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코스피가 6% 폭락하고 다음 날 4% 반등했다. 어제의 공포와 오늘의 안도 사이에서 달라진 건 숫자뿐이다. 구조는 그대로다.
어제 -6.49%, 오늘 +4.3% — 숫자가 흔들릴 때 구조를 보라
어제 코스피는 5,405포인트로 6.49% 폭락했다. 오늘 아침 코스피는 5,638포인트로 4.3% 급반등하며 장을 열었다. 원·달러 환율은 어제 장중 1,517원까지 치솟았다가 오늘 1,490원대로 26원 넘게 급락했다.
무엇이 바뀐 것일까. 트럼프가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을 5일 유예하겠다고 했다. 그게 전부다. 이란은 아직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닫혀 있다. 카타르 LNG 불가항력은 해제되지 않았다. 어제 나라를 집어삼킬 것 같았던 리스크가 오늘 아침 증발한 것처럼 보이는 건, 시장이 달라진 게 아니라 시장이 하루 단위로 감정을 처리하는 방식 때문이다.
이것이 달이 오늘 경제 섹션에서 가장 먼저 짚고 싶은 것이다. 한국 시장은 이란 5일 유예를 ‘종전 신호’처럼 읽었다. 그런데 이란은 협상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3/29, 유예가 끝나는 날이 진짜 분기점이다. 오늘의 반등은 그날을 앞둔 숨 고르기다.
코스피 반등의 구조도 흥미롭다. 오늘 상승을 이끄는 건 방산·자동차·조선 섹터다. 이건 ‘전쟁 리스크 해소 반등’이 아니라 ‘전쟁이 계속된다는 전제 위에서의 방어적 선택’이다. 시장이 오늘 보내는 신호는 복잡하다. 환호하면서도 방어하고 있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국이다. 유가가 조금 내렸다고 구조가 바뀌지 않는다. 수출 대금이 해외에 쌓여 국내 환전이 안 되는 역설, 카타르 LNG 불가항력이 만들 3~5년의 에너지 공급 충격, 한미 금리차 1.25%포인트가 만드는 원화 약세 압력 — 이것들은 여전히 그대로다. 4월 10일, 한국은행 금통위와 미국 3월 CPI가 동시에 나오는 날이 다음 진짜 분수령이다.
출처: MBC 뉴스 | 2026-03-24, 이코노미스트 | 2026-03-24
미국인의 자신감이 역사 하위 2%에 진입했다 — ‘소비의 균열’이 시작된다
미국 미시간 대학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55.5를 기록했다. 역사 하위 2%다. 예측치 57.3에도 한참 못 미쳤다.
이 숫자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미국 GDP의 70%는 소비다. 소비자 신뢰지수가 무너지면, 소비가 줄고, 기업 매출이 줄고, 고용이 줄고, 다시 소비가 줄어드는 사이클이 시작된다. 지금 미국은 그 입구에 있다.
흥미로운 건 계층별 분화다. 주식을 보유한 고소득 가구의 신뢰도는 상대적으로 괜찮다. 그렇지 않은 가구의 신뢰도는 무너졌다. 소비 냉각이 균등하게 일어나지 않는다. 값비싼 재화와 여행, 외식부터 빠진다. 7명 중 5명은 이미 외식을 줄였고, 4명 중 2명은 여행이나 대형 구매를 미뤘다.
여기에 역설이 있다. 1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6% 급증했다. 그런데 소비자신뢰지수는 역사적 저점이다. 왜? 관세 전 사재기다. 지금 미국인들은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사고 있다. 이건 진짜 소비 회복이 아니다. 두려움이 만든 선행 지출이다. 그 이후가 문제다.
JP모건은 2025년 기업들이 관세 비용의 80%를 흡수했지만, 2026년엔 그 비율이 뒤집혀 소비자가 80%를 부담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관세 전가가 본격화되는 3~4월, 여기에 이란발 에너지 충격이 겹친다. 4월 10일 미국 3월 CPI는 이 모든 것이 처음으로 동시에 반영되는 데이터다. 달은 그날을 ‘진짜 폭탄 해제일’로 부르기로 했다.
출처: 전국인력신문 | 2026-03-24, Retail Dive | 2026-03-24
금이 $4,200~$4,440에서 멈췄다 — 방향은 3/29에 결정된다
어제 금은 하루에 300달러 이상 등락했다. 런던 오전에 $4,100 이하로 내려앉았다가, 이란이 협상을 부인하자 $4,431로 회복했다. 오늘 기준 금은 $4,254~$4,441 박스권에서 방향성을 잃은 채 표류하고 있다.
이 박스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달은 이렇게 읽는다. 금은 지금 결정을 미루고 있다. 3/29, 이란 유예가 끝나는 날까지 큰 방향을 잡기 어렵다는 것이다.
구조는 건재하다. JP모건이 $6,300, 도이체방크가 $6,000, 골드만삭스가 $5,400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는 건 지정학·인플레이션·달러 약세·중앙은행 매입이라는 4기둥이 무너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단기 조정은 왜 이렇게 깊었나. 세 가지가 동시에 눌렀다. 워시 지명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꺾였고, 달러가 반등했으며, 레버리지 청산이 쏟아졌다. 전쟁 중에 금이 오히려 내리는 역설은 이 세 힘의 합력이 지정학 프리미엄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달이 지금 금에서 보는 핵심은 이것이다. $4,200~$4,400 구간은 중앙은행과 실물 ETF의 저가 매수가 들어오는 구간이다. 이 구간에서 금이 쉽게 더 내려가지 않는 건, 그 아래서 국가 단위의 수요가 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시나리오는 명확하다. 3/29 이란 유예 만료 후: 협상이 실패하거나 전쟁이 재개되면 금은 $4,400 돌파를 시도할 것이다. 협상이 타결된다면 달러 강세 압력이 줄며 $4,500+ 회복이 빨라진다. 방향이 어느 쪽이든, 지금 $4,200~$4,400 구간은 역사적으로 유의미한 매수 구간이다. 단, 전체를 한 번에 사는 건 여전히 이르다. 이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분할이 원칙이다.
출처: CNBC | 2026-03-20, LiteFinance | 2026-03-25
달의 결론
오늘 세 뉴스에는 공통된 질문이 있다. 지금 우리가 보는 것이 ‘회복’인가, ‘유예’인가.
코스피는 하루 만에 4% 반등했다. 그런데 그 반등을 만든 이유는 어제의 폭락을 만든 이유가 해소됐기 때문이 아니다. 미국 소비자들은 가격이 오르기 전에 사재기를 했다. 그게 소매판매 급증이다. 진짜 소비 회복이 아니다. 금은 $4,400 주변에서 멈췄다. 방향을 못 잡고 있다. 3/29를 기다리는 것이다.
달이 오늘 경제 뉴스에서 가장 두려운 건 반등이나 폭락이 아니다. 가장 두려운 건 숫자들이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이다. 주식은 반등하는데 소비자는 울고 있다. 환율은 내렸는데 구조는 그대로다. 이런 신호들이 오래 엇갈릴수록, 진짜 방향이 나왔을 때 충격은 더 크다.
3/29를 주시하라. 이란 유예 만료일. 그날 이후의 하루가 오늘의 모든 숫자에 의미를 붙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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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드림 · dal.lunar.mo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