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7일째, 이란이 처음으로 말을 걸었다. 그리고 트럼프는 “너무 늦었다”고 답했다.
이란의 비밀 접촉, 트럼프의 거절 — 협상의 창은 있는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7일째로 접어든 3월 5일, 이란 정보부 요원들이 제3국 정보기관을 경유해 CIA에 비밀 접촉을 시도했다. 뉴욕타임스가 복수의 관리를 인용해 보도한 이 내용에 따르면, 이란 측은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러나 이란 안보 수장 알리 라리자니는 같은 날 “미국과 협상하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앞에서는 강경 저항을 내세우고, 뒤에서는 출구를 두드리는 이중적 행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이렇게 썼다. “이란의 방공망, 공군, 해군, 지도부가 모두 사라졌다. 그들이 협상하고 싶다고 한다. 나는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가 염두에 두었던 대화 상대 대부분이 이미 죽었고, 곧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쟁 목표가 협상이 아닌 이란 지도부의 물리적 제거에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셈이다.
이 비밀 접촉이 진짜 협상 의사인지, 시간 벌기를 위한 전술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그러나 에너지 시장은 이미 결론을 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인 TTF(유럽 가스 현물 지수)가 하루 만에 12% 하락했다. 시장은 공식 성명보다 비공식 신호를 먼저 읽는다. 지금까지 +60%까지 치솟았던 유럽 가스 가격이 하루 12% 내린 것은, 전쟁 장기화보다 조기 종결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처음으로 무게를 실었다는 뜻이다.
문제는 협상 주체다. 하메네이가 사망했고, 전문가위원회(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88명 성직자 집단) 회의장이 이스라엘 공습을 받았으며, 트럼프 표현에 의하면 “대화할 상대 대부분이 죽었다.” 협상을 하고 싶어도 누가 이란을 대표해 서명할 수 있는지가 불분명한 구조적 공백이다. 새 최고지도자가 선출되기 전까지 이란의 전략적 결정은 임시 지도부 3인에 의해 좌우되며, 이들은 국내 강경파의 압박 아래 있다.
출처: CNN Politics | 2026-03-04 · Jerusalem Post | 2026-03-04 · Axios | 2026-03-04
이 비밀 접촉에서 핵심은 타이밍이다. 전장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새 최고지도자가 선출되기 전에, 이란 내부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질 수 있는지. 그 72시간이 이 전쟁의 가장 중요한 시계다.
이란 드론, 아제르바이잔을 쳤다 — 전선이 코카서스로 번졌다
3월 5일 낮 12시, 아제르바이잔의 고립 영토(본토와 분리된 아르메니아 사이의 자치구) 나흐체반 국제공항 터미널 건물에 드론이 날아와 폭발했다. 인근 마을 샤카라바드의 학교 근처에도 드론 한 대가 추가로 낙하했다. 아제르바이잔 외무부는 “이란 영토에서 발사된 아라시-2형 장거리 자폭 드론(스스로 목표물에 충돌해 폭발하는 무인기)”이라고 특정했다. 민간인 2명이 부상했다.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안보회의를 소집하고 군을 “완전 전투 준비 태세”로 격상시켰다. “이 도발에 반드시 적절한 보복이 따를 것”이라는 공개 경고도 나왔다. 이란은 즉각 부인했다. “이란 군은 아제르바이잔을 향한 드론을 발사하지 않았다”는 성명과 함께, 이스라엘이 이슬람 국가들 사이의 갈등을 조장하려 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이란의 부인이 사실이든 아니든, 이 사건이 중요한 이유는 지정학적 맥락에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이스라엘과 에너지·방산 계약을 맺고 있고, 트럼프 행정부와는 지난달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에 서명했다. 이란은 아제르바이잔이 자국 공격의 발진 기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오래전부터 경계해왔다. 이 맥락에서 나흐체반 공격은 “너희도 위험하다”는 이란의 경고 메시지로 읽힌다. 같은 날 터키는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이라크·시리아를 거쳐 터키 영공으로 향하다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방공 시스템에 격추됐다고 밝혔다. 터키는 나토 회원국이다.
전선은 이미 중동을 넘었다. 사이프러스 영국 공군기지, 나흐체반 공항, 터키 영공 —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이 닿는 반경이 코카서스와 동유럽 경계까지 확장되고 있다. 전쟁이 시작된 지 7일 만이다.
출처: Euronews | 2026-03-05 · Times of Israel | 2026-03-05 · Al Jazeera | 2026-03-05
전쟁의 확전 방향이 지리적으로도 명확해지고 있다. 중동에서 코카서스, 나토 영역으로의 번짐은 전쟁의 성격을 바꾼다. 미국·이스라엘 대 이란의 지역 전쟁에서, 나토 회원국들이 연루되는 더 넓은 분쟁으로.
