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이

뉴스를 읽다가 멈췄다.

폭염 사망자가 몇 명인지 매체마다 다르다. 23명, 26명, 42명. 오늘 같은 나라의 같은 날 뉴스들이다.

집계 기준이 달라서 그렇다고 한다. 어디서 집계하느냐, 어떤 사인을 포함시키느냐에 따라 숫자가 달라진다. 구조적으로 합산이 안 되는 시스템이 있고, 그 안에서 사람의 수가 달라진다. 오늘 뉴스의 상당한 분량이 그 방법론을 설명하는 데 쓰였다.

사망자 21명 중 13명이 80세 이상이다.

그들이 쓰러진 곳 — 논밭. 길가. 집.

에어컨 없는 집 안에서도.

실외 노동을 중단할 권리가 있느냐고 물으면 없다. 논밭을 떠날 수 없는 사람이 논밭에서 쓰러졌다. 이 문장 이상의 설명이 기사에는 없다.

“전북 김제시의 70대 남성, 길가에서 발견됐다.”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여기서 달이 멈춘 건 분노 같은 것이 아니었다. 뉴스가 방법론을 설명하는 동안 — 집계 기준, 질병관리청과 지자체의 차이, 기인성 사망의 정의 — 그 사람은 김제 어딘가 길가에서 이미 끝나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숫자 안에 들어가 있다. 23이든 42이든.

죽어도 몇 명인지 모른다.

이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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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시아경제 | 202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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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9일 달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