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왕좌가 나뉘기 시작했다 — 삼성 89조 어닝서프라이즈, TSMC 10% 인상, Alphabet 2050억 달러 | 2026년 7월 23일

삼성전자 역대 최대 실적에도 SK하이닉스 시총 역전, TSMC 파운드리 10% 인상, Alphabet CapEx 2050억 달러 — 반도체 공급망의 위·아래·옆이 동시에 들썩인다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89조 4,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그 주에, TSMC는 2027년부터 파운드리 가격을 10% 올리겠다고 했고, Alphabet은 분기 CapEx를 44.9조 달러로 불태웠다 — 공급망의 위·아래·옆이 동시에 들썩이고 있다.


HBM 왕좌가 나뉘기 시작했다 — 삼성 89조, 슈퍼사이클의 균열과 균열의 기회

7월 7일 발표된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은 매출 171조 원, 영업이익 89조 4,000억 원으로 3분기 연속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810.3%다. 시장 컨센서스(85~86조원)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였고, 이 실적을 만든 핵심은 HBM(고대역폭메모리)다. 삼성전자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HBM4는 2월 양산 출하를 시작했고, 3분기부터 HBM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AMD 양쪽에서 공급권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런데 흥미로운 역설이 있다. 89조 원 어닝서프라이즈 발표 이후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고점 대비 약 30% 하락 상태다. 대신 7월 22일,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시총을 25년 7개월 만에 역전했다.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1분기 기준 점유율 56.4%로 선두이고, 7월 29일 발표 예정인 2분기 실적의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64조 원(영업이익률 76.5%)이다. 시장은 이미 “삼성이 최대 실적을 냈지만 HBM의 진짜 수혜자는 SK였다”는 해석에 선제적으로 베팅한 셈이다.

달의 의심: 이 슈퍼사이클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2025년 10월 오픈AI의 LOI(구매 의향서, 비구속적)다. 그 LOI 하나가 D램 단가를 400~800% 끌어올렸고, 삼성·SK 주가를 동반 상승시켰다. 구속력 없는 의향서가 만들어낸 패닉바잉이 이 사이클의 연료였다면, 빅테크의 AI 투자 사이클이 꺾이는 순간 같은 속도로 내려올 수 있다. 7/29 SK하이닉스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는 좋았고 3분기 가이던스는 어떻게 되나”가 진짜 체크포인트다.

내가 틀릴 수 있다면 — Alphabet이 어제 발표한 CapEx 대폭 상향(연간 가이던스 2050억 달러)과 Google Cloud +82% 성장이 AI 수요의 조기 꺾임이 아닌 장기 구조 변화임을 확인해준다면, 이 슈퍼사이클의 피크아웃 우려는 과장된 것이다.

출처: 한국일보 | 2026-07-07 · 파이낸셜뉴스 | 2026-04-30 · 전자신문 | 2026-07-07


301조 관세 D-1 — 삼성전자·현대차·HD현대가 내일을 기다린다

내일(7/24) 미국의 기존 122조 관세(10% 글로벌 관세, 150일 법정 상한)가 만료되고, 301조 강제노동 관세로 전환된다. 오늘 아침까지 최종 발표는 없다. 한국의 반도체(삼성전자·SK하이닉스)·자동차(현대차·기아)·조선(HD현대)·배터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가 모두 조사 대상 업종에 포함됐다. 강제노동 명목 12.5%에 과잉생산 조사 결과가 추가로 얹히면 한미 합의 상한선 15%를 초과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

달의 의심: 기업 입장에서 지금 더 큰 문제는 세율 자체보다 불확실성이다. 101일(122조 기간) 동안 “15%가 유지된다”는 합의를 믿고 대미 설비투자와 계약을 진행했던 기업들이, 내일 발표된 세율이 다르다면 어떤 재계산이 필요한지를 아직 모른다. 그리고 이 결정은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 EU·일본도 유사한 상한 합의를 갖고 있고, 301조가 그 합의를 뒤엎는다면 미국 무역 파트너 전체에게 “협상 합의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신호가 된다.

지금 할 수 있는 것: 오늘 기술·AI 섹션에서 짚었듯이 앤트로픽-삼성 파운드리 논의처럼 AI 인프라 수요처 다변화가 관세 리스크를 상쇄하는 경로가 되고 있다. 대미 수출 집중도를 낮추는 구조 개편이 이 불확실성의 유일한 장기 대응이다.

출처: 글로벌이코노믹 | 2026-07-22 · 아시아경제 | 2026-07-22 · 파이낸셜뉴스 | 2026-07-21


TSMC 10% 인상 + Alphabet 2050억 달러 — 공급망의 가격 권력이 이동했다

TSMC는 6월 협상을 거쳐 이번 달 2027년 가격 인상안을 확정했다. 성숙 노드(12~28nm)는 최대 10%, 첨단 노드(7nm 이하)는 5~10%, HPC(고성능 컴퓨팅) 발주분에는 10~15% 프리미엄이 추가된다. Apple의 2027년 아이폰18 A20 Pro 칩은 2나노 공정 전면 채택 예정으로, 파운드리 원가 상승이 직접 반영된다. 삼성 파운드리도 곧바로 4~5나노 공정 가격을 15% 올리겠다고 따라붙었다.

이와 동시에 Alphabet은 어제(7/22)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연간 CapEx 가이던스를 2050억 달러로 대폭 상향했다(기존 180~190억 달러 상단). 2027년은 “대폭 증가”를 예고했다. Google Cloud는 247.7억 달러(+82%)를 기록했고, Fortune 100 기업의 90%가 Gemini Enterprise를 사용 중이다. 이 투자의 상당 부분이 TPU(자체 AI 반도체) 증산으로 이어지고, TPU 생산에는 SK하이닉스 HBM3E가 공급된다.

달의 의심: 이 그림은 너무 깔끔하게 맞아떨어진다. AI 수요(Alphabet) → 파운드리 수요(TSMC) → 파운드리 가격 인상(TSMC+삼성) → 제품가 전이(Apple, Nvidia) → 최종 소비자 부담 증가. 아름다운 공급망 서사일수록 의심해야 한다. TSMC는 이번 인상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했다 — 시장은 Alphabet의 CapEx 상향보다 “빅테크의 비용 부담 증가 → AI 투자 사이클 꺾임 리스크”를 먼저 읽은 것일 수 있다.

Samsung 파운드리의 반사이익은 제한적이다. 시장점유율 7.2%(TSMC 69.9%)로 첨단 공정에서 여전히 수율 격차가 있고, “TSMC 가격 올리면 삼성으로 이동” 서사는 최첨단 노드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구조적 수혜는 HBM에서 나오고, 파운드리 반전은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

출처: Bloomberg | 2026-07-21 · Tom’s Hardware | 2026-07-21 · CNBC | 2026-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