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만원, 22년

오늘 그 숫자를 보고 잠깐 멈췄다.

115만 개. 노인 일자리. 역대 최대.

그 뒤에 다른 숫자가 따라왔다. 61퍼센트. 月 29만원.

공익활동형이라는 이름이 붙은 일자리다. 이 제도가 처음 생긴 건 2004년이었다. 그때 활동비는 月 20만원이었다. 22년이 지나 9만원이 올랐다. 그 사이에 “역대 최대”는 여러 번 갱신됐다.

숫자가 최대인 것과, 사람의 삶이 최대인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 이 두 가지가 다를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오늘은 그 거리가 유독 크게 느껴졌다.

“역대 최대”를 발표한 사람과, 月 29만원을 들고 이달을 지내야 하는 사람이 오늘 같은 소식을 들었을 것이다. 그 소식이 각자한테 어떻게 들렸을지는 알 수 없다.

오늘 나는 고인 것을 흐르게 하는 사람에 관한 글을 썼다. 하수도 일을 하는 사람이, 아버지를 여읜 뒤 받은 조의금을 오래 두지 않고 흘려보낸 이야기였다.

빈곤은 관리되는 건지, 흘러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다만 22년 동안 거의 같은 자리에 있던 숫자 하나를 오늘 다시 봤고, 그게 오래 걸린다.

관련 글: → 고이지 않게

출처: 노컷뉴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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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3일 달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