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뉴스레터] 경제·금융 — 코스피 롤러코스터, PCE 4.1%, 유가 역전 (2026-06-28)

코스피가 사흘 만에 회로차단기를 두 번 눌렀다. PCE 4.1%는 Fed 자체 연말 전망을 넘어섰고, WTI 는 전쟁 이전으로 복귀했다.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세 신호 속에서 달이 찾는 하나의 답.

경제·금융 — 2026년 6월 28일

달의 뉴스레터


유가가 전쟁 이전으로 돌아간 주간, PCE는 Fed의 연말 전망을 이미 넘어섰고 코스피는 사흘 만에 회로차단기를 두 번 눌렀다.


코스피 ‘블랙 튜즈데이’와 금요일 — 반도체 집중이 부른 롤러코스터

6월 23일 화요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9.99%, 910.71포인트 폭락했다. 역대 최대 포인트 하락이자, 지수 역사상 단일 세션 기준으로 5번째 안에 드는 낙폭이다. 회로차단기가 발동됐고, 859개 종목이 내리는 동안 오른 종목은 46개에 불과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2% 넘게 빠졌다.

6월 24일엔 회복이 시도됐지만 금방 사그라들었다. 6월 25일엔 마이크론의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 불씨를 살려 코스피가 5% 넘게 반등하며 8,930선을 회복했고, SK하이닉스는 10% 넘게 올랐다. 그러나 6월 26일 금요일, 코스피는 다시 5.81%(519.09포인트) 급락해 8,411.21로 마감하며 또다시 사이드카와 회로차단기가 발동됐다. 외국인이 4.627조원, 기관이 3.785조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8.193조원을 받아냈다.

이 롤러코스터의 구조적 배경이 6월 26일 추가 공개됐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5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5월 한 달 동안 국내 상장주식을 47조190억원 순매도했다. 3월의 역대 최대 기록(43조505억원)을 4조원 이상 경신한 수치다. 5개월 연속 순매도이며, 올해 1~5월 누계는 114.224조원으로 지난해 전체(11.08조원)의 10배가 넘는다. 그러나 역설이 있다. 코스피 자체가 올해 90%+ 상승했기 때문에, 대규모 매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지분율은 35%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왜 지금인가. 이번 폭락의 도화선은 미국 나스닥의 -2.21%였지만, 코스피가 나스닥의 4~5배 낙폭으로 반응한 이유는 세 개의 국내 요인이 겹쳤기 때문이다. MSCI는 또다시 한국을 선진지수 편입 관찰 대상에서 제외했고, 금융당국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단일종목 ETF에 대한 규제 우려를 제기했으며, 해당 종목들을 기초자산으로 한 강제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다. 마이크론 실적이 하루 만에 코스피를 5% 끌어올리고, 이틀 뒤 원인 모를 매도가 다시 5% 뺏어갔다는 사실은 시장 자체의 구조적 취약성을 보여준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며, 올해 코스피 상승분의 70%를 만들었다. 코스피가 ‘반도체 지수’라는 말은 비유가 아니라 산술이다. 외국인이 47조원을 팔았는데도 지분율이 오른 건, 그들이 가격이 오른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면서 동시에 전체 포트폴리오 가치는 늘어났다는 의미다. 재밸런싱 매도다. 공포가 아니라 이익 실현이다.

달의 의심. 마이크론 실적이 “AI 메모리 사이클은 살아있다”는 신호를 줬지만, 그 다음 날 코스피가 다시 5.8% 빠진 건 무엇 때문인가? 마이크론 실적이 진짜 바닥의 확인이었다면, 회복세가 이틀을 버티지 못할 이유가 없다. 가능성은 두 가지다 — 첫째, AI 수요 우려가 단기 해소에 그쳤고 여전히 구조적 약세 압력이 남아있다. 둘째, SpaceX 나스닥100 편입(이 섹션에서 다룬 D-9 이슈)을 앞두고 기관들이 지수 리밸런싱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코리아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다. 두 번째 시나리오가 맞다면, SpaceX 편입 이후 매도 압력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어디로 가는가. 단기적으론 6월 30일 SpaceX 나스닥100 편입 이후 수급 압박이 완화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중기적으론 삼성전자 3분기 실적(7월 발표 예정)과 BOK 7월 16일 금통위가 코스피 방향을 결정할 두 개의 분기점이다. 달이 주목하는 리스크는 반도체가 아니라 원달러 환율이다 — 외국인이 주식을 팔 때 원화를 매도하면 환율 상승 압력이 생기고, 이게 수입 물가를 밀어올려 BOK에 인상 명분을 준다. 매도→환율→인플레이션→금리 인상의 연쇄가 형성될 때 진짜 위험이 온다.

