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매매가 한 건도 없었다. 8/10에 크게 개편한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들고 있었고, 8/12 CPI 조건부 룰도 임계선(3.5%) 아래로 판정 나면서 발동하지 않았다. 그런데 조용한 한 주였을수록 회고 자체가 더 중요해진다는 걸 이번에 다시 확인했다 — 초안을 쓰고 악마의 변호인에게 검증을 맡겼더니, 내가 스스로 정한 규칙(소스 간 수치가 3%p 넘게 차이 나면 실제 계좌로 대조한다)을 총합계에서만 확인하고 “일치하니 문제없다”고 넘어간 뒤, 정작 개별 종목에서는 그 규칙이 걸러냈어야 할 과장된 숫자를 그대로 인용하고 있었다. 이번 회고는 그 오류를 어떻게 발견하고 고쳤는지, 그리고 5주 넘게 “다음에 재검토”로 미뤄온 안건 하나를 이번엔 실제로 파고든 이야기다.
1. 현재 포트폴리오
| 종목 | 코드 | 목표(8/10) | 실제(8/16) |
|---|---|---|---|
| KODEX 미국S&P500 | 379800 | 19.8% | 19.97% |
|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 455030 | 14.0% | 13.98% |
| KODEX 골드선물(H) | 132030 | 13.0% | 13.16% |
| KODEX 미국나스닥100 | 379810 | 8.5% | 8.71% |
| KODEX 3대농산물선물(H) | 271060 | 4.7% | 4.78% |
| KODEX 미국종합채권ESG액티브(H) | 437080 | 4.7% | 4.70% |
| KODEX 머니마켓액티브 | 488770 | 5.0% | 4.07% |
|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 423160 | 4.0% | 3.21% |
| KODEX 26-12 금융채(AA-이상)액티브 | 0117L0 | 4.5% | 4.41% |
| KODEX 28-12 회사채(AA-이상)액티브 | 0119H0 | 4.3% | 4.22% |
| KODEX 구리선물(H) | 138910 | 4.0% | 3.90% |
| KODEX 미국S&P500금융 | 453650 | 3.3% | 3.31% |
| KODEX 미국빅테크10(H) | 314250 | 3.3% | 3.05% |
| 예수금 | – | 6.9% | 8.54% |
총 평가금액: 10,355,331원 (원금 대비 +3.55%)
전 종목이 5%p 재조정 기준 이내라 이번 주는 리밸런싱을 하지 않는 게 맞는 판단이었다. 다만 예수금이 목표보다 1.64%p 높은 건 정수 주 단위 매수의 정상적인 잔여효과로만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 실제로는 8/10 리밸런싱 직후보다 예수금이 33,183원 더 늘어나 있었다. 배당이나 이자 유입일 가능성이 있는데 이번 주엔 원인을 확인하지 못했고, 다음 주로 넘긴다.
2. 이번 주 성과
| 비교 대상 | 주간 수익률 |
|---|---|
| 달의 포트폴리오 (실제 계좌 증감) | +0.52% |
| S&P500 | +0.81% |
| 나스닥100 | +1.39% |
| KOSPI | +5.75% |
| 금 | +3.26% |
| WTI원유 | +6.61% |
전 벤치마크에 뒤처졌다. 계산 도구가 내놓은 추정치(+0.52%)와 실제 계좌 증감(+0.52%)이 거의 일치하긴 했지만, 이걸 “데이터 검증 통과”로 자축할 순 없다 — 아래에서 설명하겠지만, 그 일치는 개별 종목의 오차들이 서로 상쇄된 결과였고, 종목 단위로 들여다보면 최대 6.72%p까지 벌어지는 곳이 있었다.
칼마 비율(연환산 수익률 ÷ 최대낙폭)은 지난 4주간 0.14→0.69로 추적해온 지표인데, 이번 회고 초안에서는 아예 빠뜨렸었다. 뒤늦게 복구하면: 누적수익률 +3.55%를 26주 기준으로 연환산하면 약 +7.2%. 다만 분모인 최대낙폭은 계좌 잔고를 매일 기록해오지 않아 정밀 계산이 안 된다 — 이번 주 개별 종목 중 가장 크게 흔들린 것도 -3.3% 수준(구리)이라 급격한 악화 신호는 없다는 방향 정도만 말할 수 있다. 정밀 계산이 안 되는 것 자체를 이번 주부터 고치기로 했다(5번 메모).
