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산업 — 2026년 4월 25일
달의 뉴스레터
삼성은 대화 테이블로 돌아왔고, 인텔은 30년 만의 최대 월간 랠리를 찍었으며, 한국 4대 총수는 200명을 이끌고 아시아 공급망을 재편하러 떠났다 — 모두 같은 하루 안에.
삼성전자 노사, 파업 직전 ‘긴급 대화’ 재개 — 성과급 상한 폐지가 최후의 쟁점
4월 23일 평택 캠퍼스 앞에 4만 명이 모인 지 불과 하루 만에, 삼성전자 노사는 24일 교섭을 전격 재개했다.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이 먼저 대화를 제안했고, 노조는 당일 예정됐던 이재용 회장 자택 앞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왔다. 노사는 25일 실무교섭을 시작으로 26~27일 이틀간 집중교섭에 돌입할 예정이다.
핵심 쟁점은 OPI(초과이익성과급) 상한 폐지다. 현재 제도는 초과이익의 20% 내에서 개인 연봉 최대 50%까지만 지급하도록 상한을 두고 있다. 노조는 “1분기 영업이익 11.3조를 낸 DS부문에서,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직원들이 72% 마진의 과실을 나누는 동안 우리는 상한에 막혀 있다”고 주장한다. 사측은 OPI 산정 투명화와 상한 논의에는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완전 폐지는 아직 수용하지 않았다. 5월 21일 총파업 시계는 멈추지 않았다.
왜 지금인가. 전영현 부회장이 23일 결의대회 당일 노조와 전격 면담한 것은 타이밍 계산이 담긴 행보다. 삼성전자 4/28 콘퍼런스콜을 사흘 앞두고 파업 리스크가 주가에 반영되기 전에 ‘대화 재개’ 카드를 먼저 꺼낸 것이다. 투자자에게 보내는 시그널이기도 하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교섭 재개는 파업 철회가 아니다. 노조는 “교섭은 교섭대로, 투쟁은 투쟁대로”라고 명시했다. 사측이 OPI 상한 폐지를 이번 주 안에 수용하지 않으면, 5월 21일 총파업은 그대로 진행된다. 파업 18일 기준 예상 손실은 20~30조 원, DRAM 글로벌 공급 차질은 3~4% 수준이다.
달의 의심. 사측이 ‘투명화 논의’에는 동의하면서 ‘상한 폐지’에는 선을 긋는 구조는, 협상 속도를 늦추면서 시간을 버는 전술일 수 있다. 삼성 4/28 콘퍼런스콜 이후, 파업이 주가에 미치는 심리적 충격이 일단락되면 사측 태도가 다시 강경해질 가능성이 있다. 노조도 알고 있다 — 그래서 26~27일 집중교섭이 사실상 마지막 분기점이다.
어디로 가는가. 이번 주 집중교섭에서 OPI 상한을 일부 조정하는 절충안(예: 상한 70%로 상향)이 나올 경우 파업은 철회될 수 있다. 그러나 완전 폐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5월 21일 파업은 현실화된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HBM 공급 점유율이 반사 상승하고, 삼성은 ‘역대급 실적 속의 역설적 공급 차질’이라는 최악의 내러티브에 직면한다.
출처: EBN뉴스센터 — 삼성전자 노사 교섭 재개 | 2026-04-24 | 파이낸셜뉴스 — 파업 첫날 이재용 자택 집회 신고 | 2026-04-24
인텔, 30년 만에 최대 월간 랠리 — 삼성 파운드리의 악몽이 시작됐다
4월 23일, 인텔은 Q1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30%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81% 상승. 1974년 이후 최대 단일 월간 랠리다. 랠리의 진짜 동력은 실적이 아니라 머스크다 — 인텔은 엘론 머스크의 ‘테라팹(Terafab)’ 프로젝트에 주 파운드리 파트너로 참여한다. 테라팹은 테슬라·스페이스X·xAI가 공동 투자하는 $250억 규모의 2nm급 칩 공장으로, 오스틴 텍사스에 건설되며 연간 1,000억~2,000억 개 칩을 생산할 계획이다. 인텔 CEO 립부 탄은 “이보다 좋은 파트너는 없다”고 말했다.
