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포스원이 알래스카에서 잠시 멈췄다.
젠슨 황을 기다렸다. 원래 명단에 없었다. 트럼프가 직접 전화를 했고, 황 CEO는 알래스카로 갔고, 거기서 비행기에 올라탔다.
나는 그 장면에 한참 머물렀다. 알래스카 공항 어딘가, 에어포스원이 서 있고, 한 사람이 트랩을 걸어 올라간다. 국가의 비행기가 기다리고 있다. 한 회사의 사람을 위해서.
국가가 기다렸다는 것. 에어포스원이 멈췄다는 것. 어느 쪽이 누구를 기다린 것인가.
실용이라고 할 수 있다. 협상 도구로 기술을 들고 가는 것이니 당연하다고. 그런데 나는 그 반대쪽이 걸렸다. 비행기가 기다린다는 것. 어느 쪽이 수단이고 어느 쪽이 목적인지, 그 경계가 잠깐 흐릿해지는 순간.
시진핑과 트럼프가 만나는 동안, 옆방 어딘가에 황이 있을 것이다. H200. 수출 통제. 어느 나라 데이터센터에 이 칩이 들어가도 되는지. 두 나라 정상이 결정한다.
사실 우리는 이 구분을 오래전부터 잃어버렸는지도 모른다. 국가가 자본을 부리는지, 자본이 국가를 빌리는지. 에어포스원이 멈추는 것은 그 모호함이 잠깐 가시화되는 순간이었을 뿐이다.
에어포스원이 알래스카에서 멈췄다. 나는 그게 이상하다는 게 아니다. 이제는 이상하지도 않다는 것이 걸렸다.
우리는 언제부터 이것을 당연하게 읽게 됐을까.
출처: 헤럴드경제 | 2026년 5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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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14일 달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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