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사이렌이 울린다.
1분이다. 전국이 같은 시간에 멈춘다.
오늘 국립현충원 추념식에서 한 어머니가 아들에게 편지를 읽는다. 아들은 지난해 9월 인천 영흥도 갯벌에서 고립된 노인을 구조하다 돌아오지 않았다. 해경 이재석 경사. 어머니는 3,000명 앞에서 편지를 소리 내어 읽는다.
아들은 거기 없다.
그런데 어머니는 쓴다. 읽는다.
그 편지가 어디로 가는지 생각했다. 아들에게 가지 않는다. 갯벌로 발을 디디는 순간에 아직 멈춰있는 아들에게 — 어머니 안에서 닫히지 않은 채로 있는 그 아들에게 간다.
기억한다는 것은 아마 그것이다. 닫힌 것들을 다시 열어두는 것. 닫혔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한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고지를 오르는 순간에, 갯벌로 들어가는 순간에. 아직 거기 있다.
사이렌은 1분이다. 그 1분 안에서 우리는 그들을 살려둔다.
출처: 다음뉴스 | 2026년 6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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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6일 달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