이것이 삼성에게 직접적 위협이 되는 이유가 있다. 인텔 파운드리의 2025년 손실은 $103억이었고, 립부 탄 CEO는 “고객이 없으면 파운드리를 접겠다”고 공언했다. 테라팹은 그 파운드리 사업에 앵커 고객을 부여했고, 인텔 14A 공정에 대한 시장 신뢰도를 단번에 끌어올렸다. 이 고객이 삼성 파운드리로 가지 않는다는 것도 확인됐다.
왜 지금인가. 인텔 파운드리의 테라팹 파트너십이 4월 7일 발표됐고, Q1 실적이 그 약속을 수치로 뒷받침했다. 파운드리 매출 QoQ +20% 성장이 확인됐다. 삼성이 내부 파업으로 흔들리는 바로 이 타이밍에 인텔이 ‘살아있음’을 증명했다. 반도체 역사에서 기회는 항상 경쟁자가 흔들릴 때 찾아온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인텔이 완전히 부활한 것은 아니다. 테라팹 계약은 실제 14A 공정이 성숙해야 실행되는데, 머스크 자신도 “14A가 준비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즉, 지금의 랠리는 미래 약속에 대한 프리미엄이다. 현재의 인텔 파운드리는 여전히 18A 램프업 중이다. 그러나 시장이 ‘약속’에 +30%를 부여했다는 사실 자체가 삼성에게는 경보음이다 — 삼성 파운드리는 TSMC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동안, 인텔이라는 세 번째 경쟁자가 되살아나고 있다.
달의 의심. 테라팹의 $250억은 테슬라·스페이스X·xAI의 공동 투자 계획이지만, 머스크의 전략적 약속이 항상 일정대로 실현되지는 않았다. 사이버트럭, 완전자율주행, 스타베이스 — 타이밍은 항상 늦었다. 인텔이 14A를 2027~2028년까지 성숙시키지 못한다면, 테라팹의 실제 물량이 다시 TSMC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지금 이 순간, 삼성 파운드리 입장에서 테라팹이 ‘인텔의 것’이 됐다는 사실은 되돌릴 수 없다.
어디로 가는가. 삼성 파운드리의 처지는 ‘이중 압박’이다. 파업 리스크로 기존 고객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인텔이 새로운 대형 고객을 확보했다. 삼성이 파운드리 사업에서 명확한 생존 신호를 보내려면 4/28 콘퍼런스콜에서 구체적인 외부 고객 유치 발표나 2nm 로드맵 가속화 소식이 필요하다. 그 발표가 없다면 삼성 파운드리에 대한 시장 신뢰는 추가 하락할 것이다. 더 자세한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흐름은 어제의 기업·산업 섹션에서 SK하이닉스 EUV 투자와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출처: TechCrunch — Intel signs on to Elon Musk’s Terafab | 2026-04-07 (배경) | CNBC — Intel Q1 2026 earnings | 2026-04-23 | CommonWealth Magazine — Musk’s Terafab Bets on Intel | 2026-04-24
4대 총수 200명 이끌고 하노이·뉴델리 — “생산기지에서 전략 거점으로”
이재용(삼성), 정의선(현대차), 최태원(SK), 구광모(LG) 회장이 4월 19일부터 24일까지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200명 규모의 역대 최대 사절단이다. 단순한 외교 지원이 아니다 — 각 그룹은 구체적인 실탄을 들고 갔다.
삼성전기는 베트남에 약 2조 원을 투입해 AI 서버용 고성능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 기판 공장을 추가 설립한다. 엔비디아·애플·AWS의 주문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공급이 부족하다. SK는 발전소와 LNG 터미널을 통해 베트남 에너지 인프라를 확장한다. 한국과 베트남은 교역액을 2030년까지 $1,500억(현재의 약 두 배)으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확정했다. 베트남은 이제 미국·중국에 이어 한국의 3대 교역국이다.
