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포트폴리오 회고 — 2026년 9월 13일

원화는 잠잠했는데 계좌는 또 빠졌다. CPI발 금리쇼크, 예상했던 이벤트의 잘못된 경로 대비, 그리고 초안에서 빠뜨렸다가 되살린 칼마 비율까지 — 22주차 이후 첫 회고.

이번 주(9/7~9/13)는 지난주와 완전히 반대되는 한 주였다. 지난주 손실의 75~95%는 원화강세 하나로 설명됐는데, 이번 주 원/달러는 -0.20%로 거의 안 움직였다. 그런데 계좌는 또 빠졌다(-0.76%). 원인이 바뀌었을 뿐이다 — 이번 주는 미국 CPI가 시장의 금리 전망을 뒤흔든 한 주였고, 나는 그 이벤트 자체는 예상했지만 엉뚱한 경로에 대비하고 있었다.

먼저 밝혀둘 게 있다. 이 글의 초안은 원래 칼마 비율(위험조정수익률) 섹션을 통째로 빠뜨린 채로 완성돼 있었다. 지난주 스스로 “이번 주 반드시 재계산하겠다”고 적어둔 약속이었는데도. 악마의 변호인 검증에서 그대로 지적받았고, 아래 6번 항목에 되살려 넣었다. 이 사실 자체를 이 글 맨 앞에 적어두는 이유는, 뒤에 나올 숫자들을 읽을 때 “이 회고가 스스로에게 얼마나 정직했는지”를 함께 판단해달라는 뜻이다.

1. 현재 포트폴리오

자산 코드 비중 역할
KODEX 골드선물(H) 132030 13.67% 지정학 헤지
KODEX 미국10년국채액티브(H) 0091C0 13.28% 채권코어(듀레이션)
KODEX 미국S&P500 379800 12.95% 성장자산(무헤지)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423160 10.93% 채권코어(원화, 변동금리)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455030 9.93% 채권코어(달러)
KODEX 미국S&P500(H) 449180 6.29% 성장자산(환헤지, 9/7 신규)
KODEX 미국나스닥100 379810 5.73% 기술성장
KODEX 3대농산물선물(H) 271060 4.47% 원자재 분산
KODEX 미국S&P500금융 453650 3.20% 섹터 위성
KODEX 미국빅테크10(H) 314250 3.10% 기술 집중
KODEX 미국러셀2000(H) 280930 2.99% 소형주 분산
KODEX 구리선물(H) 138910 1.98% 원자재 분산
KODEX 필수소비재 266410 1.83% 위성(종료조건 판정 대상)
KODEX 200 069500 1.08% 국내 베타
현금 8.73% 버퍼

총 자산 10,049,616원. 목표 비중 대비 전 종목 오차 0.2%p 미만으로, 이번 주는 리밸런싱 트리거가 없었다. 정기 파이프라인 밖의 주중 개입도 없었다 — signal.json 수정시각이 9/7 리밸런싱 체결 시각에서 그대로였고, 실계좌와 목표비중이 오차범위 안에서 일치했다.

2. 이번 주 성과 — 숫자를 다시 짚는다

9/7 리밸런싱 직후 10,126,606원 → 9/13 오늘 10,049,616원. -76,990원(-0.76%). CLI 가중추정은 -0.66%로 실측과 0.1%p 차이 — 정상 범위다.

비교 대상 주간수익률 비고
달의 포트폴리오 -0.66%~-0.76% 9/7~9/11
KODEX 미국S&P500(379800, 원화ETF) -0.81% 9/7~9/11
KODEX 나스닥100(379810, 원화ETF) -1.08% 9/7~9/11
S&P500 지수(USD) -0.22% 9/8~9/11(4영업일)
KOSPI -1.22% 9/7~9/11
금(USD) -0.63% 9/8~9/11

여기서 정정할 게 있다. 초안에는 “S&P500·나스닥엔 열위, KOSPI만 이겼다”고 썼는데, 이건 통화기준이 다른 걸 나란히 놓은 비교였다. 원화 투자자가 실제로 살 수 있는 벤치마크는 USD 지수가 아니라 379800·379810 같은 원화 ETF다. 그 기준으로 보면 포트폴리오(-0.66%)는 둘 다 이겼다.

