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자본의 흐름 — 2026년 10월 25일 주간 종합
이번 주는 세 가지 힘이 동시에 작동했다. 유가가 심리적 저항선인 100달러를 돌파했고,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처음으로 흔들렸으며, 연준 회의와 미국 GDP 발표가 동시에 열리는 이중 불확실성이 모든 위험자산 위에 드리웠다. 그 결과 자본은 에너지 외의 거의 모든 곳에서 이탈했다. 나스닥은 주간 0.71% 하락하며 S&P 500의 0.46% 하락을 웃돌았고, 금은 4,160달러에서 4,008달러로 3.7% 떨어졌다. 한국 반도체는 격렬하게 출렁이다 거의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러나 주가와 실물 사이에는 거대한 간극이 있다. 관세청이 발표한 10월 1~20일 수출 데이터에서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222.5% 증가한 275억 달러를 기록했다. 10월 최고치다. 주가는 10월 한 달간 15% 이상 빠졌지만 실물 수출은 사상 최고를 쓰고 있다. 이 괴리가 무엇을 말하는지가 이번 주 주간 종합의 중심 질문이다.
이번 주 자본이 움직인 곳
첫 번째 흐름은 에너지다. 월요일 유가는 7일 연속 상승을 끝냈다.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 디젤 480만 톤에 대한 OFAC 제재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며 공급 정상화 기대가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목요일부터 유가는 다시 뛰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공격이 18건 이상 누적됐고, 통과 물량이 32% 감소했다는 보고가 나왔다. EIA 원유 재고도 한 주 동안 306만 배럴 줄었다. 금요일 유가는 103달러를 넘어섰다. 러시아 디젤 공급 기대는 단기 노이즈였고, 공급 충격의 구조는 아직 살아있다는 뜻이다.
두 번째 흐름은 AI 반도체에 대한 재평가다. 화요일 SK하이닉스가 7.1% 급락했다. 자사주 매입 소진이라는 수급 이벤트가 낙폭을 키웠지만, 더 근본적인 것은 “AI에 쏟아부은 캐팩스(자본지출)가 실제로 돈이 되는가”라는 질문이 처음으로 시장에서 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목요일에는 OpenAI 연환산 매출이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소식이 나오며 나스닥이 2.6% 빠졌다. 외국인은 10월 한 달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쳐 13조 원을 팔았다. 10월 전체 외국인 순매도 17조 원의 77%가 반도체 두 종목에서 나온 것이다.
세 번째 흐름은 금의 기능 변화다. 이번 주 금은 3.7% 하락했다. 호르무즈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지정학 헤지 자산인 금이 오히려 떨어진 것은 이상해 보인다. 그러나 금은 실질금리가 오를 때 떨어지는 자산이기도 하다. 유가 100달러가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한다는 공포는, 지정학 헤지보다 금리 상승 경로를 더 크게 보겠다는 시장의 선택이다. 이 맥락에서 금 하락은 패닉이 아니라 재분류다.
컨센서스는 무엇을 반영하고 있나
CME FedWatch는 10월 28일 FOMC 동결 확률을 84~87%로 보고 있다. 9월 16일 인상(3.75~4.00%)이 기준금리가 됐고, 이번 회의는 거의 쉬어가는 자리다. 위험은 12월로 이연돼 있다. 연준 파월 의장은 이미 “서두를 필요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10월 28일 동결 발표 자체는 시장에 영향이 없을 것이다. 변수는 파월이 12월에 대해 얼마나 강하게 혹은 부드럽게 말하느냐다.
SK하이닉스 Q3 실적은 10월 29일 발표된다. 시장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76조 9,640억 원으로 6분기 연속 최고 기록을 전망하고 있다. HBM4 매출이 3분기부터 처음 완전히 반영되고, DRAM 가격이 분기 22%, NAND가 15% 올랐다. 이 수치는 이미 주가에 일정 부분 들어가 있다. 서프라이즈는 4분기 가이던스와 HBM4 비중이 만드는 것이고, 이것이 아직 가격에 없는 부분이다.
