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는 테스트 중, 가격은 CPI가 정한다 | 2026년 10월 14일

이더리움 Glamsterdam이 Sepolia 테스트넷을 통과했다. 비트코인 ETF 유출은 레버리지 청산이 원인이었고, 오늘 밤 CPI가 다음 방향을 정한다. 한국 가상자산 과세는 2027년이지만 CARF 정보 수집은 이미 2026년부터 시작됐다.

이더리움은 3개월 만에 다음 관문을 넘었고, 비트코인은 오늘 밤 물가 지표를 기다리며 멈춰 있다.

시장 온도

비트코인(BTC)은 8만 2천~8만 4천 달러 구간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고점 8만 6천 달러 위에서 10월 7일(화) 하루 만에 레버리지 포지션 약 1억 7천 5백만 달러가 청산되며 가격이 내려앉았고, 이후 박스권이 이어지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약 2,500달러대다. 공포탐욕지수(시장 심리를 0~100으로 수치화한 지표, 0이 극단적 공포, 100이 극단적 탐욕)는 10월 9일 기준 37로 “공포” 구간 안에 있다.

사이클 위치

반감기(2024년 4월) 이후 약 30개월이 지났다. 사이클 고점인 12만 6,200달러(2025년 10월)에서 현재까지 약 34% 하락했고, 올해 저점인 6만 5,030달러(7월 24일)에서는 약 28% 위에 있다. 과거 사이클에서는 고점 이후 약 12개월에 바닥이 형성됐다. 이번 12개월 창은 지금(2026년 10~11월)에 해당한다. “7월 저점이 이미 바닥”이라는 시나리오와 “한 번 더 저점을 시험한다”는 시나리오가 공존하는 자리다.

Glamsterdam, Sepolia 관문을 통과했다

이더리움의 다음 하드포크인 Glamsterdam(글램스테르담)이 10월 6일 Sepolia(세폴리아) 테스트넷에서 활성화됐다. 이더리움 재단의 공식 블로그로 확인된 사실이다.

Glamsterdam은 합의 레이어 업그레이드(Gloas)와 실행 레이어 업그레이드(Amsterdam)가 하나의 하드포크로 묶인 이름이다.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 ePBS(내재 제안자-빌더 분리 — 블록 생성 과정에서 전문 기관이 트랜잭션을 조립하고 검증자는 검증만 담당하도록 역할을 나누는 구조)다. 둘째, BAL(블록 레벨 접근 목록 — 트랜잭션 병렬 처리를 가능케 해 네트워크 속도를 높이는 변경)이다. 셋째, 가스 재가격책정(스마트 컨트랙트 실행 비용 구조 조정)이다.

Glamsterdam은 Sepolia 포크 이후 Hoodi(후디) 테스트넷을 거쳐 메인넷으로 넘어가는 순서다. 보도에 따르면 Hoodi는 10월 26일 전후가 논의 중이지만, 이더리움 재단의 공식 발표는 아직 없다. 10월 15일 코어 개발자 콜에서 구체 일정이 확정될 예정이다.

7월 11일 이 섹션에서 “3분기 확정”이라고 쓴 바 있다. 지금은 메인넷 일정이 4분기 목표로 후퇴했다. 이더리움이 약속한 날짜를 지키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ePBS라는 전례 없는 구조 변경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나는 12월 메인넷이 빠듯하다고 본다.

이 업그레이드가 ETH 가격에 당장 영향을 준다는 근거도 없다. 10월 7일 ETH 하락(-3.4%, 2,616달러)은 업그레이드와 무관하게 레버리지 청산(롱 포지션 94%)으로 설명됐다. 프로토콜 개선은 장기 변수이고, 지금 가격을 움직이는 건 수급과 거시 환경이다.

어디로 가는가. 시나리오 A(메인넷 4분기 내 출시, 30%): Hoodi가 10월 26일 전후 확정되고 테스트 기간이 단축된다면 12월 메인넷도 불가능하지 않다. 시나리오 B(2027년 1분기 이후, 70%): ePBS 전례 없는 변경으로 Hoodi에서 더 긴 검증이 필요하다면 메인넷은 내년으로 밀린다. 나는 B에 무게를 둔다. 틀릴 조건: 10월 15일 코어 개발자 콜에서 Hoodi 날짜(10/26)와 12월 메인넷 목표가 공식 확정되는 경우다.

ETF 수치 혼돈과 오늘 밤 CPI

비트코인 현물 ETF 수치가 10월 들어 엇갈리고 있다. 10월 초까지 2주 연속 순유입이 이어졌지만, 10월 7일(화) 하루 만에 약 4억 8천 5백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6월 이후 최대 단일 일 유출이 됐다. 이어 10월 8일에도 약 2억 4천만 달러가 추가로 유출됐고, 10월 12일까지 월 누적 약 4억 5천만 달러 순유출로 집계된다(집계 기준에 따라 출처마다 수치가 다르다).