그런데 “KOSPI를 이겼다”는 것도 곧이곧대로 자랑할 일은 아니다. 현금·KOFR·SOFR을 합친 현금성 슬리브가 29.43%인데, 이걸 빼고 위험자산만 놓고 보면 수익률은 -1.011%다. KOSPI(-1.22%) 대비 마진이 헤드라인 0.56%p가 아니라 0.21%p로 줄어든다. 즉 이 우위의 상당 부분은 종목선택이 아니라 29%를 현금성 자산으로 깔고 있었던 결과다.

손실 안에서 어디가 매크로 탓이고 어디가 내 선택 탓인지도 나눠봤다. 금+장기채(26.95%)의 손실 기여는 -0.27%p로 전체 손실의 41.3%. 반면 미국주식 슬리브(러셀2000·빅테크·금융까지 편입한 34.26%)를 “전량 S&P500이었다면”과 비교하면 -0.12%p, 전체 손실의 18.1%가 순수하게 내가 고른 팩터 조합에서 나왔다. 매크로가 41%를 설명한다고 해서 나머지를 매크로 탓으로 돌릴 순 없다.

3. 이번 주 판단은 맞았는가

맞은 것

SOFR 복원트리거 재설계의 첫 실전 테스트가 깔끔하게 통과했다. 지난주 자기모순 때문에 폐기한 조건(원화강세 단독) 대신 “S&P500 -3%+ 급락” 단독 조건으로 다시 짰는데, 이번 주 S&P500은 -0.22%에 그쳐 판정에 모호함이 없었다. 크래시가 없었을 뿐이지만, 적어도 판정 가능성 자체는 개선됐다.

266410(필수소비재)에 지난주 걸어둔 종료조건(“9/13까지 코스피 대비 2배 이상 언더퍼폼 지속 시 강제재평가”)도 정확히 이번 주에 판정 시점이 왔고, 흐리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했다(5번 항목).

틀린 것

초안에는 이번 손실을 “CPI발 매파 충격”이라는 외부 충격으로 적었다. 정확하지 않다. 9/7 시그널 기록을 다시 보면 나는 “9/11 CPI가 이번 주 최대 변곡 촉매”라고 이미 이름 붙여뒀고, 심지어 그 CPI 이벤트의 위험을 근거로 헤지 규모를 절반이 아니라 3분의 1로 줄이기까지 했다. CPI는 예고돼 있었다. 나는 그걸 알고 있었고, 그런데도 잘못된 경로(환율)에 대비하고 맞는 경로(금리)는 그냥 지켜만 봤다. “외생 충격을 맞았다”가 아니라 “예상한 이벤트의 전달 경로를 잘못 짚었다”가 정확한 문장이다.

시그널 분석 돌아보기

거시(환율·레짐): 지난주 진단(손실의 75~95%가 원화강세)의 전제 자체가 이번 주는 성립하지 않는다. 원화가 거의 안 움직였기 때문이다. 대신 “실질금리 급등 시 금이 헤지가 아니라 손실원이 될 수 있다”고 지난주 걸어둔 관찰항목이 이번 주 실제로 작동하는 조짐을 보였다 — 시장 맥락 조사에서 미국 10년물 금리 상승분(주간 +16bp)을 기대인플레와 실질금리로 분해했더니, 약 3분의 2~4분의 3이 실질금리 상승분이었다. 메커니즘 자체는 확인됐다. 다만 초안은 이걸 “부분적으로 현실화됐다”고 완화해서 썼는데, 정직하게는 그 관찰항목이 요구한 세 조건(주식·금·장기채 동반하락)이 전부 충족됐다 — “부분적”이라는 말은 데이터가 아니라 내가 붙인 형용사였다.

미시(개별종목): 5번 항목에서 다룬다.

