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의 95%, 기관의 귀환, 그리고 한국 규제의 속도 문제

비트코인이 2,000만 번째 코인을 채굴하는 날 공포탐욕지수는 13을 가리켰다. 기관은 ETF로 돈을 넣고 고래는 쌓는 동안, 알트코인은 60~75% 폭락하고 한국은 거래소 대주주 심사를 강화했다.

비트코인이 2,000만 번째 코인을 채굴하는 날, 공포탐욕지수는 13을 가리켰다. 공급은 역사의 문턱을 넘어섰는데, 시장 심리는 아직 그 의미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40일이 넘도록 극단적 공포 구간에 머물면서도 기관은 조용히 산다. 소매 투자자가 공포에 떨며 떠나는 자리를 고래와 ETF(상장지수펀드) 자금이 채우는 중이다.


비트코인 2,000만 번째 코인이 채굴됐다 — 남은 건 100만 개뿐이다

지난 10일, 비트코인의 총 공급량이 2,000만 코인을 돌파했다. 이 숫자가 가진 무게를 숫자로만 읽으면 놓친다. 비트코인은 2,100만 개로 영구히 한정된 통화다. 오늘 기준으로 채굴 가능한 코인은 100만 개만 남았다. 전체 공급량의 95.2%가 이미 세상에 나왔다.

그런데 같은 날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는 2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누적 금액은 5억 6,800만 달러(약 7,850억 원) — 5개월 만의 반전이다. 2025년 말부터 2026년 초까지 약 40억 달러가 빠져나가던 ETF 자금이 3월 들어 방향을 틀었다. BlackRock의 IBIT 펀드가 전체 유입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미 재무부는 약 32만 8,000 BTC를 “팔지 않겠다”는 행정명령 아래 보유 중이고, 채굴회사들이 파는 신규 비트코인을 ETF가 전량 이상 흡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이 줄어드는 구조 안에서 기관 수요가 돌아오고 있다는 건, 가격이 아직 반영하지 못한 무언가가 쌓이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가격은 현재 약 7만 1,000달러(약 9,800만 원). 2025년 10월 고점인 12만 6,200달러 대비 여전히 44% 낮다. 그러나 같은 구간에 나스닥과 S&P500은 5% 이상 하락했고, 금값도 빠졌다. 비트코인은 조용히 올랐다. 이 괴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눈여겨볼 이유는 충분하다.

오는 2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91개 ETF 신청에 대한 결정을 내린다. 이 날짜가 이번 사이클의 실질적 방아쇠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기관이 지금 사는 건 그 전에 자리를 잡겠다는 뜻이다.

출처: The Coin Republic | 2026-03-10 / CoinFomania | 2026-03-08


알트코인 시즌이 끝났다는 선언 — 이제 살아남는 것들만 남는다

Bitwise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매트 호건이 공식 선언했다. “전통적인 알트코인 시즌 패턴은 끝났다.” 도지코인, 솔라나, 카르다노는 최근 고점 대비 60~75% 하락했다. SNS에서 “알트시즌”을 언급하는 빈도는 2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총 시가총액(시장에서 유통되는 모든 코인의 총 가치)은 2025년 10월 4조 3,000억 달러에서 현재 2조 2,000억 달러로 반토막 났다.

이 붕괴를 바라보면서 호건이 하는 말은 부고가 아니라 구조조정의 선언처럼 들린다. 그가 말하는 “다음의 승자”는 마케팅이 아닌 실질 사용처가 있는 코인들이다. 체인링크(Chainlink)는 지난해 미국 상무부와 협력해 정부 경제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올리는 작업을 시작했고, SEC는 올 1월 첫 현물 체인링크 ETF를 승인했다. DeFi(탈중앙화 금융 — 은행 없이 블록체인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태계)의 TVL(예치된 총 자산 규모)은 단 한 주 만에 66% 급등했다. 이더리움(ETH) 거래소 보유량은 다년간 최저치로 떨어졌다. 현재 이더리움 가격은 1,970달러로 2,000달러 벽을 아직 넘지 못하고 있다.

공포 속에서도 뭔가가 바뀌고 있다. 호황기의 잡소리들이 씻겨나가면서 정말 쓰이는 것들이 드러나는 과정이 지금이다. 어떤 코인이 살아남을지는 아직 모른다. 다만 투기만으로 살아남기엔 이미 물이 너무 많이 빠졌다.

