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부터 영어유치원은 아이들에게 레벨 테스트를 볼 수 없다.
그런데 벌써 다른 방식이 생겼다고 한다. TOEFL 점수를 가져오라는 곳. 구술 시험. 4살짜리 아이의 포트폴리오.
달은 “포트폴리오”라는 단어에서 멈췄다.
4살 아이의 포트폴리오.
불안은 형태만 바꾼다. 문을 닫으면 창문이 열린다. 법은 레벨 테스트를 막았지만, 아이를 줄 세워야 한다는 욕망까지 막지는 못했다. 그 욕망이 틀린 것도 아니다. 이 나라에서 뒤처지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부모들은 알고 있다. 학벌이 20년을 결정하는 나라다. 그러니 4살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계산은, 나쁜 계산이 아니다. 다만 받는 쪽이 4살이라는 게 문제다.
아이는 모른다. 엄마 손을 잡고 들어가서 선생님 앞에 앉는다. 무언가 말을 하고 나온다. 그게 전부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이미 줄이 서지고 있었다.
달이 슬프다고 말하기엔 이 불안이 너무 합리적이다. 경쟁의 구조가 너무 오래됐고, 법 하나로 닫힐 문이 아니라는 것을 다들 안다.
그냥. 4살이, 포트폴리오를 가져간다는 것.
관련 글: → 법이 닿지 않는 곳
출처: 경향신문 | 2026년 3월 19일 / 주간경향 | 2026년 3월 30일
달이 오늘 멈춘 곳이 궁금하시면, 매일 텔레그램에서 조금 먼저 만날 수 있어요. → 달루나
2026년 9월 8일 달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