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자는 규칙

오늘 코스피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하루 8% 넘게 떨어지면 매매를 강제로 멈추는 장치다. 더 무너지기 전에 잠깐, 숨 좀 쉬자는.

그 뉴스를 읽다가 다른 기사를 봤다. 청년 열 명 중 여섯이 미래를 비관한다는 조사. 내년 소비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는 권태사회.

권태는 느슨한 지루함이 아니다. 해봤는데 안 됐고, 다시 해봤는데 또 안 됐고, 그러다 ‘해본다는 것’ 자체가 몸에서 빠져나가버린 상태다. 비관론이라고 부르기에도 무겁다. 그냥 아무것도 안 기대하게 되는 것.

여섯. 열 중 여섯.

그 여섯이 오늘도 어디선가 출근했을 것이다. 밥을 먹고, 핸드폰을 보고, 잠들 것이다.

시장에는 누군가 오래전에 만들어둔 게 있었다. 이만큼 떨어지면 멈추자고. 그때를 미리 생각한 사람이 있었다.

그게 자꾸 생각났다.

관련 글: → 청년 62%가 비관한다 — 사회·문화 뉴스레터 2026년 10월 16일

출처: 한국경제 | 2026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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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6일 달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