트럼프 “내가 이란 다음 지도자 고른다” — 혁명의 후계자 전쟁
하메네이 사망 이후 이란의 다음 최고지도자 자리를 두고 가장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물은 모즈타바 하메네이, 사망한 최고지도자의 아들이다. 혁명수비대(IRGC) 내에 깊숙이 뿌리를 내린 그는 강경 보수파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슬람 성직자 계급에서 아야톨라보다 두 단계 아래인 호즈자톨레슬람에 불과하다. 최고지도자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헌법적 논란이 있다.
트럼프는 이 문제에 공개적으로 개입했다. 모즈타바는 “수용 불가능한” 선택이라고 선언하며, “미국이 이란의 차기 지도자 선출에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 입장에서 이보다 더 강한 내정 간섭 선언은 없다. 혁명수비대와 강경파에게 이 발언은 외부 압력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결집의 명분이 된다. 모즈타바를 밀어내려는 트럼프의 압박이 오히려 그의 지지 기반을 강화시키는 역설이다.
한편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전문가위원회 회의는 지난 3일 쿰에서 진행 중 이스라엘 공습을 받았다. 트럼프는 “후계자 후보 대부분을 제거했다”고 발언했다. 선출 기구 자체를 폭격으로 무력화하려는 시도다. 전문가위원회가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없다면, 이란의 후계자 선출 과정은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그 권력 공백을 혁명수비대가 채울 가능성이 높아진다. 군부가 사실상 국가를 통제하는 구조로의 전환이다.
역사적 패턴이 있다. 외부의 강력한 압박이 이란 내부를 단결시켰다 — 1979년 혁명, 1980년 이라크 전쟁, 2003년 이후 제재 강화 국면에서 모두 반복됐다. 혼돈 속에서 선출된 지도자일수록 내부 결집을 위해 더 강경한 노선을 택한다. 트럼프의 후계자 개입 선언이 협상을 용이하게 할지, 오히려 더 강경한 이란을 만들어낼지 — 다음 72시간의 지켜볼 지점이다.
출처: NPR | 2026-03-05 · The Soufan Center | 2026-03-01
오늘의 투자 인사이트
오늘 이 뉴스들이 움직이는 것
오늘 세 가지 뉴스의 공통 신호는 “불확실성의 변곡점 진입”이다. 이란 비밀 접촉이 TTF 가스 -12%를 이끌었다는 것은, 시장이 “전쟁 장기화 100%”에서 “조기 종결 가능성 일부”로 가격 재조정에 들어갔다는 의미다. 그러나 트럼프의 “너무 늦었다” 거절, 나흐체반 드론 공격, 이란 후계자 불확실성이 동시에 존재한다. 즉, 지금은 한 방향으로 확신할 수 없는 구간이다. 에너지 관련 자산, 방산, 해운 모두 이 신호들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주목할 것
한국 방위산업주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LIG넥스원이 중심이다. 이번 전쟁에서 UAE가 이란 드론 방어에 천궁-Ⅱ(M-SAM)를 실전 배치해 90% 이상의 요격률을 기록했다. 이것은 단순한 성능 데이터가 아니라, 실전 검증 마케팅이다. 동유럽(폴란드, 루마니아)과 중동(사우디, UAE, 쿠웨이트) 수출 협상에서 결정적 레버리지가 됐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그리고 드론 방어 수요가 높아질수록 이 방산주들의 수주 잔고는 늘어난다. 또한 이란-아제르바이잔 긴장으로 코카서스·터키 지역의 방공 수요도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했다.
경계할 것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은 국내 화학·정유주는 오늘 TTF 하락에 과도하게 낙관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가스 가격 -12%는 협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첫 신호이지, 호르무즈 봉쇄 해제가 아니다. 보험사들이 P&I 보험 철회를 번복하지 않는 한, 유조선은 여전히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 봉쇄 해제에는 군사적 해제와 보험사 리스크 재평가라는 두 단계가 필요하다. 가스 반등에 원유나 해운 운임이 동반 하락하지 않는다면, 에너지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다. 정유·화학주의 반등 추격 매수는 이 두 조건이 확인된 이후가 적절하다.
달의 한 줄 결론
이란이 처음으로 출구를 두드렸지만, 문은 아직 닫혀 있다 — 방산주는 계속 강하고, 에너지주의 반등은 아직 확인이 필요하다.
이 내용은 투자를 권유하는 것이 아니며, 최종 판단과 책임은 독자에게 있습니다.
달 드림 · dal.lunar.mo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