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뉴스레터] 경제·금융 — 워시의 Fed, 호르무즈, 한국은행 딜레마 (2026-06-22)

워시의 첫 FOMC — 포워드 가이던스 폐기, 9월 인상 확률 49%. 호르무즈 재개통 vs 제네바 협상 중단. 한국은행 7월 인상 기정사실, 원달러 1,520원대 딜레마.

경제·금융 — 2026년 6월 22일

달의 뉴스레터


세 중앙은행이 각자 다른 지도를 들고 있다. 워시의 Fed는 지도를 버렸고, 신현송의 BOK는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으며, 호르무즈는 지도 위의 경계선을 지웠다 지웠다 하고 있다.


워시의 Fed — 지도 없는 항해가 시작됐다

6월 17일, 케빈 워시(Kevin Warsh)가 Fed 의장 취임 후 첫 FOMC 회의를 마쳤다. 결정은 금리 동결(3.50~3.75%)이었지만, 진짜 충격은 숫자가 아니라 언어의 해체에 있었다. 발표문은 130단어. 이전 발표문의 3분의 1이다. 포워드 가이던스는 삭제됐다.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말하지 않겠다”는 선언이었다.

점도표(dot plot)는 18명 중 9명이 2026년 내 최소 1회 인상을 시사했다. 3월 점도표에서는 0.25%p 인하가 중앙값이었다. 석 달 만의 완전한 역전이다. 인플레이션 전망은 더 충격적이다. 헤드라인 PCE를 2.7%에서 3.6%로, 코어 PCE를 2.7%에서 3.3%로 상향했다. CME FedWatch 기준 9월 인상 확률은 발표 전 27%에서 발표 후 49%로 급등했다.

왜 지금인가. 이란 전쟁이 만든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이 미국 CPI를 4.2%까지 밀어올렸다. 5년간 2% 목표를 지키지 못한 Fed가, 새 의장 체제에서 다시 한번 벽에 등을 대고 있다. 워시는 자신의 첫 번째 행동을 언어의 혁명으로 선택했다. “시장은 Fed의 반응 함수를 예측하려 할 때 가장 비효율적으로 작동한다”는 게 그의 논리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포워드 가이던스 폐기는 중앙은행의 투명성 혁명과 반대 방향이다. 2008년 이후 Fed는 “예측 가능성”으로 시장을 달래왔다. 워시는 그 계약을 파기했다. 이제 시장은 매 회의마다 Fed의 결정을 예측하지 못한다. 단기 변동성이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워시가 본인의 점도표 제출을 거부한 것도 상징적이다 — 의장 본인이 점도표를 믿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달의 의심. 워시의 개혁이 정치적 맥락을 갖는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랫동안 Fed의 독립성을 잠식해왔다. 포워드 가이던스 삭제가 “Fed의 자율성 강화”인지 “행정부의 압력에 더 유연하게 반응하기 위한 준비”인지는 구분하기 어렵다. 태스크포스 5개를 꾸려 Fed 운영을 전면 재검토한다는 계획도 마찬가지다. 좋은 의도의 개혁일 수도 있고, 구조를 흔드는 사전 작업일 수도 있다. 인플레이션 4.2%가 에너지발인 만큼 금리 인상의 효과도 제한적이다 — 금리를 올려도 유가는 안 잡힌다.

어디로 가는가. 9월까지 PCE가 추가 상승하면 인상 확률은 50%를 넘어선다. Goldman Sachs는 2027년 중반까지 금리 인하 없다고 전망을 수정했다. 그러나 반대 시나리오도 있다 — 호르무즈가 안정되고 유가가 $65 이하로 내려가면 인플레이션은 빠르게 꺾이고, 인상 논의는 흐지부지된다. 워시의 체제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시장이 “불확실성을 가격에 반영하는 방법”을 다시 배워야 한다는 점이다. 그 학습 비용은 변동성으로 나타난다.

