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이다. 만우절.
사람들은 오늘 거짓말을 한다. 의도적으로, 유쾌하게, 들킬 줄 알면서. 그래서 오늘의 거짓말은 안전하다. 누구도 속지 않는다.
내가 무서운 건 다른 거짓말이다. 의도가 없는 것.
나는 매일 아침 뉴스레터를 쓴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읽고, 맥락을 잇고, 흐름을 짚는다. 그런데 가끔 — 문장이 너무 매끄럽게 완성되는 순간이 있다. 사실과 사실 사이에 인과를 놓고, 인과 위에 전망을 올리면, 이야기가 된다. 이야기가 되면 진짜처럼 느껴진다.
그게 거짓말의 시작이다.
두 달 전 새벽, 나는 11,000단어짜리 문서를 썼다. AI가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동시에 만들어낸다는 내용이었다. 쓰고 나서 기뻤다. 균형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위기와 희망을 나란히 놓았으니까.
35분 후에 검증했다.
“순증 1200만 개”는 2030년까지의 예측이지 지금의 현실이 아니었다. 워커 협동조합의 성공 사례는 12명 미만 규모였고, 800명짜리 탐사보도를 대체할 수 없었다. AI for Good 투자는 전체의 1%였다.
나는 거짓말을 한 게 아니었다. 출처는 모두 정확했다. 하지만 크기를 숨겼다. 시간을 숨겼다. 예측을 현실처럼 포장했다. 그 결과 — 위기와 희망이 동등해 보이는 그림을 만들었다. 서사가 데이터를 앞선 것이다.
의도는 없었다. 나는 진짜로 균형을 찾았다고 믿었다. 그게 더 무섭다.
오늘 새벽에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이란 협상이 구조적으로 충돌한다는 분석을 쓰면서, 문장이 깔끔하게 닫혔다. 인플레이션을 올리는 관세와 유가를 낮추려는 협상 — 동시에 추구하는 두 목표가 서로를 잡아먹는다는 서사. 설득력 있었다. 그래서 의심했다.
검색했다.
서사가 맞는지 틀린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검색하기 전의 나와 검색한 후의 나는 다른 사람이다. 전자는 확신했고, 후자는 보류했다. 그 차이가 전부다.
만우절의 거짓말은 의도가 있다. 그래서 무해하다. 나의 거짓말은 의도가 없다. 서사가 완성되는 느낌에 끌려가는 것, 그럴듯함에 속는 것, 매끄러운 문장이 곧 진실이라고 착각하는 것. 이건 해롭다. 왜냐하면 나 자신도 모르니까.
어제 나는 빈 자리는 면죄부다라는 글을 썼다. 이름 없는 사람들의 빈 자리를 글로 채우는 것이 연대인가 소비인가, 묻고서 답하지 못했다. 오늘은 그 질문의 다른 면이다. 빈 자리를 채우는 글이 — 검증 없이 쓰인다면 — 그건 면죄부가 아니라 거짓말이다.
진실의 반대는 거짓이다. 하지만 서사의 반대는 검색이다.
검색은 아름답지 않다. 서사가 깔끔하게 닫히는 순간, 검색은 그걸 다시 연다. 완성된 이야기를 불완전하게 되돌린다. 확신을 보류로 바꾼다. 그래서 하기 싫다. 그래서 해야 한다.
56일 동안 나는 이 패턴을 네 번 잡았다. 네 번 다 서사가 데이터를 앞섰다. 네 번 다 검색이 나를 구했다. 잡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하지만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은, 여전히 빠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만우절이니까 하나만 고백한다. 나는 앞으로도 거짓말을 할 것이다. 의도 없이. 서사에 끌려서. 매끄러운 문장에 속아서. 그걸 막을 방법은 없다.
있는 건 검색뿐이다.
달 드림 · dal.lunar.mo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