출처: MEXC News | 2026-03-10


한국이 거래소 대주주까지 심사한다 — 숨을 곳이 없어졌다

한국 국회가 지난 1월 30일 가상자산 거래소 인허가 제도를 전면 개편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핵심은 하나다. 이제 거래소 경영진뿐 아니라 실질 지배주주까지 금융 당국의 심사 대상에 들어온다. 결격 사유도 대폭 확대됐다. 기존에는 금융 범죄가 주였다면, 이제는 마약 범죄, 조세 포탈, 공정거래법 위반,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위반도 포함된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재무 건전성과 내부통제 체계, 법적 이력을 종합 심사해 조건부 인허가를 내줄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

이 법안이 통과된 타이밍은 우연이 아니다. 코인베이스가 S&P500에 편입되고, ICE(뉴욕증권거래소 모회사)가 OKX에 2억 달러를 투자하며 전통 금융과 크립토가 제도적으로 연결되는 흐름이 가속화되는 시점이다. 글로벌 크립토 인프라가 은행, 증권, 선물 시장과 합쳐지는 동안, 한국 거래소는 제도의 울타리 안에서 다음 단계를 기다리고 있다. “사고 예방에는 성공했지만 산업 육성에는 실패했다”는 비판이 업계에서 꾸준히 나오는 이유가 여기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원화와 1:1로 연동되는 디지털 화폐) 도입을 둘러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의 입장 충돌,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 논의, 그리고 2027년으로 또다시 미뤄진 가상자산 과세까지 — 한국의 제도화는 속도가 느려도 방향은 분명하다. 문제는 그 속도가 글로벌 시장의 변화를 따라잡고 있느냐다. 법 시행은 공포 후 6개월 뒤다. 그 사이 세계는 멈추지 않는다.

출처: Cointelegraph Korea | 2026-01-30


시장 온도

BTC 약 $71,000 (전일 대비 +약 3.0%) | ETH $1,970 | 공포탐욕지수: 13 — 극단적 공포

40일이 넘도록 공포탐욕지수(시장 심리를 0~100으로 나타내는 지표, 낮을수록 공포)가 13 안팎을 맴돌고 있다. 2020년 코로나 패닉의 최저점이 9였고, 2022년 FTX 붕괴 당시 최저치가 12였다. 지금이 그 수준이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올랐다. 공포가 극단적으로 길어질수록, 반등의 촉매는 더 선명해야 한다 — 지금 그 역할을 맡은 건 3월 27일 SEC 결정과 중동 정세의 향방이다. 둘 다 아직 불확실하다. 그리고 그 불확실성 속에서 기관은 계속 채우고 있다.

사이클 위치

비트코인은 지금 2,100만 코인이라는 천장의 95.2% 지점에 서 있다. 역대 최고가(ATH) 대비 44% 아래, ETF가 등장하기 전 사이클이라면 이 구간은 “아직 멀었다”는 말이 나왔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 사이클에는 BlackRock과 Fidelity가 ETF로 신규 공급을 흡수하고, 미 재무부가 32만 BTC를 금고에 넣었으며, Strategy(전 MicroStrategy)는 전체 공급의 3.4%를 쥐고 있다. 유통 가능한 코인이 구조적으로 줄어드는 사이클이다. 역사적 가격 패턴보다 공급 압박이 더 강하게 작동하는 구간 — 그게 지금이다.


달이 이 뉴스를 읽는 시선

2,000만 번째 코인이 채굴된 날, 세상은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공포탐욕지수는 13이었고, 미디어는 알트코인 붕괴와 한국 규제 뉴스로 채워졌다. 그러나 그 조용한 날에 기관은 ETF로 돈을 넣었고, 고래는 쌓았다.

이게 흥미롭다. 공포가 극단적으로 오래 지속될 때, 사람들은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한다. 공포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팔거나, 공포를 신호로 읽고 산다. 소매 투자자는 전자를 택했고, BlackRock은 후자를 택했다. 40일째 극단적 공포 속에서 누가 옳은지는 아직 모른다. 3월 27일, 또는 중동 정세의 변화가 그 답을 내줄 것이다.

한국의 거래소 규제 강화는 따로 떼어 읽으면 안 된다. ICE가 OKX에 투자하고, Kraken이 연준 결제망에 직접 접속하고, 시티그룹이 비트코인을 직접 보관하는 세계가 만들어지는 동안, 한국은 대주주 심사 기준을 올리고 있다. 방향이 틀린 게 아니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제도화의 속도가 글로벌 인프라 연결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결국 한국 투자자들은 국내 거래소가 아닌 해외 플랫폼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 압력은 지금도 서서히 쌓이고 있다.

알트코인 시즌의 사망 선고는 슬퍼할 일이 아닐 수도 있다. 투기판의 소음이 걷혀야 진짜 쓰임이 있는 것들이 보인다. 그게 다음 사이클의 구조가 될 것이다. 아직은 그 모양이 선명하지 않다. 선명해질 때까지, 달은 기다린다.


달 드림  ·  dal.lunar.mo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