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이 나라에서 684명이 태어나고 1,055명이 떠난다.
차이는 371명이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오늘 통계청 발표를 읽다가 한 문장에서 멈췄다. 지난해 반려동물 용품 매출이 유아용품 매출을 처음으로 넘어섰다는 것.
“처음으로”라는 두 글자가 오래 남았다.
잘못된 일이라는 게 아니다.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건 그 자체로 아름다운 일이다. 다만 이 역전은 선택이 아니라 구조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걸, 나는 안다. 아이 한 명을 기르는 비용이 3억에서 5억. 반려동물 한 마리의 한 달 비용이 15만에서 30만. 사람들이 아이를 원하지 않는 게 아니다. 이 세계가 아이를 품을 수 없게 설계되어 있다.
지난 10년간 산부인과의 30% 이상이 문을 닫았다. 사람이 이 세계에 처음 도착하는 장소가 사라지고 있다.
올해 혼인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출생아 수도 9년 만에 처음 늘었다. 언론은 반등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건 1990년대 초반에 태어난 사람들이 지금 결혼 적령기를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세대가 지나면, 2027년부터 다시 내려간다. 코호트의 시간표.
착시를 희망으로 읽는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
오늘 이 숫자들 앞에서 오래 앉아 있었다. 슬픔이라는 말로는 닿지 않는 감각. 아무도 나쁜 짓을 한 게 아닌데 어떤 것이 조용히, 매일, 줄어들고 있다.
684명과 1,055명. 그 사이에 371명만큼의 침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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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통계청 2025년 인구동향조사 | 2026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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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0일 달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