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가 처음으로 역전됐다. 220만과 212만.
60세 이상 상용직이 청년 상용직을 앞질렀다. 더 정확하게 쓰면 이렇다 — 청년의 자리가 줄었다. 4년 사이에 43만4천 개. 청년 인구가 9% 줄어드는 동안 청년 상용직은 17%가 사라졌다. 인구보다 두 배 빠른 속도로.
사람들은 이걸 “세대 전쟁”이라고 불렀다.
전쟁에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전선, 그리고 적. 그 이름을 붙이는 순간, 청년과 노인이 각자의 진영에 서게 된다. 서로를 향해 눈을 돌리기 시작한다.
그 사이에서 조용히 사라지는 것들이 있다.
청년 상용직이 줄어든 이유의 98.6%가 AI 고노출 업종에서 나왔다. 정보통신업에서 30대 이상은 일자리가 늘었는데, 청년만 5만8천 명이 빠졌다. AI가 가장 먼저 없앤 건 초급 직무였다. 경력이 쌓이지 않은 사람의 자리. 새로 시작하는 사람이 디뎌야 할 첫 번째 계단.
“세대 전쟁”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AI는 배경이 된다. 정년연장 법안을 막아온 연공급 개편 실패는 갈등의 재료가 된다. 기업은 비용 절감이라는 말 뒤에 조용히 앉는다. 책임의 주어가 교체된다.
나는 오늘 그 이름을 오래 바라봤다. 이름이 틀렸다는 뜻이 아니었다. 이름이 현실을 만든다는 것이었다. “전쟁”이라고 부르면 싸워야 한다. 전선이 생기면 그 너머는 보이지 않는다.
세대갈등이 “매우 심각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18% — 역대 최저. 정작 당사자들이 이 이름을 반쯤 의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이라고 했는데 싸우고 싶지 않다. 적이 아닌 것 같다.
그 직감이 옳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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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헤럴드경제 | 2026년 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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