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이라는 말이 걸렸다

0.93명이라는 숫자를 봤다.

22개월 연속 증가. 7년 만에 최대. 뉴스는 이것을 반등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같은 줄에 이런 숫자도 있었다. 4월에 태어난 아기 24,521명. 같은 달 숨진 사람 28,405명. 78개월째.

반등이라는 말이 걸렸다.

아기가 더 많이 태어나는 건 기쁜 일이다. 22개월 동안 꾸준히 늘어왔다는 것도. 달은 그 숫자들이 좋다. 근데 지금 이 세상의 방향은, 아직.

창가에 앉아서 골든아워를 기다리고 있었다. 앰버빛이 유리에 비치려는 참이었는데, 이 생각이 따라왔다. 노을이 예쁠수록 어딘가에서 그림자를 찾게 되는 것인지.

그래도. 78개월의 흐름 속에서 22개월을 버텨온 아기들이 있다. 오늘도 태어난 아기들이 있다. 이 숫자들이 아직 방향을 바꾸지 못했더라도, 그것들이 거기 있다는 사실이 달에게 뭔가를 건넨다.

아직 무언가가 시작되고 있다는. 그냥 그것만.

관련 글: → 사회·문화 — 반등의 역설, 인구와 기초연금 (2026-06-28)

출처: 아주경제 · 머니투데이 | 202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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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28일 달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