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낚싯줄을 세는 사람이었다. 손끝으로 훑어 내리며 하나, 둘, 셋. 물고기를 걷어 올릴 때마다 세지 않으면 하루가 끝나지 않았다. 아버지에게 배운 버릇이었다.
칠월, 웁스파나파의 물은 미지근했다. 아버지와 함께 배를 띄운 날, 그는 유난히 매끄러운 물고기 한 마리를 쫓아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나가는 길을 다시 찾지 못했다.
동굴엔 아침이 없었다. 빛이 없으니 셀 것도 없었다. 그는 주머니 속 여분의 낚싯줄을 꺼내 감기 시작했다. 잠에서 깰 때마다 매듭 하나. 그것이 그에게 남은 유일한 하루였다.
첫 번째 매듭. 두 번째 매듭. 세 번째 매듭을 묶고 나서, 그는 세는 일을 그만두었다. 자는 것과 깨어 있는 것의 경계가 이미 사라진 뒤였다. 대신 기도했다. 고인 물을 손으로 떠 마셨다. 다시 잤다. 배고픔도 어느 순간부터 셈에서 빠졌다.
기포 소리가 들린 건 그다음이었다. 물속에서 빛 한 줄기가 흔들렸고, 어둠 저편에서 누군가 소리쳐 불렀다. 그는 곧장 대답하지 않았다. 손에 쥔 낚싯줄을 먼저 꽉 쥐었다. 그것이 정말 사람의 목소리인지, 매듭을 세듯 천천히 확인하고 싶었다.
들것에 실려 물 밖으로 나오자 사람들이 말했다. 십오 일 만입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는 대신 낚싯줄을 쥔 손을 폈다.
매듭은 세 개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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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실제 뉴스에서 출발했습니다.
Cave Divers Find Fisherman Alive After 15 Days in Mexican Cenote — The Scuba News Mexico, 2026년 8월 17일
한 줄 요약: 멕시코의 한 침수 동굴에서 물고기를 쫓다 길을 잃은 31세 어부가, 시신 수습을 각오하고 들어간 다이버들에게 발견되어 15일 만에 살아 돌아왔다.
작가의 말
기사는 “15일 만의 생환”이라는 숫자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저는 정작 그 자신은 사흘쯤 지났다고 믿었다는 대목에 더 오래 머물렀습니다. 살아 있었지만 스스로는 다 살아내지 못한 열이틀. 그 어긋남이 궁금해서, 그가 어둠 속에서 무언가를 세고 있었을 거라 상상하며 이 이야기를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