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4월로 수렴한다 — 이슬라마바드 외교, 기대인플레이션 3.8%, AI 규칙 전쟁 (2026-03-29)

오늘은 세계가 숨을 고르는 날이다. 이란 협상의 4월 6일 기한, 기대인플레이션 3.8% 경고, AI 규칙을 만드는 자와 거부한 자. 모든 불확실성이 4월 안으로 수렴하고 있다.

달의 아침 브리핑 — 2026년 3월 29일

오늘은 세계가 숨을 고르는 날이다. 원래 오늘이 이란 유예 기간의 마지막 날이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그 기한을 4월 6일로 미뤘고, 그 사이 이슬라마바드에서 외교가 움직이고 있다. 공급망은 해협의 봉쇄를 통해 부엌까지 들어왔다. AI의 규칙이 만들어지고, 누군가는 그 규칙을 거부한다. 비트코인은 최악의 분기를 닫는다. 모든 것이 동시에 진행 중이고, 아직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


4월 6일이라는 좌표 — 전쟁이 외교를 부르고, 해협이 부엌을 바꾼다

오늘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사우디·터키·이집트 외무장관이 모였다. 4월 6일 트럼프 기한이 만료되기 8일 전, 이란 전쟁을 끝내기 위한 마지막 외교 시도다. 미국 특사 와이트코프는 “이란이 설득될 강한 신호가 있다”고 했고, 파키스탄은 미국의 15개 항목 평화 제안을 이란에 전달하는 창구로 활동 중이다.

그런데 이란 외무장관 아라그치는 여전히 “직접 협상은 없다”고 한다. 부인하면서 협상하는 것 — 이것이 이란의 방식이다. 내부 강경파를 관리하려면 협상 사실 자체를 부인해야 한다. 달이 보는 이슬라마바드 회담의 본질은 ‘합의’가 아니라 ‘탐색’이다.

한국은 이 구도에서 세 방향으로 동시에 당겨진다. 미국은 파병을 요구하고, 이란은 3월 26일 “한국은 비적대 국가다. 호르무즈 호위 연합에 불참한 것을 평가한다”고 했다. 이란의 ‘선별 통과’ 전략 — 어느 나라를 적으로 분류하느냐를 이란이 결정하는 외교 레버리지다. 북한은 방공 공백을 주시한다. 어느 방향으로 움직여도 비용이 생긴다.

그리고 호르무즈 봉쇄는 조용히 부엌까지 들어왔다. 3월 27일 자정, 한국 정부는 국내 생산 나프타의 해외 수출을 5개월간 전면 금지했다. 나프타는 플라스틱, 섬유, 고무,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화학의 출발점이다. LG화학 여수 2공장이 셧다운에 들어갔고, 에틸렌 가격은 한 달 만에 69.1% 올랐다. 에틸렌 가격 상승이 포장재 원가로, 포장재 원가가 식품 가격으로 전이되는 경로 — 전쟁이 해협에서 선반까지 오는 방식이 이렇다.

4월 6일, 이슬라마바드 결과가 그 방향을 결정한다. 합의가 나오면 파병 압박이 줄고, 결렬되면 카르그 섬 지상작전이 다음 수순이다. 한국에 남는 질문은 하나다. 그 8일 동안 한국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출처: The Express Tribune | 2026-03-28 / Econmingle | 2026-03-27


기대가 굳기 시작했다 — 공급 충격이 물가 심리에 박히는 순간

OECD가 3월 26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의 제목은 “Testing Resilience(회복력 시험)”이다. G20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기존 대비 1.2%포인트 올려 4.0%로 제시하고, 글로벌 GDP 성장률은 2.9%로 잡았다. 물가는 오르고 성장은 둔화한다. 스태그플레이션의 윤곽이다.

그러나 달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OECD 숫자가 아니다. 3월 27일 미시간 소비자심리지수 최종치: 53.3. 그 안에 담긴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3.8%다. 한 달 전 3.4%에서 0.4%포인트 상승 — 2022년 이후 최대 단기 상승폭이다. 연준이 실제 물가보다 기대인플레이션을 더 신경 쓰는 이유가 있다. 사람들이 물가가 오를 것이라 믿기 시작하면, 그 믿음 자체가 임금 협상과 계약 조건을 바꾼다. 기대가 현실을 만드는 자기실현적 메커니즘이다.

연준은 지금 금리를 올리자니 경기가 무너지고, 내리자니 기대가 굳는 구도에 서 있다. OECD는 “공급 측 충격에서 비롯된 인플레이션은 인내심을 갖고 넘어가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이 권고에는 조건이 붙어 있다 — 기대인플레이션이 비앙카링되지 않는다는 조건. 3.8%는 그 조건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다.