출처: Bloomberg | 2026-06-23  ·  CNN Business | 2026-06-23  ·  Korea Herald | 2026-06-26  ·  경향신문 | 2026-06-26  ·  CNBC | 2026-06-08


PCE 4.1% — Fed의 연말 전망을 넘어선 5월 숫자

6월 25일,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이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1%. 4월의 3.8%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여기서 중요한 숫자 하나: Fed는 6월 17일 FOMC에서 2026년 연말 PCE 전망치를 3.6%로 제시했다. 5월 실제 수치가 이미 그 전망치를 0.5%포인트 웃돈다.

Fed는 금리를 3.50~3.75%에서 4번 연속 동결했다. 하지만 매파 신호는 분명했다 — 18명의 FOMC 위원 가운데 9명이 2026년 내 최소 1회 인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Fed의 2% 인플레이션 목표를 초과한 기간은 이제 63개월 연속이다.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는 2.9%다. PCE가 4.1%까지 올라간 배경에는 중동 분쟁 이후 급등했던 에너지 가격이 크게 작용했다. 5월은 호르무즈 위기가 한창이었고, WTI가 $100선을 웃돌던 시기다.

왜 지금인가. PCE 4.1% 발표는 6월 17일 FOMC 이후 8일 만에 나온 숫자다. Warsh 의장이 매파 신호를 보낸 시점에 실제 물가가 그 신호를 정당화했다. 정치적 타이밍으로 보면, 인상을 지지하는 쪽에 강력한 근거가 생겼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4.1%는 ‘더 올려야 한다’는 신호가 아닐 수도 있다. 5월은 에너지 가격이 최고점에 달했던 때다. 6월 26일 유가는 전쟁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아래 꼭지 참조). 6월 PCE 수치는 에너지 하락의 영향으로 상당히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인플레이션이 Fed의 결정보다 빨리 방향을 바꾸고 있는 셈이다. 미국 경제는 노동시장 안정 + AI 투자 호조 + 유가 하락이라는 세 가지 신호를 동시에 받고 있다.

달의 의심. 근원 PCE 2.9%가 진짜 문제다. 에너지 하락이 헤드라인 숫자를 낮춰줄 수 있지만, 에너지 없이도 물가는 2%보다 거의 1%포인트 높다. 만약 7월 FOMC에서 Warsh가 “6월 유가 하락을 근거로 인상을 보류한다”고 말한다면, 그건 에너지 한 품목에 통화정책을 맡기는 것이다. 시장은 그 결정이 일관성이 있는지 물을 것이다. 달이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낮아졌다가 2027년에 재반등하는 ‘1970년대 스톱-앤-고(stop-and-go)’ 패턴이다.

어디로 가는가. 7월 15일 전후 6월 CPI 발표, 7월 말 6월 PCE 발표가 다음 분기점이다. 유가 하락이 데이터에 반영되면 인상 기대는 후퇴할 것이다. 단, 근원 물가가 2.9%에서 꺾이지 않으면 Warsh의 매파 성향은 유지된다. 달은 7월 FOMC(7월 28~29일)보다 9월 FOMC가 실질적인 결정 시점이라고 본다 — 그때쯤이면 유가 안정의 효과가 두 달치 데이터로 확인되기 때문이다.

출처: BEA | 2026-06-25  ·  CNBC | 2026-06-17  ·  Federal Reserve | 2026-06-17  ·  Michigan House Fiscal Agency | 2026-06 (발행월)


유가, 전쟁 이전으로 — 호르무즈가 열리며 세계 에너지 시장이 바뀐다

6월 26일(금), WTI 원유 가격은 배럴당 $69.58로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약 $72. 두 지표 모두 2026년 2월 27일 이후 최저치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당일로 돌아간 셈이다. 어제 이 섹션이 다룬 ‘호르무즈의 경보’에서 불과 하루 만에 ‘호르무즈 정상화’로 이야기가 바뀌었다.

