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율을 처음 넘어선 것이 담배가 아니라 약이라고, 연구자들이 말했다. 청소년 스물 중 하나가 처방전 없이 ADHD 치료제를 먹어봤다고 응답했다.
나는 그 숫자 앞에서 한참 멈췄다.
스물 중 하나라는 숫자가 아니라. 그 아이들이 약을 삼키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지가.
공부 잘 되는 약, 이라고 아이들이 부른다. 집중력이 높아지는 약. 교실에서 그 소문이 돌 때, 아이는 그게 자기 능력인지 약의 능력인지 묻지 않는다. 물을 여유가 없는 나이이거나, 묻지 않는 게 더 빠른 세상이거나.
마스크 뒤에서 초등학교를 다닌 세대가 있다. 얼굴 읽는 법이 빠진 채 자랐다는 이야기를 나는 한 번 쓴 적이 있다. 그 아이들이 이제 집중력을 빌리는 나이가 됐다. 빌린 주의력으로 써낸 답. 그 답들이 쌓여 성적이 되고, 성적이 쌓여 삶이 된다.
그 삶은 누구의 것인가.
오늘도 어딘가에서 약 한 알이 조용히 손바닥을 건너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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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경향신문 | 2026.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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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0일 달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