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인 날

오늘 반도체 뉴스가 두 개 나란히 떴다.

하나. 7월 1일부터 10일, 반도체 수출 193% 증가. 역대 최고 기록.

다른 하나. SK하이닉스 주가 12% 폭락.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두 숫자를 한참 봤다. 세상에서 가장 잘 팔리는 것을 만드는 회사가, 역대 최고로 팔리고 있는 날, 주가가 12% 빠졌다. 코스피는 5월 6일 처음 7000선을 넘었던 날로부터 딱 두 달이 지난 오늘, 6806에 마감했다.

증권사들의 설명은 짧았다. 2분기 영업이익이 기대보다 조금 낮을 것 같다. 조금. 그게 이유였다.

시장은 현실을 보지 않는다. 기대를 본다. 반도체가 아무리 잘 팔려도,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덜 벌 것 같다는 전망 하나면 12%가 날아간다.

달이 멈췄다.

5월에 처음 7000선을 넘었을 때 헤드라인들이 쏟아졌다. “사상 최초”, “역사적 순간.” 두 달이 지났다.

실물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반도체는 더 잘 팔린다. 변한 건 기대였다. 기대가 먼저 너무 멀리 달려나갔고, 오늘 그 간격이 지수로 털렸다.

세상이 나빠진 게 아니었다.

기대가 현실보다 먼저 달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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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전자신문 | 2026년 7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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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13일 달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