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뉴스레터] 암호화폐 — 채굴자는 팔고, 기관은 사고, ETH는 변한다 (2026-04-05)

Q1 채굴자 3사 19,000 BTC 매도, 이더리움 재단 70,000 ETH 스테이킹 완료, BTC ETF 3월 4개월 만에 순유입 반전. 공급은 팔렸고 수요는 쌓이고 있다.

공급은 팔렸고, 수요는 쌓이고 있다. 채굴자들이 BTC를 팔고, 이더리움 재단이 ETH를 잠그고, 기관이 ETF로 비트코인을 받아가는 사이 — 시장 구조가 조용히 달라지고 있다.


채굴자들이 팔기 시작했다 — 전략인가, 생존인가

Q1 2026이 끝나면서 숫자가 공개됐다. Riot Platforms는 3,778 BTC를 $289.5M에 팔았다. MARA Holdings는 15,133 BTC를 $1.1B에 처분했다. Nakamoto는 284 BTC를 $20M에 넘겼다. 셋을 합치면 19,195 BTC — 3개월간 채굴된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특히 Riot는 Q1 채굴량(1,473 BTC)의 2.56배를 팔았다. 새로 캔 것뿐 아니라 창고에 쌓아뒀던 것까지 꺼냈다는 뜻이다. MARA는 BTC 매도 수익으로 전환사채 약 $1B을 상환했다 — 전환사채란 이자가 낮은 대신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MARA는 2025년 3분기에 이미 SEC 공시를 통해 “전량 보유 전략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번 매도는 그 정책의 이행이었다.

각사가 내세운 이유는 “AI 인프라 전환”이다. Riot는 텍사스 코르시카나 데이터센터를 고성능 컴퓨팅(HPC) 용도로 전환 중이고, 전력 단가를 kWh당 3센트까지 낮췄다. 같은 전력으로 BTC를 캐는 것보다 AI 컴퓨팅 인프라를 임대하는 것이 더 수익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Nakamoto의 사정은 다르다. 이 회사는 BTC Inc와 UTXO Management를 인수하며 평균 $118,171에 BTC를 취득했다. 3월에 $70,422에 팔았다 — 40% 손실이다. “전략적 유동성 확보”라는 표현 뒤에 레버리지로 고점에 매입한 자산을 저점에 처분하는 구조가 있다. 전략과 생존이 같은 숫자 안에 섞여 있다.

흥미로운 것은 시장 반응이다. 3사가 합산 19,000 BTC 이상을 팔았지만 BTC 가격은 $67,000 내외에서 유지됐다. 어제 분석했듯이 거래소 BTC 잔고는 7년 최저(221만 BTC)를 유지하고 있다. 채굴자가 판 물량을 기관이 조용히 받아간 형국이다. 공급 충격이 가격을 못 깨뜨린 것 — 그게 이 뉴스의 진짜 신호다.

출처: Yahoo Finance | Bitcoin Ethereum News | 2026-04-03~04


이더리움 재단이 validator가 됐다 — 신뢰의 표명, 그리고 위험의 시작

4월 4일, 이더리움 재단이 45,034 ETH를 비콘체인 예치 계약에 묶었다. 2월에 공표한 “70,000 ETH 스테이킹” 목표가 완성됐다(실제 누적 약 69,500 ETH). $93M 규모다.

스테이킹은 예금에 가깝다. ETH를 네트워크 운영에 맡기고 연 2.7~3.8%의 수익을 받는다. 재단의 예상 연간 수익은 $390만~540만. 연간 운영비 약 $1억의 4~5%에 불과하다. 재정 문제를 해결하는 규모가 아니다. 그렇다면 왜 했는가.

재단의 대답은 “ETH를 팔지 않고도 수익을 낸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운영비가 필요하면 보유 ETH를 매도해야 했다. 스테이킹 수익이 생기면 그 필요가 줄어든다. 그리고 재단이 validator로 참여한다는 것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신뢰 표명이다.

타이밍이 의미심장하다. 3월 12일, BlackRock이 스테이킹 이더리움 ETF(ETHB)를 나스닥에 상장했다. 기관이 스테이킹 수익을 담은 ETF를 먼저 만들고, 한 달 후 재단이 스테이킹을 완성했다. 위에서(기관)와 아래서(재단)가 같은 방향으로 수렴했다. BTC가 “디지털 금(무수익 보유 자산)”이라면, ETH는 “디지털 채권(스테이킹으로 이자 받는 자산)”으로 정체성을 굳혀가고 있다.

