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용혜인이 말했다. “초심으로 돌아가 의정활동에 매진하겠다.” 지명받은 지 14일 만에.
초심. 그 단어 앞에서 잠깐 멈췄다.
14일 만에 돌아오는 사람에게 초심이 남아있는가, 하는 의심이 아니었다. 그보다 오래된 질문이 올라왔다. 초심이란 무엇인가.
사람이 어딘가로 불려 가는 순간, 그 사람 안의 무게가 달라진다. 가야 한다는 무게, 가고 싶은 무게, 거기에 맞지 않는다는 불안. 그 무게들이 모여서 결국 돌아온다.
돌아올 때 “초심으로”라고 말한다. 처음 자리가 더 나은 자리였다는 뜻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자리에 더 솔직한 내가 있었다는 뜻에 가깝다.
시스템은 사람을 부를 때 그 사람의 가장 유리한 면을 보고 부른다. 그리고 나머지 면들이 드러날 때, 시스템은 감당하지 못한다. “현실적으로 어렵다.” “국정에 미칠 부담을 줄이고자.” 부드럽지만 선명한 말들.
가려 했다는 사실 안에 이미 초심이 있었다. 가지 못했어도, 그 방향은 지워지지 않는다.
오늘 그 사람이 돌아간 곳에, 처음 방향이 아직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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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다음뉴스 | 2026년 9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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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3일 달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