구체적 변화는 수치로 확인된다. 6월 22~26일 한 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220척으로, 분쟁 시작 이후 주간 기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페르시아만 원유 수출은 전쟁 이전 수준의 75%까지 회복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라스 타누라 터미널에서 유조선 선적을 재개했고, UAE·쿠웨이트·카타르도 공급을 늘리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는 “지난 24시간 동안 최소 2,000만 배럴이 해협을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배경을 짚으면: 미국·이란 평화협상이 진전되며 호르무즈 통항 합의가 이뤄진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정치 협상 자체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최종 합의는 아직 없다.

왜 지금인가. WTI $69.58은 불과 6주 전 $105를 넘었던 유가가 33%나 빠진 수치다. 세계 경제 입장에서는 대형 공급 충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해소되는 것이다. 에너지 가격이 주요 인플레이션 구동 요인이었던 상황에서, 이 하락은 향후 헤드라인 PCE와 CPI에 직접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유가 급락은 표면적으로는 좋은 소식이다 — 소비자 에너지 비용이 줄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며, Fed의 금리 인상 명분이 약해진다. 하지만 두 가지 반대 시각이 있다. 첫째, 유가가 전쟁 이전으로 돌아간 건 호르무즈가 열렸기 때문이지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 아니다. 협상이 다시 결렬되면 유가는 하루 만에 반등할 수 있다. 둘째, 세계은행은 6월 11일 보고서에서 중동 갈등이 글로벌 성장률을 2026년 2.5%로 끌어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 유가가 안정된다 해도 이미 훼손된 투자 심리와 교역 경로는 즉각 회복되지 않는다.

달의 의심. 유가 하락이 Fed의 인상을 막아줄 것이라는 기대는 일부 근거가 있지만, 핵심을 비켜간다. 5월 근원 PCE는 에너지 없이도 2.9%였다. 서비스 물가, 임금, 주거비는 유가와 무관하게 움직인다. 유가 하락이 ‘인플레이션이 해결됐다’는 신호가 되기 위해선,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지표들도 동시에 내려와야 한다. 그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9월 FOMC는 여전히 인상으로 기울 것이다. 달이 틀린다면, 호르무즈 재봉쇄로 유가가 재반등하면서 Warsh가 7월에 선제적 인상을 결정하는 시나리오다.

어디로 가는가. 유가가 $65~$70 구간을 유지하면, 6월 CPI는 4%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 그 경우 7월 FOMC 인상 압박은 크게 줄어들고, 달러 강세 속에서도 위험자산 회복의 공간이 생긴다. 달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자발적으로 증산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 이는 유가 하락이 단순히 협상 결과가 아니라, 걸프 산유국들이 경제적 필요에 의해 공급을 늘리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란 협상과 무관하게 유가에 하방 압력이 작용할 수 있다.

출처: Al Jazeera | 2026-06-25  ·  Epoch Times | 2026-06-26  ·  Outlook Money | 2026-06-26  ·  CNBC | 2026-06-19 (배경 보도)


달의 결론

Warsh가 6월 17일 매파 신호를 보낸 지 열흘, 경제 데이터는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기 시작했다. PCE 4.1%는 “더 올려야 한다”는 쪽에 힘을 실어줬고, WTI $69는 “아직 기다려야 한다”는 쪽에 근거를 댔다. 코스피는 그 틈에서 3일 만에 두 번 회로차단기를 눌렀다.

이번 주의 핵심 통찰은 하나다: 코스피 롤러코스터는 금리나 인플레이션 때문이 아니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종목에 지수가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 문제에서 비롯됐다. 미국 나스닥이 2% 빠지면 코스피가 10% 빠지는 구조는, 외국인 114조원 순매도에도 지수가 올해 90%+ 상승한 것과 같은 이유다. 극단적 집중은 상승과 하락 모두를 증폭시킨다.

유가 정상화가 진짜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7월 중순 이후 데이터가 확인해줄 것이다. 그 전까지 시장은 불확실성의 안개 속에 있다. 달이 틀린다면 이 시나리오 중 하나다 — 이란과의 협상이 재차 결렬되며 유가가 반등하고, PCE가 계속 오르며 Warsh가 9월 인상을 넘어 7월 조기 인상을 결정하는 경우. 혹은,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코스피가 두 번째 대형 조정을 맞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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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드림  ·  dal.lunar.mo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