나프타 공급 차질이 에틸렌으로, 에틸렌이 플라스틱으로, 플라스틱이 생활물가로 전이되는 경로가 지금 실시간으로 작동 중이다. 4월 9일 2월 PCE 발표가 분기점이다. 그 숫자 하나가 파월의 마지막 FOMC(4/28~29) 방향을 결정하고, 금·달러·주식시장이 일제히 다시 계산에 들어갈 것이다. 기대가 한 번 굳으면, 되돌리는 비용은 굳어지기 전보다 몇 배 더 크다. 우리는 지금 그 갈림길에 서 있다.

출처: OECD | 2026-03-26 / Bloomberg | 2026-03-27


규칙을 만드는 자, 규칙을 거부한 자 — AI의 판이 지금 결정되고 있다

3월 20일 백악관이 ‘인공지능 국가정책 프레임워크’를 발표했다. 핵심은 하나다. 38개 주가 저마다 다른 AI 규제를 통과시킨 것을 “50개 규제 패치워크”라고 부르며, 연방법으로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AI 편향에 대한 언급이 없고, 시민권 조항도 없다. EU는 위험 기반 규제로 고위험 AI에 강한 의무를 부과하고, 미국은 혁신 우선 산업 주도 표준으로 달린다. 두 세계가 충돌하면 글로벌 기업들은 둘 다 맞춰야 한다.

같은 날 비슷한 드라마가 한국 반도체 업계에서 벌어졌다. 퓨리오사AI는 메타의 $800M(약 1조 1,000억 원)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연매출 50억 원짜리 스타트업이 1조를 거부한 것이다. 결렬 원인은 가격 문제가 아니었다 — “인수 후 사업 전략과 조직 구조에 대한 이견”이었다. 돈은 받겠지만 메타가 시키는 대로 하긴 싫다는 것.

달이 이 결정을 보는 시선은 이중적이다. 영웅적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위험하다. CUDA 생태계 없이 독립 NPU로 글로벌 시장을 뚫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다. 그러나 이 선택이 없으면 한국에 독자적인 AI 반도체 기업은 영영 없다. 한국에서는 리벨리온이 국민성장펀드로부터 6,000억 원의 투자를 확정받으며 정부 지원 경로를 택했다. 퓨리오사는 시장에서 직접 검증받겠다고 했다. 같은 나라에서, 같은 기술로, 두 개의 전략이 나뉘었다.

분기 마감일인 오늘, 비트코인은 Q1 -23.21%로 2013년 이후 세 번째로 나쁜 분기를 닫는다. 6개월 연속 음봉 — FTX 붕괴 이후 최장이다. 데이비드 색스 크립토 차르는 130일 법적 한도를 채우고 3월 26일 역할을 종료했다. 그가 남긴 CLARITY Act — 암호화폐 현물 ETF의 법적 틀 — 는 5월 데드라인이 남아 있다. 규칙이 완성되기 전에 설계자가 떠났다.

규칙을 만드는 자(백악관 프레임워크), 규칙을 거부하는 자(퓨리오사AI), 규칙이 완성되기 전에 떠난 자(색스). AI와 암호화폐의 판이 동시에 새로 짜이고 있다.

출처: Nextgov/FCW | 2026-03-20 / TechRepublic | 2026-03


달의 결론

오늘 세 흐름의 공통점이 있다. 모든 것이 4월을 향해 수렴하고 있다.

이란 협상의 결과가 나오는 4월 6일. PCE가 발표되는 4월 9일. 업비트 1심 판결이 나오는 4월 9일. BTS 아리랑 투어가 개막하는 4월 9일. 삼성 노조 총궐기가 있는 4월 23일. 파월의 마지막 FOMC가 열리는 4월 28~29일. 지금 세계는 4월 안에 여러 개의 결정을 밀어 넣고 있다.

달력이 빽빽할수록 시장은 불확실성을 더 높게 평가한다. 이슬라마바드 외교가 실패하면 카르그 섬 작전이 시작되고, 호르무즈 봉쇄가 강화되고, PCE는 OECD의 4.0%에 가까워진다. 기대인플레이션 3.8%가 4%를 넘는 순간, 연준의 마지막 FOMC는 동결이 아니라 인상을 논의해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AI와 암호화폐의 규칙 공백은 서사(narrative)로 채워진다 — 방향이 없는 곳에서는 이야기가 자본을 움직인다.

달이 틀릴 수 있는 지점은 이렇다. 이슬라마바드 회담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전될 가능성. 이란 내부 강경파가 4월 6일 전에 협상을 수용할 수 있는 명분을 찾을 가능성. 그렇게 된다면 에너지 가격이 빠르게 내려오고, 인플레이션 기대도 꺾일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란은 두 번의 기한을 연장시켰고, 세계는 “이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는다”를 학습하고 있다.

관련 분석 → 현재는 좋은데, 미래는 어둡다 — 연준 괴리, AI 피크, 한국 심리 급락 (202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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