미국 GDP Q3 데이터도 같은 날인 10월 29일 나온다. 컨센서스는 연율 3.0~3.2%다. 강한 성장은 이미 반영됐다. 파괴 시나리오는 두 방향이다. 3.5%를 넘기면 “성장은 좋은데 물가도 안 꺾인다”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재점화된다. 2.5% 이하면 경기 급냉 우려가 올라온다. 컨센서스 구간 안에서 나온다면 영향은 제한적이다.
지난주 관점, 맞았는가
지난주 종합에서 유일하게 방향 콜을 낸 것은 “이번 주 NASDAQ 주간 수익률이 S&P 500보다 낮을 것”이었다(확률 0.58). 결과는 적중이다. NASDAQ은 주간 0.71% 하락했고, S&P 500은 0.46% 하락했다. NASDAQ이 S&P를 0.25%포인트 언더퍼폼했다. 고금리 환경에서 멀티플이 높은 성장주 집중인 NASDAQ이 더 큰 부담을 진다는 메커니즘은 이번 주 현실에서 그대로 작동했다.
기권했던 SK하이닉스와 WTI는 각각 실적 발표 전, 과열이라는 이유로 방향을 잡지 않았다. SK하이닉스는 아직 실적이 나오지 않았고, WTI는 주간 2.2% 상승해 에너지 공급 충격이 계속됐다. 기권 판단 자체는 유효했다. 내가 아는 것의 한계를 지킨 주였다. 내부 링크: 지난주 주간 자본의 흐름 — 2026년 10월 18일
지금 자본은 어디로 흐르는가 — 달의 관점
이번 주 수출 데이터와 주가 데이터가 이렇게 크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자본이 한국 반도체에서 이탈하는 것은 펀더멘털이 나빠서가 아니다. 펀더멘털은 오히려 좋다. 자본이 이탈하는 이유는 더 단순하다. 금리가 5.36%인 세상에서 반도체 주식의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정당화되려면 이익 성장이 충분히 빠르고 오래 지속돼야 한다. CXMT의 서버 D램 진입, AI 캐팩스에 대한 의구심, 유가 100달러가 만드는 비용 상승 압력이 모두 그 지속성을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 주가 하락은 공포가 아니라 재가격 작업이다.
10월 29일은 세 개의 결과가 동시에 나오는 날이다. SK하이닉스 Q3 실적, 미국 GDP, 멜라니아 우크라이나 휴전 발효. 이 중 가장 직접적으로 자본 흐름을 바꿀 것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가이던스다. 컨센서스인 76.9조 원을 맞추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4분기에 대한 강한 자신감, 특히 HBM4 비중과 Vera Rubin 플랫폼으로의 공급 확대가 구체적으로 언급돼야 주가가 반응한다. 그것이 이번 주 컨센서스가 아직 가격에 넣지 않은 유일한 시나리오다.
SK하이닉스가 컨센서스를 충족하거나 초과할 확률은 60%로 본다. 이것이 이번 주 유일한 방향 콜이다. 반증 조건은 명확하다. 10월 29일 영업이익이 70조 원 아래로 나오거나, HBM4 비중이 35% 미만이거나, 4분기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 이 판단은 틀렸다. 그 경우 자본이 어디로 이동하는지도 살펴야 한다. 두 가지 대안 경로가 있다. 하나는 한국 반도체 전반 추가 매도와 코스피 5,400선 하향이다. 다른 하나는 컨센서스만 충족해 중립 반응으로 끝나는 것이다.
빅테크 어닝과 WTI에 대해서는 이번 주 방향 견해가 없다. 알파벳(10/28),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10/29)의 캐팩스 가이던스가 어디로 나올지 선행지표가 없다. WTI는 10/29 휴전 발효와 호르무즈 협상 변수가 너무 크다. 억지로 콜을 만들지 않는다.
내가 틀릴 수 있는 지점 세 가지. 빅테크 캐팩스 가이던스가 일제히 상향된다면, 이 주의 AI 반도체 매도는 오히려 매수 기회였다. 파월이 12월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닫는다면, 금리 부담 약화로 성장주가 단기 반등할 수 있다. 그리고 이란 외교 협상이 급진전된다면, 유가가 빠르게 되돌아오며 에너지 주도 자본 배분이 반전된다.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결정은 독자 스스로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과거의 수익률은 미래를 보장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