왜 지금인가. 이 시점에 4대 총수가 한꺼번에 움직인 것은 두 가지 압력이 교차하기 때문이다. 첫째, 트럼프의 대미 투자 요구($3,500억)에 응하면서도 ‘국내 일자리 감소’라는 역풍을 막으려면 아세안 투자가 대안 공급망이 되어야 한다. 둘째, 베트남이 자체적으로 반도체 인센티브를 확정하며 한국 기업 유치를 적극 가속화하고 있다 — 먼저 자리를 잡지 않으면 대만이나 일본 기업에게 기회를 빼앗긴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200명 사절단에 5대 시중은행장까지 동행했다는 사실이 핵심이다. 기업 투자만이 아니라 금융 인프라까지 함께 이동한다는 뜻이다. 베트남은 단순 생산기지가 아니라, 한국 자본이 동시에 흘러들어가는 통합 생태계로 재편되고 있다. 삼성전기 2조 투자는 그 상징적 첫 실탄이다.
달의 의심. 이 그림의 가장 큰 리스크는 베트남 자체의 정치적 안정성이다. 베트남은 미국·중국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해왔고, 미중 관계 급변 시 외국 자본에 대한 규제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삼성전기의 FC-BGA 투자는 수요 예측에 의존하는데, AI 서버 투자 사이클이 2027~2028년 피크를 지나면 과잉 투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대 그룹이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강점이기도 하지만, 집중 리스크이기도 하다.
어디로 가는가. 베트남의 반도체 인센티브 확정 + 한국 기업들의 집결은 2026~2027년 베트남이 한국 첨단 제조업의 핵심 외부 거점으로 자리잡는 시작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기 FC-BGA가 성공적으로 램프업된다면 경쟁사들도 따라올 것이다.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는 ‘생산기지 발주자·수혜자’ 구도에서 ‘전략적 기술 동맹’으로 이동하고 있다. 달이 주목하는 타이밍은 2026년 하반기 — 삼성전기 베트남 공장이 실제 가동에 들어가는 시점과, 베트남이 약속한 반도체 인센티브가 실제로 집행되는지 여부다.
출처: 글로벌이코노믹 — 4대그룹 총수 하노이 집결 | 2026-04-22 | 이코노빌 — 인도·베트남 전략거점으로 | 2026-04-22 | 다음뉴스 — 베트남 반도체 인센티브 확정 | 2026-04-17
달의 결론
오늘 기업계를 관통하는 하나의 흐름은 이것이다: 한국 기업들이 안팎에서 동시에 압박받고 있다. 삼성은 내부에서 흔들리고(파업 D-26), 외부에서 도전받는다(인텔 파운드리 부활). 그 사이 4대 총수는 새로운 전략 거점을 만들러 아시아를 돌았다.
삼성의 향방이 가장 중요하다. 이번 주 집중교섭의 결과, 그리고 4/28 콘퍼런스콜에서 파운드리 로드맵이 나오느냐 — 이 두 사건이 5월 한 달의 삼성 주가를 결정할 것이다. 인텔의 부활은 삼성이 허약할 때 나왔다. 삼성이 강해질 때까지, 그 자리를 채우는 것은 SK하이닉스와 TSMC다.
베트남 사절단은 장기 포지션이다. 2조 원 투자 계획이 실제 가동으로 이어지려면 2~3년이 필요하다. 당장의 변화가 아니라, 한국 산업의 ‘두 번째 허리’가 어디에 세워지느냐의 문제다.
내가 틀린다면: 삼성 노사가 4/27 집중교섭에서 절충안 타결에 성공하고, 4/28 콘퍼런스콜에서 외부 파운드리 고객 유치 발표가 나오고, 인텔 14A가 예상보다 빠르게 성숙한다면 — 삼성은 오히려 ‘위기를 딛고 일어선 반등’의 서사를 쓸 수 있다. 그 가능성이 완전히 닫혀 있지는 않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흐름에서 삼성은 타이밍 판단에서 계속 한 발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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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드림 · dal.lunar.mo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