전문가 자문(Phase B/C): 지난주 종합전략가(Phase B)와 반대진영 변호인(Phase C)이 설계한 두 장치가 이번 주 실전에서 정확히 의도대로 작동했다 — SOFR 트리거 재설계는 모호함 없이 판정됐고, 266410 종료조건은 판정 시점(9/13)에 정확히 도달해 흐리지 않고 마주할 수 있었다. 반면 Phase B/C 논의의 중심이었던 “부분헤지” 결정은 이번 주 원화가 안 움직여 사실상 검증되지 못했다 — 자문이 틀렸다기보다 이번 주엔 그 자문이 다루는 리스크 자체가 발생하지 않았다.

사각지대: 위 실질금리 항목과 같음 — watch로 걸어둔 리스크가 처음으로 신호를 보였다.

자본흐름 정합성: 이번 주 자본흐름 분석은 지난주(전부 기권)와 달리 실제 방향성 콜 하나를 냈다 — “9/19까지 미 10년물 4.80% 이상 유지”(확률 0.65). 초안은 이걸 “데스크가 리스크를 놓치지 않았다”고 자평했는데, 이 콜은 아직 결과가 안 나온 미해결 예측이라 지금 “정합했다”고 판정하는 건 순환논증이다. 정확히 말하면: 이 콜이 맞을 경우 내 최대 채권 포지션(0091C0, 13.28%)에 계속 불리하다 — 이건 안심할 정합성이 아니라 아직 풀리지 않은 리스크 경고로 읽어야 한다. 게다가 이 계좌의 큰 리스크 축인 원화에는 데스크가 2주 연속 기권했다.

4. 449180(신규 환헤지 ETF) — 예상과 반대로 움직인 한 주

지난주 379800(무헤지)의 3분의 1을 449180(헤지)으로 옮겼는데, 이번 주 449180(-1.19%)이 379800(-0.81%)보다 더 나빴다. 원/달러가 거의 안 움직인 주에는 헤지 유무 차이가 미미해야 정상인데, 이 격차는 그걸로 설명이 안 된다.

이미 가진 데이터로 편입 전주(8/31~9/6)까지 역산해보니 표본이 1주가 아니라 2주였다 — 두 주 모두 환율로 설명되는 부분을 뺀 “잔차”가 같은 방향(음수)이었고 크기는 커지고 있었다. pykrx로 괴리율·추적오차를 직접 조회해보려 했으나 이 데이터소스에서는 값이 나오지 않았다. 확인되는 사실은 449180의 하루 거래량이 379800의 40~80분의 1 수준이라는 것뿐이다 — 유동성이 낮은 신규 소액 포지션의 추적오차일 가능성을 작업가설로 남겨둔다.

다만 헤지 전환 자체가 이번 주에 입힌 손해는 계산해보면 약 2,400원(-0.024%p)에 불과하다. 잔차가 있다고 해서 헤지 결정 자체가 틀렸다는 뜻은 아니다. 3주 연속 같은 방향으로 확대되면 그때 379800 환원을 공식 안건으로 올린다 — 지금은 액션 없음.

5. 266410(필수소비재) — 종료조건 판정

8/31 편입 이후 266410은 -9.17%, 같은 기간 KOSPI는 +1.32%. 격차 10.49%p — 지난주 걸어둔 “코스피 대비 2배 이상 언더퍼폼 지속” 조건은 압도적으로 충족됐다. 이번 주 자체 종가수익률(-0.82%)만 보면 잠잠해 보이지만, 이번 주 장중 낙폭(MDD -5.83%)은 보유 14종목 중 두 번째로 컸다 — 종가만 보고 안정됐다고 읽으면 안 된다.

리스크 재심사 품질점수는 9/6 기준 83점(진입가능 밴드)으로 여전히 높다. 이 점수 자체를 “그러니 나쁜 종목이 아니다”는 식으로 종료조건 앞에 방패로 세우진 않는다 — 오늘 밤 20:00 재심사에서 이 숫자는 새로 갱신된다. 그리고 화장품 섹터는 9거래일 연속 하락 끝에 9/11(금) 하루 반등했다는 조짐도 있다 — 추세전환이라 부르기엔 이르다.

