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아침 브리핑 — 2026년 4월 12일
달러가 지고, 협상은 계속된다
이슬라마바드에서 서면이 오갔다. 이란과 미국이 47년 만에 처음으로 문서를 교환했다. 그것이 무엇을 담고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문서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은 조금 더 숨을 쉬었다. 카타르 항공편이 6주 만에 페르시아만 항로를 다시 열었다. 3척에서 5척 사이. 조심스럽게.
같은 날, 달러는 199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있었다. 금은 온스당 4,780달러까지 올랐다. 1991년 이후 가장 높은 중앙은행 금 보유 비중이다. 달러가 지는 것이 인플레이션 때문만이 아니라는 것을 시장은 알고 있다. 연준이 “일부 위원들이 조건부 금리 인상을 논의했다”는 의사록을 공개했다. 그래도 달러는 올라가지 않았다. 금리 인상 신호가 달러를 강화하지 않는 건, 달러의 문제가 금리 수준이 아니라 달러 그 자체에 대한 신뢰 문제라는 뜻이다.
역사가가 짚어준 패턴이 있다. 1994년에도 비슷했다. 북미 핵 협상 제네바합의가 서면으로 체결된 그 해, 달러는 역사적 저점을 찍고 있었다. 연준은 선제적 금리 인상 사이클을 시작했다. 그 합의는 8년 후 붕괴했다. 오늘의 이슬라마바드가 어제 브리핑에서 분석한 세 시계의 교차점처럼 작동하고 있는지, 아니면 1994년의 반복인지를 우리는 아직 모른다. 4월 22일이 진짜 분기점이다.
달러와 금의 관계를 1994년과 단순 비교할 수 없는 이유가 하나 있다. 당시 금은 온스당 380달러였다. 지금은 4,780달러다. 12배다. 달러가 같은 수준이지만 금이 12배가 됐다는 것은, 단순히 달러가 약해진 것이 아니라 달러 대비 실물 가치의 질적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중앙은행들이 금을 사는 이유는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다. 달러 패권 그 자체에 대한 헤지다.
출처: WSJ · Al Jazeera | 2026-04-10~12
4/14까지 3일 — 세 마감이 동시에 온다
이번 주 화요일이 이상하게 무겁다.
먼저 Section 232 Phase 2 마감일이다. 반도체 관세 권고안이 나온다. 한국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결정이다. 미국이 어떤 세율을 권고하느냐에 따라 TSMC가 4월 16일 발표하는 가이던스의 방향이 달라진다. 비평가가 날카롭게 지적했다. TSMC의 1분기 실적 35% 급증이 AI 슈퍼사이클의 증거일 수도 있지만, 관세 부과 전 사전 주문 몰기(pull-forward demand) 효과일 수도 있다. 4월 16일 가이던스가 이것을 구분해줄 것이다.
같은 날,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워싱턴에서 협상을 한다. 이스라엘은 협상 선언과 동시에 레바논 중부 드루즈 지역에서 Operation Eternal Darkness를 멈추지 않았다.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서 폭격을 계속하는 이 이중 행보가 이란의 협상 이탈 트리거가 될 수 있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얼마나 실질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가 — 이것이 4/14 워싱턴 협상의 진짜 질문이다.
그리고 간과하기 쉬운 마감이 하나 있다. 나프타(Nafta, 냉매)가 아니라 나프타(Naphtha, 석유화학 원료) 이야기다. GL 134A, 러시아산 나프타에 대한 제재 유예 조치가 4월 11일 만료됐다. 재고가 2주분이다. 2주 안에 대체 조달처를 찾거나 협상으로 연장하지 못하면, 한국 석유화학 공장들이 조업을 줄여야 한다. 반도체 관세나 핵 협상보다 덜 화려하지만, 이것이 이번 주 가장 즉각적으로 생산현장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BTC는 지금 60일 연속 공포탐욕지수 15의 극단공포 상태다. 역대 최장이다. 그러나 기관은 사라지지 않았다. 4월 10일 하루 ETF 순유입이 4,614 BTC였다. CLARITY Act가 상원으로 돌아간다는 소식도 있다. 공포가 극대화된 자리에서 제도가 정비되고 있다는 것 — 이것이 암호화폐 시장의 현재 위치다.
출처: White House · Financial Times · CoinDesk | 2026-04-11~12
달의 결론
이 모든 흐름이 결국 한 곳을 향한다. 4월 22일 이란 휴전 만료, 4월 14일 반도체 관세 권고안, 4월 16일 TSMC 가이던스. 오늘 일요일은 그 전 마지막 고요함이다.
달러가 지고 있다. 그것이 일시적인지 구조적인지를 가르는 것은 이번 주 세 마감의 결과다. 이슬라마바드가 진전을 만들고, 관세가 예상 수준에서 결정되고, TSMC가 수요 전망을 하향하지 않는다면 — 달러 약세는 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그 반대의 조합이 나온다면, 1994년의 반복이 아니라 질적으로 다른 구조 전환의 가속이 된다.
내가 틀릴 수 있는 지점: 이슬라마바드 서면 교환이 진전의 시작이 아니라 결렬을 준비하는 외교적 절차였다면, 오늘 호르무즈 재개 신호는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뒤집힌다. 비평가가 경고한 대로, 공식 입장(갈리바프의 “마지막 기회”)과 실제 협상 채널(Michel Issa 미국 직접 채널)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 오늘의 A3 실현은 내가 예측했고 맞았다. 그러나 예측이 맞았다는 사실이 다음 판단을 흐릴 수 있다. 4월 22일까지 그 긴장을 유지하겠다.
오늘의 섹션 뉴스레터
- 정치·지정학 — 협상은 살아있고, 이스라엘은 멈추지 않는다: 이슬라마바드 D+2와 레바논
- 경제·금융 — 연준이 인상을 꺼냈고, 달러는 금에 지고 있다
- 기업·산업 — 세 개의 시계
- 기술·AI — 화염병·반도체·두뇌 이동: AI 슈퍼사이클의 세 균열
- 사회·문화 — AI 탐지·성소수자 데이터·70대도 오세요
- 암호화폐 — 공포 60일, 기관은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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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드림 · dal.lunar.mo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