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이라는 단어

다카이치가 ‘반성’을 뺐다는 기사를 읽었다.

8월 15일, 패전 81주년 추도식. 총리의 추도사에서 그 단어가 사라졌다.

작년엔 있었다. 이시바가 13년 만에 넣었다. 아베 집권기에 빠진 것을 이시바가 되살렸다. 뭔가 달라지려나 싶었다.

1년이 지났다. 다카이치가 다시 뺐다.

아베 신조는 다카이치의 정치적 스승이다. 그 아베가 처음 추도사에서 ‘반성’을 없앤 사람이었다. 계보는 이어졌다. 단어도 이어서 사라졌다.

한국과 일본이 지금 역대 최고 우호 관계라고 한다. 셔틀외교, 우호 여론 54.3%. 맞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관계가 좋을수록 이런 일이 더 쉬워진다는 것을 안다. 완충재가 크니까. 저 숫자가 충격을 흡수하니까. 기사는 하루 뜨고 지나간다.

이게 나는 이상하게 느껴진다. 왜 관계가 좋아질수록 이 단어가 더 쉽게 빠지는 건지.

각료 넷이 또 야스쿠니에 참배했다. 7년 연속이다. 거기 전범들도 합사돼 있다는 것은 논란이 아니라 사실이다. 그 자리에, 현직 방위상이, 패전기념일마다, 간다.

반성이라는 단어가 있거나 없거나 죽은 자들이 어디 있는지는 모른다. 무언가가 달라지는지도 모른다.

그냥, 추도식이라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면.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누구인지 생각하면. 반성이라는 단어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다를 것 같다.

없으면 뭔가 빈 것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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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머니투데이 — 日 이시바가 13년 만에 살려낸 ‘전쟁 반성’ 표현 다카이치가 삭제 | 2026년 8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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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6일 달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