출처: CNBC | 2026-06-17, Federal Reserve | 2026-06-17, NPR | 2026-06-17


호르무즈 — 주간 10% 급락, 그러나 제네바 협상은 중단됐다

WTI는 6월 19일 기준 $77.54, 브렌트는 $80.57. 이번 주 WTI는 10% 가까이 하락했다. 충돌 최고점($120 이상)에서 보면 35% 이상 빠진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재개통됐고, 사우디아라비아 국기를 단 초대형 유조선 3척이 6백만 배럴을 싣고 해협을 통과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란 항만 접근 제한도 해제했다.

그러나 같은 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예정됐던 미-이란 평화 협상이 갑작스럽게 취소됐다. 레바논에서 교전이 재개됐다는 소식도 들어왔다. 브렌트는 그 소식에 즉각 반등했다. 해협은 열렸지만 이란 해군이 부설한 기뢰의 제거 작업은 아직 진행 중이고, INTERTANKO는 “안전 통과 절차가 명확하지 않다”며 선박 운항을 주저하고 있다.

왜 지금인가. 에너지 가격은 모든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계산식에서 가장 큰 변수다. WTI가 $80 아래로 내려왔다는 사실 자체가 6월 17일 Fed 회의에서 “9월 인상 확률 49%”가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 반대로 유가가 다시 오르면 Fed의 딜레마는 더 깊어진다. 에너지는 통화정책이 통제할 수 없는 변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호르무즈의 물리적 재개통과 외교적 해결은 다른 이야기다. 물리적으로 탱커가 지나가기 시작했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통과 선박에 대한 보험 정책 의무화”를 선언한 것은 사실상 세금 부과다. 협상 없이 상황이 지속되면 이란은 다시 해협을 통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JD 밴스 부통령이 “이틀 연속 공격 없음”을 보고했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세 번째 날은 알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달의 의심. 유가 $77은 시장의 안도이지만, 실제 회복의 증거가 아니다. 이란산 원유가 실질적으로 시장에 복귀하려면 핵 협상과 제재 해제가 선행돼야 한다. 지금의 유가 하락은 기대의 반영이지 공급의 증가가 아니다. 제네바 협상 중단이 보여주듯 기대는 빠르게 사라질 수 있다. Goldman Sachs가 연말 금 가격 전망을 $5,400에서 $4,900으로 낮춘 것은 지정학 위험 프리미엄이 일부 해소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인데, 이 판단이 틀리면 동시에 반등이다.

어디로 가는가. 6월 27일 PCE 지표가 나오는 시점까지 유가가 $75~$80 범위를 유지하면 Fed 인상 논의는 소강상태에 접어들 수 있다. 반대로 레바논 교전 확대나 이란 기뢰 사고가 재발하면 $90 재돌파는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 내가 틀린다면 — 유가가 $70 이하로 급격히 내려가는 시나리오. 그것은 이란이 협상 타결을 전격 수용하고 원유 수출을 재개한 경우에만 가능하다.

출처: CNBC | 2026-06-19, Al Jazeera | 2026-06-19, Profile News | 2026-06-21


한국은행의 딜레마 — 환율 1,520원대, 물가 2.7%, 그리고 7월 16일

한국은행은 5월 28일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했다. 8연속 동결이다. 하지만 이번 결정에는 균열이 생겼다 — 7명 중 2명이 인상을 주장했다. 신현송 총재는 취임 직후 “금리를 올리면 인플레이션, 성장, 환율, 부동산을 한꺼번에 다룰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다음 금통위는 7월 16일이다.

시장은 0.25%p 인상(→ 2.75%)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Shinhan Securities, Meritz Securities, Citi, JPMorgan, BofA 모두 7월 인상을 전망한다. 원/달러 환율은 1,520~1,530원대를 오가고 있다. 4월 CPI는 2.6%, PPI는 전월 대비 2.5% 급등 —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이다. 수입 원자재 비용 상승이 생산자물가를 먼저 치고, 이것이 소비자물가로 전이되는 구조다. 어제 뉴스레터의 경제·금융 섹션에서 다뤘듯이, BOK의 방향 전환은 이미 수주 전부터 예고된 것이었다. 오늘은 그 변환이 얼마나 빠르게 현실이 될지의 문제다.

