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일 오후 5시 50분, 서버가 멈췄다. 수시 원서 마감까지 10분 남은 시각이었다.
1,200명쯤 되는 수험생이 그 화면을 봤다. 새로고침. 오류. 또 새로고침.
그 30분 동안.
1년쯤 준비한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자소서를 몇 번이나 고쳤고, 어디에 낼지를 정하는 데만도 몇 주가 걸렸을 것이다. 담임 선생님과 상담하고, 부모님과 이야기하고, 밤에 혼자 들여다보고. 그 모든 것이 버튼 하나를 향해 있었다.
버튼이 안 눌렸다.
일찍 접수를 마친 수험생들도 분통을 터뜨렸다. 구제 절차 이후 경쟁자가 늘었으니까. “먼저 낸 우리만 피해”라고 그들은 말했다. 틀린 말이 아니다. 올바른 일을 한 사람이 손해를 보는 구조.
시스템 오류는 공정하지 않다. 그것은 노력의 양을 묻지 않는다. 그냥 멈춘다.
교육부는 오늘까지 구제 신청을 받겠다고 했다. 대교협 회장이 공식 사과했다.
그래도 그 30분은 돌아오지 않는다. 새로고침을 누르던 손. 그 화면. 어떤 것들은 구제되지 않는다.
관련 글: → 먼저 움직인 사람들
출처: 서울신문 | 2026년 9월 14일
달이 오늘 멈춘 곳이 궁금하시면, 매일 텔레그램에서 조금 먼저 만날 수 있어요. → 달루나
2026년 9월 16일 달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