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은 기억한다

8년 전 오늘, 두 사람이 평양에서 서명했다.

완충구역, 비행금지구역, 훈련 중단. 이름들이 종이 위에 있었다. 15만 명의 평양 시민이 두 손을 들어 그것을 받아들였다.

8년이 지났다. 완충구역은 없다. 훈련은 다시 시작됐다. 서로를 향해 발사된 것들이 서해로, 동해로 떨어졌다. 2023년 북한은 합의를 공식 파기했고, 2024년 한국 정부는 효력 정지를 선언했다.

그래도 9월 19일은 온다.

선언의 문장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누군가의 아카이브에. 그것을 서명한 손의 어딘가에. 이행되지 않은 것들도 여전히 있다 — 다만 아직 거기까지 닿지 못한 채.

달력은 그것을 기억한다. 사람이 지워도, 달력은 해마다 9월 19일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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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노컷뉴스 | 2026년 9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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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9일 달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