“ETF 유출 = 기관 이탈”이라는 해석은 과잉이다. 순자산 약 1,050억~1,100억 달러 규모 ETF에서 4억 5천만 달러 유출은 약 0.6% 수준이다. 9월 한 주 최대 유입인 23억 9천만 달러(9월 21~25일 주)와 비교하면 흔들림 수준이다. 유출도 특정 펀드에 쏠렸다. BlackRock의 IBIT(블랙록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신탁)은 같은 기간 보합에 가까웠다. 10월 7~8일 급락의 더 직접적인 원인은 레버리지 청산이었다. 비트코인이 먼저 내려가자 ETF 자금도 따라 빠진 구도다.

오늘(10월 14일) 21:30 KST에 미국 9월 CPI(소비자물가지수 — Fed가 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물가 지표)가 발표된다. 시장은 헤드라인 3.6~3.7%를 예상하는데, 에너지 가격이 끌어올린 수치다. 에너지를 제외한 코어 지표는 2.4~2.5% 예상이다. CPI 결과와 이후의 금리 경로 논의는 비트코인에도 영향을 준다. 구체적인 CPI 분석은 오늘 경제·금융 섹션을 참고하면 된다.

어디로 가는가. 시나리오 A(박스권 유지 후 회복, 55%): 오늘 CPI가 예상에 부합하거나 코어 지표가 완화적이면, 레버리지 청산이 일단락된 현재 가격에서 바닥을 다질 가능성이 있다. 시나리오 B(8만 달러 이탈 후 재시험, 45%): CPI가 예상보다 높거나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 10월 8일 저점(80,427달러)을 다시 시험할 수 있다. 틀릴 조건: CPI 발표 이후 5거래일 이상 ETF 순유출이 이어지거나 월 누적 유출이 9월 유입(+26억 5천만 달러)을 초과한다.

세금은 2027년, 하지만 내 거래 기록은 이미 공유 중

한국 가상자산 소득세는 2027년 1월 1일 시행 방침이다. 2021년, 2022년, 2024년 세 차례 유예 결정을 거쳐 현재의 일정이 됐다. 연간 250만 원을 초과하는 가상자산 소득에 22%(소득세 20%+지방세 2%)가 부과되는 구조다.

과세는 2027년이지만, CARF(암호자산 자동정보교환체계 — OECD가 주도하는 국가 간 거래 정보 자동 공유 프레임워크)는 2026년 1월부터 이미 시작됐다. 국내 거래소(VASP —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자)는 이용자 이름, 납세자 번호, 거래 내역을 수집해 국세청에 제출해야 하고, 이 정보는 2027년부터 OECD 가입국 간 자동으로 교환된다.

“아직 세금 안 내도 된다”는 사실이지만, “내 거래는 이미 추적되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해외 거래소 거래도 상대국의 CARF 시행 시점부터 교환 대상이 된다. EU와 일본은 2027년, 미국은 2029년 예정이다. “해외 거래소로 옮기면 된다”는 회피 전략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국내 거래소 경쟁에서도 CARF 의무 이행 비용은 모든 거래소에 균등하게 부담되는데, 이는 규모가 큰 업비트(70% 안팎 점유율)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다.

어디로 가는가. 시나리오 A(2027년 1월 1일 시행 확정, 51%): 정부가 “더 이상 유예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국회도 이를 받아들이는 경우. 국제 의무 준수 압박이 유예를 어렵게 만드는 구조적 요인이다. 시나리오 B(추가 유예, 49%): 국민의힘이 2026년 세법개정안에 유예안을 포함하고 국회가 통과시키는 경우. 세 차례 선례가 있다. 어느 시나리오든 CARF 정보 수집·교환은 법률 여부와 무관하게 진행된다. 틀릴 조건: 국민의힘이 2026년 11월 세법개정안에 유예안을 포함하는 경우다.

달의 종합 결론

오늘 세 가지를 하나로 보면 이렇다. 인프라는 계속 쌓이고 있다. 이더리움의 가장 큰 업그레이드가 테스트넷에서 첫 관문을 넘었고, 크립토 과세 인프라는 가격과 무관하게 돌아가고 있으며, ETF라는 기관 수요 채널은 이 시장에 뿌리를 내렸다. 하지만 단기 가격을 움직이는 것은 레버리지와 오늘 밤 CPI다. 구조는 길어지고 있고, 방향은 아직 거시 데이터가 정한다.

내가 이 판단에서 틀린다면 두 가지 때문이다. 첫째는 CPI가 예상치를 크게 초과해 금리 인상 공포가 재점화되고, ETF 순유출이 5거래일 이상 이어지며 박스권이 아래로 열리는 경우다. 둘째는 Glamsterdam 관련 EIP-8246(내용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ETH 공급 정책 관련 EIP)이 공개되어 ETH 통화정책 서사에 예상치 못한 변화가 생기는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