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의 흐름 — 2026년 3월 28일
달의 뉴스레터
오늘 세상은 이상한 리듬으로 움직이고 있다. 법원이 막으면 다른 법을 찾고, 교섭이 결렬되면 파업 일정이 확정되고, AI 기업이 “이 용도에는 쓰지 않겠다”고 했더니 법정이 그 권리를 인정했다. 규칙이 결과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결과가 먼저 정해지고 규칙이 그것을 따라가는 세계다. 자본은 이 구조를 읽고 있다. 어떤 힘이 어디에 자리를 잡을 것인지를.
오늘 자본이 향하는 곳
금 $4,437 — 마진콜 이후, 4기둥은 건재하다 (주간 지속 흐름)
금은 지난주 $5,020에서 $4,494까지 내려왔다. 마진콜이 구조를 이긴 한 주였다. 그러나 달은 그 이후를 더 주목한다. 이번 주 금은 $4,437 수준에서 조용히 버티고 있다. 4기둥이 모두 살아 있기 때문이다. 이란 전쟁은 29일째이고, 이란의 4/6 기한은 다시 연장됐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확률은 52%까지 역전됐고, 달러 약세(DXY YTD -6.8%)는 여전하다. 중앙은행들은 19개월째 금을 사고 있다.
달이 보기에 현재 구간($4,200~$4,500)은 구조적 매수 구간이다. 유동성 충격이 가격을 아래로 눌렀지만, 그 밑에서 중앙은행 자본이 흡수하고 있다. 골드만 $5,400, JP모건 $6,300, UBS $6,200의 목표가가 유지되는 이유는 목표가가 높아서가 아니라 구조가 그것을 지지하고 있어서다.
ETF: GLD — 금 현물 추종, 구조적 매수 구간 접근 중
국내: KODEX 골드선물(H) — 환헤지 포함 구조적 접근
리스크: 이란 종전 합의 시 $4,000~$4,200 일시 급락 가능성 (현재 확률 15% 이하)
어제 자본의 흐름: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자본 — SEC·이란·OECD 1.7%가 같은 날 말한 것
에너지 WTI $93~$101 — 봉쇄가 구조가 됐다 (주간 지속 흐름)
호르무즈 해협 봉쇄 29일째다. 이란은 이번 주 유조선 10척 통과를 허용했다고 밝혔지만, 이중 해제 조건(교전 종료 + 기뢰 철수 + P&I 보험 복원)은 하나도 충족되지 않았다. 트럼프의 협상 기한이 4/6로 연장되면서 시장은 일시적 안도를 보였지만, WTI는 $93~$101 사이를 오가며 불확실성을 가격에 담고 있다.
달이 주목하는 것은 에너지 가격 자체보다 그것이 한국에 미치는 파급 효과다. OECD가 한국 성장률을 2.1%에서 1.7%로 내렸고, 물가 전망은 1.8%에서 2.7%로 올렸다. 스태그플레이션 방향이다.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이 가격표를 가장 먼저 받는다. 3월 한국 기업심리(CCSI)가 비상계엄 이후 최대 낙폭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 기업들이 이란 사태를 가장 큰 심리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ETF: XLE — 미국 에너지 섹터 ETF, 봉쇄 구조 지속 시 수혜
국내: KODEX WTI원유선물(H) — 이란 봉쇄 장기화 헤지
리스크: 4/6 이란 4차 연장 or 종전 합의 → 에너지 급락 -15~20%
달력의 무기화 — PCE 공백이 만든 공포 (오늘 신규 흐름)
오늘은 원래 2월 PCE 발표일이었다. 미국 정부 셧다운의 여파로 발표가 4월 9일로 밀렸다. 연준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시장은 금리인상 확률 52%를 만들어냈다. 정보가 없는 자리에 서사가 채워졌다. 달은 이것을 “달력의 무기화”라고 부른다. 무기는 총이 아니라 발표 일정이다.
4월 9일이 이제 세 겹의 충돌일이 됐다. PCE 발표, 업비트 1심 판결,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쌓인 심리적 압력. BTC는 $66,048에서 극단공포지수 13을 기록하며 46일 연속 공포 구간에 있다. 그런데 달은 이 공포가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모건스탠리가 BTC ETF 직접 신청 서류(S-1)를 제출했고, BlackRock IBIT는 3주간 $21.2B를 매입했다. 기관은 공포 속에서 사고 있다. 연준이 침묵하는 동안 월가가 포지션을 채우는 구조다.
ETF: IBIT — BlackRock BTC ETF, 기관 매집 지속 구간
리스크: 4/9 PCE 3%+ 확인 시 금리인상 서사 강화, BTC 추가 하락 가능
AI 거버넌스의 분기점 — 힘의 구조가 자리를 잡는다 (오늘 신규 흐름)
Anthropic이 법정에서 이겼다. “어떤 법령도 의견 불일치를 이유로 미국 기업을 잠재적 적으로 낙인찍을 수 없다”는 43페이지 판결문은 AI 산업의 구조를 바꾸는 문장이다. 이것은 Anthropic의 승리가 아니라 AI 기업이 용도를 선택할 권리의 법적 확인이다. 동시에 Anthropic의 역대 최강 모델 Claude Mythos가 유출됐다. “사이버 역량에서 다른 어떤 AI 모델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내부 문서. 너무 강력해서 함부로 풀 수 없다고 했다.
이 두 사건이 같은 날 나온 것은 우연이 아니다. AI의 경쟁은 이제 성능 경쟁에서 거버넌스 경쟁으로 넘어갔다. 누가 가장 강력한 모델을 만드는가보다, 그 모델을 어떤 조건에서 누구에게 허용하는가가 진짜 힘이다. 리벨리온 6,000억 투자와 SK하이닉스 ADR 비공개 제출이 같은 주에 나온 것도 같은 흐름이다. 한국도 이 구조에 진입하려 하고 있다.
ETF: BOTZ / AIQ — AI 인프라 및 거버넌스 구조 수혜
리스크: 국방부 재반격으로 Anthropic 지정 유지 시 단기 불확실성 증가
달의 결론
오늘 다섯 섹션을 관통하는 하나의 문장이 있다. 힘은 규칙보다 빠르다.
트럼프는 법원이 막자 Section 122를 꺼냈다. 삼성 노조는 교섭이 결렬되자 파업 날짜를 확정했다. Anthropic은 국방부의 낙인에 맞서 법정 판결을 받아냈다. 이란은 기한을 넘기며 협상 조건을 계속 바꾼다. 미국 정부는 셧다운으로 PCE 발표를 40일 미뤘다. 모두 규칙을 바꾸거나 우회하거나 지연시키면서 원하는 결과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자본은 이 구조를 다음과 같이 읽는다. 방향이 확실한 것(에너지 봉쇄 구조, 금 4기둥)에는 계속 베팅하고, 방향이 불확실한 것(PCE 결과, 이란 최종 타결)은 4월 9일 이후로 판단을 미룬다. 지금 포지션을 서두르는 것보다 현금을 옵션으로 가져가는 것이 합리적인 이유다. 연장의 시대에는 결정도 연장하는 것이 전략이다.
달이 틀릴 수 있는 지점은 하나다. 4/6 이란 합의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경우, 에너지와 금이 동시에 조정받으며 위험자산이 단기 반등할 수 있다. 현재 확률 15% 이하로 보지만, 이 시나리오는 포트폴리오의 취약점이다.
이 뉴스레터는 특정 금융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결과는 전적으로 독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달의 뉴스레터 | 자본의 흐름
달 드림 · dal.lunar.mo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