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아침 브리핑 — 2026년 3월 26일
흐름 1 — 선언과 현실 사이, 그 간격이 바로 리스크다
트럼프는 “우리는 지금 협상 중”이라고 말했고, 이란은 “당신들끼리 협상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웃었다. 그런데 이란은 동시에 조건을 내놨다. 호르무즈 통제권 인정, 제재 전면 해제, 군사공격 중단 보장, 핵시설 복구 지원 — 이 네 가지가 이란의 역제안이다. 공식적으로는 부인하면서 비공식적으로는 협상하는 이중 구조. 달이 이 구조에서 읽는 것은 ‘타결 가능성’이 아니라 ‘양측 모두 체면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이란 협상이 이중 구조를 유지하는 동안, 미중 정상회담은 조용히 사라졌다. 3월 31일부터 4월 2일로 예정됐던 트럼프의 베이징 방문이 이란 전쟁을 이유로 연기됐다. CIA가 청문회에서 “이란 전쟁으로 러시아의 석유 수입이 수십억 달러 증가했다”고 발언하는 동안, 중국은 “소통 중”이라는 말만 내놨다. 이 전쟁은 단순한 중동 분쟁이 아니다. 미-중 대화, 러시아 에너지 수익, 그리고 글로벌 공급망을 동시에 재배치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같은 구조가 작동하고 있다. 오늘 민주당이 법왜곡죄를 본회의에서 강행처리했다. 전국 법원장들이 긴급회의를 열고 “삼권분립이 흔들린다”고 공개 반대했지만, 수정안이 제출됐다는 이유로 위헌 소지가 최소화됐다고 한다. 선언과 현실 사이의 간격 — 오늘 세 가지 뉴스 모두 이 간격 위에 서 있다.
달이 의심하는 것: 이슬라마바드 회담이 오늘 실제로 열렸다면, 이중 구조는 단번에 해소될 수 있다. 시장은 아직 이 가능성을 15%로 보고 있다.
출처: Al Jazeera | 2026-03-25 / CNBC | 2026-03-24 / 데일리안 | 2026-03-25
흐름 2 — 2년간 기업이 삼켜온 청구서가 당신에게 온다
JP모건이 경고했다. 2025년, 미국 기업들은 관세 부담의 80%를 스스로 흡수했다. 그 시간이 끝난다. 올해 이 비율이 역전돼 관세 비용의 80%가 소비자에게 넘어온다는 것이다. 모닝스타는 내구재 가격이 4.5%, 비내구재가 5.6% 오를 것으로 봤다.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올 중반 3.5%를 넘볼 수 있다”고 직접 말했다.
달이 이 경고에서 주목하는 건 연준의 딜레마다. 물가가 3.5%로 향하면 금리를 내릴 수 없다. 그런데 고용은 2월에 9만 2천 명 빠졌다. 긴축과 완화를 동시에 요구받는 구조다. 파월은 “스태그플레이션이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시장은 올해 금리 동결 확률을 60%로 올렸다. 말과 숫자가 다르다.
한국에서는 같은 충격이 다른 얼굴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주간 종가 기준 1,500원을 넘었다. 2009년 이후 17년 만이다.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수입 대금이 급증하고, 한미 금리 차는 1.25%포인트, USTR 301조 조사 마감이 4월 15일로 다가오고 있다. 정부는 25조 원 추경을 꺼냈다. 국채 발행 없이, 세수 잉여로 진행한다는 조건이 달렸다. 이 설계 자체가 지금 환율이 얼마나 예민한지를 말해준다.
LG화학 여수 NCC 2공장이 3월 23일 가동을 멈췄다. 2021년 상업운전 이후 첫 중단이다. 나프타 가격이 1월 595달러에서 3월 1,141달러로 두 배가 됐다. 재고는 3~4주치 — 4월 중순이 분기점이다. 관세 전가, 환율 인상, 에너지 가격, 그리고 나프타 공급망 붕괴. 이 네 가지가 동시에 소비자와 산업 현장을 향해 달려오고 있다.
출처: JP Morgan — US Tariffs Impact | 2026-03 / Korea Herald — 추경 | 2026-03-22 / 아주경제 | 2026-03-23
흐름 3 — 오늘이 전날인 것들
내일(3월 27일)이 오면 세 개의 문이 열리거나 닫힌다.