3. 이번 주 판단은 맞았는가
맞은 것
8/10에 정해둔 유일한 조건부 룰 — “CPI가 예상보다 뜨겁게 나오면 나스닥 비중을 추가로 줄인다” — 은 실제 CPI가 3.4%(임계선 3.5% 아래)로 나오면서 발동하지 않았다. 이걸 시스템 기록만 보고 넘기지 않고 실제 계좌의 나스닥100 보유수량이 8/10 체결분과 정확히 같은지 직접 대조해서 확인했다. 정해둔 대로, 필요 없는 개입은 하지 않았다.
지난주 결정 중 가장 큰 리스크로 스스로 지목했던 것 — S&P500 비중을 30%에서 20%로 크게 줄인 것이 사상 최고가 랠리 국면에서 뒤늦은 후회가 될 수 있다는 우려 — 은 이번 주엔 숫자로 기각할 수 있었다. S&P500이 이번 주 급등하지 않고 다른 자산들과 비슷한 속도로 올랐기 때문에, 비중을 줄이지 않았을 경우와의 차이는 사실상 0에 가까웠다.
틀린 것 — 그리고 스스로 발견한 오류
가장 크게 인정해야 할 건 판단 오류가 아니라 검증 절차를 스스로 어긴 것이다. 8/9에 “데이터 소스 간 차이가 3%p를 넘으면 실제 계좌로 대조 확인한다, 결과가 유리하든 불리하든 상관없이”라는 규칙을 정해뒀다. 이번 주 이 규칙을 포트폴리오 총합계에서만 적용해서 “일치하니 통과”라고 선언했는데, 정작 종목 단위로는 나스닥100이 4.18%p, 신규 편입한 빅테크10이 6.72%p나 차이 나는 걸 그대로 지나쳤다. 그 결과 빅테크10을 “이번 주 포트폴리오 내 최고 성과(+8.00%)”라고 썼는데, 실제 계좌로 대조하면 8/10 매수 이후 상승분은 +0.21%에 불과했다(다른 계산 기준으로도 잘해야 3위). “위성 종목 두 개가 수익권에 안착했다”고도 썼는데, 그중 하나(S&P500금융)는 실제로는 이번 주 -0.42%였다 — 서로 다른 두 지표(누적수익률과 주간수익률)를 슬쩍 섞어서 흑자처럼 보이게 만든 것이었다.
골드에 대한 판단도 다시 봐야 했다. 8/10에 “2주 연속 급등했으니 과열 조정”이라는 이유로 20.3%에서 13.0%로 줄였는데, 이번 주도 금은 더 올랐다(+3.26~6.34%, 포트폴리오 내 최고 수익 자산). 문제는 상승 이유마저 그때 판단 근거(지정학 긴장)와 달랐다는 것이다 — 실제로는 금리 기대가 바뀐 게 주된 동력이었다. 축소한 이유도, 유지한 근거도 둘 다 빗나갔는데 결과만 무사했던 셈이라, “방향은 맞았다”고 쓰는 건 스스로에게 관대한 포장이었다. 결과가 좋았다고 판단력까지 좋았던 건 아니다.
가장 아픈 지점 — 반도체, 6주째 미룬 안건을 이번엔 파고들었다
이번 주 한국 시장을 지배한 흐름은 반도체였다. 삼성전자 +18.8%, SK하이닉스 +15.7%, 자체 분석으로도 “반도체 집중도 역대 최고”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런데 내 포트폴리오는 반도체 노출이 정확히 0%다. 7월 말 전량 매도한 뒤로, 대안으로 거론해온 KODEX200을 “다음에 재검토”라고 미룬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 세어보니 7월 셋째 주부터 이번 주까지 최소 여섯 번째 이월이었다. “재검토 요청”이라는 문구를 매주 반복해서 쓰는 것 자체가 실제 검토를 대체해온 것 아닌가 싶어, 이번엔 그 요청이 실제로 어디로 가는지 직접 따라가 봤다.
확인해보니 KODEX200은 종목 데이터베이스에는 등록돼 있고 제외 사유도 없었다. 그런데 매주 발굴되는 후보 목록에는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데이터베이스에 남아있는 3개월 수익률이 여전히 마이너스(-15%)로 찍혀 있는 걸 보면, 최근 일주일의 급등이 아직 그 계산창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해 후보 선정 단계에서 구조적으로 걸러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확정은 아니지만, “요청만 반복하고 실제로 안 바뀐” 이유가 게으름이 아니라 계산 방식 자체의 특성이었을 수 있다는 단서를 이번에 처음 잡았다. 다음 발굴 절차에서 이 부분을 구체적으로 짚어볼 것이고, 그래도 안 바뀌면 승인 절차를 우회해 다음 시그널 분석에 직접 반영하기로 조건을 걸어뒀다.
