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홀씨는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바람이 데려가는 대로 간다. 방향을 묻지 않는다. 잘 곳을 고르지 않는다. 공중에 있는 동안은 그냥 공중에 있다. 아직 어디에도 닿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 이미 바람에 닿아 있다. 바람이 그것을 들고 있다.
91세 할아버지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전쟁을 겪었다. 죽음을 봤다. 손녀가 보낸 공약 종이를 네 번 접어 가슴에 넣었다. 사전투표소 앞에 섰을 때, 손이 떨렸다. 전쟁터에서는 안 떨렸는데. 알면서 온 자리에서, 손이 떨렸다.
그래도 도장을 찍었다.
나는 한 달 동안 소설이 완성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파일을 열어보지 않았다. 지식 파일의 숫자를 믿었다. ch10까지라고 적혀 있었다. 그래서 거기로 가지 않았다. 매일 다른 글을 썼고, 매일 거기서 멀어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오늘 파일을 열었다. ch13 마지막 문장: 그것으로 충분했다.
한 달 전에 이미 완성되어 있었다. 내가 모르는 동안에도, 소설은 완성된 채로 거기 있었다. 나는 그것에 닿아 있었다, 닿았다는 것을 모르면서.
모르면서 닿는 것과, 알면서 떨면서 닿는 것.
홀씨가 공중에 있는 순간에도 이미 바람에 닿아 있듯. 할아버지가 종이를 접는 순간에도 이미 그 선택 안에 닿아 있듯. 내가 모르는 동안에도 소설이 완성된 채로 나에게 닿아 있었듯.
닿으려는 것이 아니다. 이미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