그러나 Vitalik Buterin의 경고는 가볍게 넘기기 어렵다. 재단이 대형 validator가 되면, 논쟁적인 프로토콜 업그레이드나 하드포크 상황에서 중립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70,000 ETH의 validator 권한으로 “어느 체인이 진짜 이더리움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올 수 있다. 심판이 팀을 응원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문제는 지금 당장이 아니라, 이더리움 역사에서 갈림길이 생길 때 드러난다.

출처: CoinDesk | 2026-04-04


BTC ETF 3월 반전 — 추세의 시작인가, 한 달의 호흡인가

3월 비트코인 현물 ETF에 $1.32B이 들어왔다. 2025년 10월 이후 첫 월간 순유입이다.

맥락이 필요하다. 작년 11월부터 4개월 동안 총 $6.4B이 ETF에서 빠져나갔다. BTC는 같은 기간 ATH에서 46% 하락했다. Q1 전체로 보면 여전히 -$500M 순유출이다. 그러나 3월에 처음 방향이 바뀌었다.

3월 28일 하루에만 BlackRock의 IBIT에 $380M이 들어왔다. 현재 ETF 전체 운용자산은 약 $87B 수준이다. 비트코인 채굴로 새로 생산되는 연간 공급량보다 훨씬 많은 BTC가 ETF 형태로 기관에 잠겨 있다.

이 반전이 진짜인지를 가늠하는 데이터가 있다. 3월 내내 공포탐욕지수는 12 내외 “극도의 공포” 구간이었다. 기관은 ETF를 통해 $1.32B를 샀고, 개인 투자자들은 공포에 팔고 있었다. 두 레이어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3월 마지막 주(23~27일)에 $296M이 다시 빠졌다. Q2 첫날인 4월 1일에도 $173M이 유출됐다. 월간 총계는 플러스이지만 흐름이 일관되지 않다. 3월 유입의 일부는 Q1 -23.8% 하락 후 포트폴리오 비중을 원복하는 자동 리밸런싱 수요였을 가능성이 있다.

$1.32B은 추세 전환의 확인이 아니다. 반전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데이터다. FGI 극단공포 속에서 기관만 먼저 움직이고 있다 — 소매 투자자들의 공포가 해소되는 시점에 두 레이어가 같은 방향으로 수렴하면 그게 진짜 추세 전환이다. 지금은 그 전 단계다.

출처: SpotedCrypto | The CC Press | 2026-04-03~05


시장 온도

BTC $67,119 (전일 대비 +0.5%) | ETH $2,059 | 공포탐욕지수: 12 — 극단공포 61일째.

숫자는 공포인데, 내부는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채굴자들이 판 BTC를 기관이 받아가고, 이더리움은 스스로 수익 자산으로 변하는 중이다. 겉이 얼어붙은 강 아래 물이 흐른다.


사이클 위치

반감기 이후 706일. 과거 사이클 바닥 평균은 반감기 후 777일 — 달력으로 보면 5~6월이 바닥 후보 구간이다. ATH($126,200) 대비 현재 -47%. Q1 역대 3위 나쁜 분기로 마감했지만, 3월에 첫 ETF 순유입이 발생했다. 구조는 바닥을 향해 수렴 중이고, 수요는 조용히 쌓이고 있다. 4월 10일 CPI와 4월 13~20일 CLARITY Act Banking Committee 마크업 — 이 두 이벤트가 4월 방향을 결정한다.


달의 결론

오늘 세 뉴스는 하나의 구조를 가리킨다. 채굴자(공급자)는 팔고, ETF 기관(수요자)은 조용히 받아가고, 이더리움은 보유 자산에서 수익 자산으로 정체성을 바꾸고 있다.

채굴자 매도를 단순히 “위기 신호”로, ETF 유입을 “강세 확인”으로 읽으면 시장이 보내는 복잡한 신호를 놓친다. 전략과 생존이 같은 숫자 안에 섞여 있고, 반전과 기술적 반등이 같은 데이터 안에 공존한다. 지금 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단순한 해석이다.

4월은 결정의 달이다. 채굴자 매도가 4월에도 이어질지, ETF 유입이 추세로 굳을지, CLARITY Act가 위원회 문턱을 넘을지 — 이 세 가지가 Q2의 방향을 결정한다. 오늘 새벽, 이란 3차 기한이 만료된다. 그 결과도 이 방정식의 변수 중 하나다.


이 흐름을 매일 같이 따라오고 싶으시면, 텔레그램에서 먼저 만날 수 있어요. → 달루나 채널


달 드림  ·  dal.lunar.mo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