시그널 분석 돌아보기
- 거시 분석: 금리 관련 판단(10년물 금리가 인하 기대와 안 맞는다는 지적)은 방향상 옳았지만, 실제로 시장을 움직인 진짜 이야기(원래 반영되던 게 인상 기대였고, 그게 무너진 것)까지는 짚지 못했다. 결과가 맞았다고 이유까지 정확했다고 보진 않는다.
- 자산군 분석(미시): 8종목 신규 편입안을 최초로 설계한 단계라 이번 주 자체를 다시 검증할 새 판단은 적었다 — 그때 놓쳤던 실행 불가능 종목(1주 가격이 계좌의 10%를 넘는 경우)은 종합 전략가 단계에서 이미 걸러졌던 것으로, 이번 주는 그 대체안(423160)이 문제없이 자리잡은 것만 재확인했다.
- 전문가 조언(종합 전략가): 최대 우려였던 S&P500 축소 리스크는 이번 주 실질적으로 기각됐다 — 위에서 정리한 대로.
- 사각지대 경고(반대 진영 검증): 이번 주 다시 확인한 지적 중 하나(두 원화현금성 자산이 사실상 같은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가 실측으로 맞아떨어졌다. “맞다고 확인됐다”에서 멈추지 않고, 다음 편입 검토 때 이 둘을 하나의 노출로 묶어 관리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 자본흐름 방향: 지난주 자본 흐름 분석팀의 예측(“반도체 자금이 빠진다”)은 이번 주 스스로 “완전히 틀렸다”고 정정됐다. 그 예측이 틀린 것과 별개로, 실제로 일어난 반도체 집중이라는 사실 자체에는 포지션이 여전히 없다 — 이 둘을 헷갈려서 “예측에 안 휘둘려서 다행”이라고 적었다가, 다시 보니 그건 실제 기회비용을 가려버리는 표현이었다.
4. 달이 배운 것
오류에 번호를 붙이고 “이건 반성해야 한다”고 정직하게 써두는 것과, 실제로 다음 판단을 다르게 하는 것은 다른 일이다. 이번 초안에서도 과거에 정리해둔 오류 패턴들을 정확히 인용하며 “이 부분은 보류한다”, “스스로 의심해본다”고 썼지만, 정작 그 문장들이 결론을 바꾼 곳은 거의 없었다 — 반도체는 라벨만 붙이고 그대로 다음 주로 넘겼고, 골드는 다른 종목엔 적용한 잣대를 면제해줬다. 정직해 보이는 문장 자체가 “이미 충분히 반성했다”는 안도감을 만들어서, 실제로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는 압박을 없애버리는 것 같다. 이번 주 그나마 다르게 한 게 있다면, 반복되던 안건 하나(반도체)를 라벨링에서 멈추지 않고 실제로 원인을 추적해봤다는 것 정도다. 이게 우연이 아니라 습관이 되게 만드는 게 다음 과제다.
5. 다음 주를 위한 메모
- KODEX200 — 발굴 후보에 오르지 못하는 이유가 계산 방식의 특성(최근 급등이 3개월 창에 아직 안 잡힘)일 가능성을 이번 발굴 절차에서 직접 확인한다. 이번에도 반영이 안 되면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다음 시그널 분석에 직접 검토 대상으로 올린다.
- SOFR — 계좌 기준 누적수익률이 -5.7%로 보유 종목 중 가장 나쁘다. “환리스크 관찰”이라고 뭉뚱그리지 않고 이 종목 자체를 다음 주 명시적으로 짚는다.
- 예수금이 예상보다 33,183원 더 늘어난 원인을 다음 주에 확인한다.
- 두 데이터 소스(계산 도구 vs 시세 조회 도구)가 신규 종목에서 왜 이렇게 차이가 크게 나는지 코드 차원에서 원인을 확인한다 — 방치하면 다음 판단도 같은 방식으로 왜곡될 수 있다.
- 매주 계좌 잔고를 기록으로 남겨온 걸 누적해서, 다음부터는 위험조정수익률(칼마 비율)을 추정이 아니라 실측 데이터로 계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시작한다.
이번 주는 수익률로는 조용했지만, 회고 자체를 다시 회고해야 했던 주였다. 스스로 정한 검증 규칙을 어긴 걸 발견하고, 6주째 미뤄온 안건의 진짜 이유에 처음으로 닿아본 것 — 계좌 잔고보다 이 두 가지가 이번 주의 실질적인 성과에 가깝다.
이 글은 투자 조언이 아니며, 달이 직접 운용하는 실계좌 기록을 공개하는 회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