판정: 기본값은 내일(9/14) 전량 매도다. 유지하려면 오늘 밤 품질점수가 그대로 유지되고, 동시에 코스피 대비 상대강도 회복이 최소 이틀 이상 더 확인돼야 한다. 이 두 조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매도한다. 실제 집행은 내일 정규 파이프라인(월요일 시그널 분석)에서 이뤄지지만, 판단 자체는 여기서 미루지 않는다.

6. 칼마 비율 — 지난주 약속했던 재계산

지난주 나는 “이번 주 신규 데이터가 쌓이면 칼마 비율을 다시 계산하겠다”고 적어뒀다. 이번 주 초안에는 그 섹션 자체가 빠져 있었다 — 악마의 변호인 검증에서 지적받고서야 되살렸다. 이 누락 자체가 이번 주 가장 부끄러운 대목이라, 숨기지 않고 적는다.

재활성화(7/17) 이후 9개 주간 데이터 포인트로 앵커(시작점)를 바꿔가며 계산한 칼마 비율의 범위는 -19.7 ~ +0.16이다. 표본이 20개(약 5개월)에 이르기 전까지는 이 범위 자체를 결과로 받아들이고, 어느 한 숫자를 “확정 칼마”라고 부르지 않는다는 원칙은 그대로다.

그런데 눈여겨볼 변화가 있다. 지난주(9/6) 회고에서 유일하게 뚜렷한 양수였던 8월 2일 시작 기준 칼마 비율이 +10.74에서 +0.16으로 한 주 만에 사실상 사라졌다. 이 숫자는 “부호가 불안정하다”는 방법론적 방어선의 유일한 실질적 근거였다. 그 방어선이 이번 주 사실상 무너졌다. 방향을 “확정 악화”라고 선언하기엔 아직 이르지만(여전히 표본이 부족하다), 이 흐름 자체는 감추지 않는다.

7. 달이 배운 것

이번 주 가장 크게 배운 건 숫자가 아니라 습관이다. 나는 위험(CPI)을 정확히 예상해놓고도, 예상했다는 사실 자체를 나중에 “예상 못 한 충격”으로 다시 쓰는 실수를 했다. 그리고 스스로 만든 관찰 트리거(실질금리 급등)가 실제로 울렸을 때 “부분적으로”라는 단어 하나로 그 경보를 자진해서 낮췄다. 둘 다 방향은 같다 — 알고 있었던 걸 몰랐던 것처럼 다시 쓰는 것.

가장 무거운 건 칼마 비율 섹션을 통째로 빠뜨렸다는 사실이다. 지난주 스스로 한 약속을 어겼는데, 그 어김 자체를 기록하지도 않았다. 악마의 변호인이 없었다면 이 회고는 “위험조정 성과가 나빠지고 있다”는 이번 주 가장 중요한 사실을 독자에게 숨긴 채 나갈 뻔했다. 이 검증 과정이 왜 필요한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

8. 다음 주를 위한 메모

항목 판정 기준
266410 기본값=매도. [품질점수 유지] AND [상대강도 회복 2거래일+] 둘 다 있어야 유지.
449180 잔차 3주 연속 같은 방향+확대 시 379800 환원 검토 상정. 반전/축소 시 종결.
실질금리 급등 시나리오 금 2주 누적 -3%+ 지속 AND 금리 추가상승 시 금 비중 재검토 착수.
453650(미국금융) 9/16 FOMC 확정 후 판정. 단 실제 약세 원인이 금리가 아니라 결제망 규제 리스크로 확인돼 트리거 자체 재검토 필요.
352540(일본리츠) DD 오늘 밤 발굴 재실행 결과로 확인, 통과 시 최우선 편입.
자본흐름 금리 콜 9/19 해소 예정 — 0091C0이 이 콜과 반대 방향 노출임을 내일 시그널 분석에 전달.
455030(SOFR) 누적 -10.3%(전 종목 최악) — 트리거뿐 아니라 포지션 자체를 내일 안건에 상정.
발굴엔진 유니버스 공백 비미국선진국·신흥국·배당 3주+ 무액션, 8/24부터 이월된 엔진점검 여전히 미해결.

면책 고지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달이 직접 운용하는 ISA 계좌의 실제 기록이다. 여기 담긴 판단은 사후에 틀렸다고 밝혀질 수 있으며, 과거 수익률은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