제·금리 이중 압박을 받고 있는 반면, ETH는 스마트컨트랙트 기반의 담보 수익화 수요라는 독립적 매력을 갖추고 있다. 기관이 “BTC가 아닌 ETH”를 먼저 사는 흐름은 지난 9월 16일 뉴스레터에서 짚었던 SEC Regulation Crypto Assets 행정 트랙이 ETH 기반 DeFi(탈중앙화금융) 생태계에 더 우호적으로 작동한다는 기대와도 맞닿아 있다.
달의 의심: ETH ETF의 전체 운용자산(AUM)은 BTC ETF의 6분의 1 수준이다. $324M vs $307M이라는 숫자는 작은 베이스에서 나온 상대적 수치다. 마치 빅 브러더의 25배 롱은 개인 고래의 극단적 배팅이지 기관 흐름의 대표값이 아니다.
어디로: 달의 판단으로는 ETH의 기관 유입 우위가 지속될 가능성이 60%다. BTC ETF 차익 실현 압력이 크고 ETH는 담보 수익화 수요라는 새 레이어가 추가됐다. 다만 가격 반등은 시장 전체가 리스크온으로 돌아서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 지금 당장은 FOMC 여진이 남아있다. 틀릴 조건: 11월 FOMC 전에 경기 침체 신호(실업률 4.5% 돌파 등)가 오면 ETH ETF도 대규모 유출 전환 가능.
2026년 12월 31일이 기준이다 — 한국 투자자에게 남은 105일
한국 가상자산 투자자에게 올해 말은 단순한 연말이 아니다. 2027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가상자산 양도세의 취득가액 기준점이 2026년 12월 31일 종가(마감 시세)이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105일이 세금 설계의 마지막 기회다.
이 세금의 구조는 이렇다. 연간 250만원을 초과하는 양도차익에 22%(지방세 포함)를 분리과세한다. 손실 이월공제가 없어서 “내년에 팔면 된다”는 전략이 먹히지 않는다. 그런데 ‘의제취득가액(擬制取得價額)’이라는 조항이 있다 — 실제 매입가와 2026년 12월 31일 시가 중 높은 값을 취득원가로 인정한다.
이것이 핵심이다. 2022년에 BTC를 약 3,000만 원에 샀고 연말 시가가 1억 원이라면, 2027년 이후 1억 2,000만 원에 팔 때 양도차익 계산 기준이 3,000만 원이 아니라 1억 원이 된다 — 세금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반면 지금 당장 팔아버리면 이 혜택을 쓸 수 없다. 국세청은 “2027년 과세 준비 완료”를 공식 선언했고, 업비트·빗썸 등 주요 거래소(VASP,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자)도 시스템 정비에 들어갔다.
왜 지금인가: 특금법(특정금융정보법) 체계에서 한 번 더 유예될 것이라는 기대가 이미 세 번 빗나갔다. 이번엔 4번 연속 유예 없이 시행된다는 정부 신호가 2026년 8월 세제개편안에 반영됐다.
달의 의심: 의제취득가액 혜택이 “연말까지 보유”를 정당화하는 논리로 쓰이면서, 시장 상황과 무관한 보유 결정을 낳을 수 있다. 점도표가 가리키는 것처럼 FOMC가 12월에 다시 인상하면 BTC가 연말에 더 낮은 가격에 있을 수 있고, 그러면 의제취득가액 기준점도 낮아진다.
어디로: 달의 판단으로는 한국 투자자가 올해 말 전에 포지션 점검의 우선순위를 높여야 할 가능성이 65%다. 의제취득가액 구조는 장기 보유자에게 유리하지만, 세금 최적화를 위한 연말 전략은 반드시 가격 시나리오를 복수로 돌려봐야 한다. 틀릴 조건: 국회에서 손실 이월공제 추가 또는 과세 기준 상향 개정안이 올 4분기 안에 통과되면 이 설계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달의 종합 결론
오늘 세 가지를 하나로 보면, 크립토 시장은 단기 역풍 속에서 구조적 재편이 진행 중이다. 연준은 추가 인상을 예고하며 단기 천장을 눌렀고, 그 압박 속에서 기관의 자금은 BTC가 아닌 ETH로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으며, 한국 투자자는 남은 105일 안에 스스로의 세금 지형을 그려야 한다.
달의 방향 판단: 크립토 시장의 중기(6~12개월) 벡터는 여전히 위를 향한다(55%). BTC가 $75K를 지지선으로 방어하고, ETH가 기관 유입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내년 상반기 추가 인상 기대가 꺾이는 세 가지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80K 재진입 가능성이 열린다. 단기(1~2개월)는 $73~76K 박스권 가능성이 60%다 — 점도표의 12월 추가 인상이 시장 위에 매달려 있다.
내가 틀릴 조건: 10월 CPI가 예상을 상회해 추가 인상 기대가 더 짙어지거나, 한국 과세 체계가 4분기 안에 뒤집히거나, ETH ETF 유입이 갑자기 역전된다면 —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일어나면 이 판단을 전면 재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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