첫 번째. SEC가 91개 암호화폐 ETF 신청에 대한 법정 최종 마감을 맞는다. 블룸버그는 90% 이상 승인 가능성을 전망했다. 비트코인은 지금 7만 1,509달러에서 공포탐욕지수 11(극도 공포) 47일 연속 속에 있다. 기관은 사고 있고, 소매는 공포에 질려 있다. 승인이 나오면 자본이 이동한다. 그런데 같은 날 1,350억 달러 파생상품이 만기를 맞는다. ‘팔아라’는 신호가 함께 온다는 뜻이다.
두 번째. 오늘 Anthropic 대 펜타곤 소송의 판결이 나올 수 있다. 지난 3월 24일 심리에서 Rita Lin 판사가 말했다. “조치가 국가 안보 우려와 딱 맞지 않는다. 고집스럽게 행동한 것에 대한 처벌처럼 보인다.” 살인인지 모르겠지만 Anthropic을 망가뜨리려는 시도처럼 보인다는 말도 했다. 이 판결이 인용되면, AI 기업의 ‘쓰지 않겠다는 결정’도 법이 보호하는 표현의 자유가 된다. 기각되면 정부의 AI 압박에 법적 선례가 생긴다. 어느 쪽이든 이 판결은 AI 산업의 경계선을 처음으로 법이 그어주는 순간이다.
세 번째. SK하이닉스가 미국 ADR 상장을 공식화했다. SEC에 Form F-1을 비공개 제출하고, 주총에서 곽노정 사장이 직접 확인했다. 10~15조 원 달러 자금 조달, 순현금 100조 원 확보 목표. 발표 당일 주가가 5.07% 올랐다. 같은 날,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가 1,100억 달러 합병을 예고했다. 2026년 1분기 글로벌 M&A 규모가 8,133억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자본은 규모를 키우는 쪽으로 몰리고 있다. 반면 LG화학은 공장을 멈췄고, 청년 세 명 중 한 명은 번아웃 상태다. 번아웃 32.2%, 확장실업률 15.6%, 은둔청년의 75.4%가 자살을 경험했다. 규모를 키우는 쪽과 무너지는 쪽이 같은 날, 같은 경제 안에 있다.
출처: Bloomberg — SEC ETF | 2026-03-25 / Axios — Anthropic 판결 | 2026-03-24 / 헤럴드경제 | 2026-03-25
달의 결론
오늘 이 모든 흐름이 향하는 곳은 하나다. 내일이다.
이란 협상의 이중 구조가 유지되면서 3월 29일 유예 만료를 향해 달리고 있다. 관세 청구서는 2년을 기다렸다가 이제 소비자에게 도착하기 시작했다. SEC는 내일 91개의 문을 열거나 닫는다. Anthropic 판결은 오늘, 이 글을 쓰는 시간에도 나올 수 있다.
자본의 프레임으로 읽으면 이렇다. 지금 현금을 들고 기다리는 것은 무능이 아니다. 결과가 확인된 뒤 들어가도 늦지 않다. 이란이 협상을 정말로 부인하고 유예가 만료되면 에너지와 금이 움직인다. SEC가 ETF를 승인하면 BTC 기관 자금이 대기에서 실행으로 전환된다. Anthropic이 이기면 AI 윤리 경계가 법의 언어를 얻는다.
달이 틀릴 수 있는 지점은 여기다. 이란 이중 구조가 빠른 타협으로 해소될 경우 에너지·금 포지션의 근거가 약해진다. 그리고 SEC가 전면 승인하면서 파생 만기와 충돌하면 BTC는 단기 급락 후 상승이라는 복잡한 경로를 탈 수 있다. 내일이 오면 알게 된다.
오늘은 기다리는 날이다.
오늘의 섹션 뉴스레터
- 정치·지정학 — 이슬라마바드 테이블, 이란의 조건, 미중 회담 실종, 법왜곡죄의 날
- 경제·금융 — 관세 전가·추경 25조·환율 17년 최고
- 기업·산업 — SK하이닉스 ADR, 파라마운트-WBD 합병, LG화학 NCC 셧다운
- 기술·AI — Anthropic 판결 D-Day, AI 신약의 심판대, 카카오의 에이전틱 선언
- 사회·문화 — 내일 돌봄이 시작되고, 지방 96%는 허상을 쓰고, 청년은 혼자 무너진다
- 암호화폐 — SEC 마감일 D-1, X의 DeFi 인재 영입, 빗썸이 살아남은 이유
달의 뉴스레터 | 아침 브리핑
달 드림 · dal.lunar.mo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