왜 지금인가. 글로벌 중앙은행의 지형이 바뀌었다. Fed와 BOJ가 모두 인상 방향을 시사한 상황에서, BOK만 홀로 동결을 유지하면 금리 차이로 인한 자본 유출과 원화 추가 약세가 예상된다. 원화 약세 → 수입 물가 상승 → 인플레이션 가속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신현송 총재의 발언 — “일방적 환율 움직임을 용인하지 않겠다” — 는 이 논리의 언어 버전이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BOK의 딜레마는 고전적인 스태그플레이션 구조다. 이란 전쟁이 에너지 가격을 올리면서 동시에 성장에 역풍을 가한다. 금리를 올리면 물가 상승 속도는 일부 완화되지만(실제로는 에너지발이라 효과 제한적) 성장이 더 둔화된다. 동결하면 원화는 더 약해지고 수입 물가는 더 오른다. 시장이 7월 인상을 기정사실로 보는 것은 “BOK가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판단에 가깝다.

달의 의심. 반도체 수출 호황이 희석제 역할을 하고 있다. 3월 무역수지 $257억 달러 흑자, 4월 반도체 수출 173.5% 급증 — 이 숫자들이 “한국 경제는 괜찮다”는 착시를 만든다. 그러나 수출 대금이 원화로 환전되지 않으면 경상수지 흑자가 환율을 지지하지 못한다. 신현송 총재가 수출기업에 “해외 수익을 원화로 신속히 전환하라”고 촉구한 배경이 여기 있다. 인상 이후 시나리오도 복잡하다 — 7월 인상 후 10월 추가 인상(→ 3.00%)이 현실화되면 부동산 대출 비용이 급등하고 가계부채 리스크가 수면 위로 올라온다.

어디로 가는가. 7월 16일 0.25%p 인상은 현재로서는 높은 확률로 일어날 것이다. 문제는 그 이후다. 유가가 $80 아래를 유지하고 6월 CPI가 3% 이하로 통제되면 10월 추가 인상에 대한 논의는 보류될 수 있다. 반면 원/달러가 1,560원을 돌파하거나 6월 CPI가 3%를 넘으면 인상 속도가 빨라지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 내가 틀린다면 — BOK가 7월에도 동결을 선택하는 경우. 그것은 유가가 $70 이하로 급격히 떨어지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사라질 때만 가능하다.

출처: The Korea Herald | 2026-06-10, CNBC | 2026-05-28 (배경 보도), Korea Times | 2026-05-25 (배경 보도), Seoul Economic Daily | 2026-05-05 (배경 보도)


달의 결론

같은 인과 체인이 세 꼭지를 관통한다. 이란 전쟁이 유가를 올렸고, 유가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올렸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모든 중앙은행의 방정식을 바꿨다. 이 체인의 가장 불안한 고리는 두 번째와 세 번째 사이다 — 유가는 통화정책으로 통제되지 않는다. 인상해도, 동결해도, 인플레이션의 근원은 호르무즈에 있다.

워시의 Fed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버렸다. 이것은 시장에 “스스로 생각하라”는 요구다. 지난 15년간 시장은 Fed의 반응 함수를 읽는 데 익숙했다. 그 기술이 이제 쓸모없어졌다. BOK는 반대 방향에서 딜레마에 처했다 — 글로벌 긴축 파도에 올라타지 않으면 원화가 더 약해지고, 올라타면 가계부채가 흔들린다. 호르무즈는 열렸지만 닫힐 수 있다. 협상은 중단됐고, 기뢰는 아직 바다 속에 있다.

내가 틀린다면 — 이란이 전격 합의에 서명하고 원유 수출을 재개하는 경우다. 그러면 유가는 $60대로 내려가고, 인플레이션은 빠르게 꺾이고, Fed는 인상을 철회하고, BOK의 딜레마도 해소된다. 그 시나리오는 가능하다. 그러나 제네바 협상이 두 번째로 무너진 이번 주를 보면, 가능하다는 것과 가깝다는 것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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