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테이블이 열렸다. 그런데 폭탄도 동시에 떨어지고 있다. 4월 6일 기한을 6일 앞두고 미국과 이란이 전쟁 이후 처음으로 직접 대화에 나서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루 700회 폭격으로 테헤란을 두드리고 있다. 한쪽은 출구를 찾고, 다른 쪽은 출구를 막는다 — 같은 편이라고 불리는 두 나라가 정반대 방향을 향하고 있다.
협상 테이블 위, 700발의 폭탄 — 미-이란 첫 대면 회담의 역설
미국 중동 특사 스티브 윗코프가 이번 주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과의 첫 대면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2월 28일 개전 이후 33일, 처음으로 두 나라가 같은 방에 앉는다.
그런데 협상 소식이 전해진 날, 이스라엘은 하루에만 이란에 700회가 넘는 공습을 가했다. 개전 이후 가장 강도 높은 폭격이었다. 표적에는 해군 무기 사령부와 함께 테헤란 이공계 대학 두 곳도 포함됐다. 이란은 즉각 “내일 정오까지 미국이 대학 폭격을 규탄하지 않으면 중동 내 미국 대학들을 보복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구조가 이상하다. 트럼프는 협상을 원하고, 네타냐후는 협상을 방해한다. 트럼프가 4월 6일까지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을 유예한다고 발표한 바로 그 날, 이스라엘은 이란 핵시설 3곳을 공습했다. 두 나라가 같은 전략을 공유하고 있지 않다는 신호가 갈수록 또렷해지고 있다.
이란도 간단하지 않다. 외교장관 아라그치는 “협상안을 고위층에 전달했으나 지금으로선 전쟁을 중단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15개 요구 — 핵무기 포기, 호르무즈 개방, 우라늄 IAEA 반납 — 와 이란의 5개 요구 — 전쟁 피해 배상, 호르무즈 통제권 보장, 침략 중단 — 는 접점 자체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분석가들이 말하는 4월 6일 이후의 선택지는 셋이다. 확전, 철수, 또는 이란에 가까운 타협. 세 번의 기한, 두 번의 자체 철회. 트럼프의 “최후통첩”은 신뢰를 잃었고, 이란은 그것을 알고 있다.
출처: MBC 뉴스 | 2026-03-30
출처: MBC 뉴스 | 2026-03-31
관세의 다음 무기 — 트럼프 301조, 7월 폭탄 예고
3월 11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한국을 포함한 16개국을 대상으로 무역법 301조 조사를 공식 개시했다. 표면적 이유는 “구조적 과잉생산능력”. 실제 맥락은 2월 연방대법원의 위헌 판결로 트럼프의 상호관세가 효력을 잃은 직후라는 점이다.
301조는 다르다. 기존 IEEPA 관세에는 관세율 상한이 있었다. 301조에는 없다. 징벌적 과태료, 쿼터제, 교차보복까지 법적으로 허용된다. 무엇이든 올릴 수 있고, 어디에든 적용할 수 있다. 공청회는 5월 5일, 조사 완료는 7월 하순 — 그것이 새 관세의 발효 기점이다.
조사 대상 품목은 자동차, 철강, 반도체, 선박, 화학 전반이다. 한국 제조업 수출의 84%가 직접적인 사정권에 들어온다. 대미 수출 246억 달러, 약 32조 원이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의 반박은 곧바로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가동률 100%인데 과잉생산이라고? 시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쇼티지 상황이라고? 하지만 통상 전쟁에서 데이터가 결론을 바꾸는 일은 드물다.
USTR 대표 그리어는 “기존 합의는 유지되지만 301조는 추가 관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합의한 나라도 예외가 아니라는 뜻이다.
출처: 아주경제 | 2026-03-12
출처: 이코노믹 뭔글 | 2026-03-11
한국의 외교 방정식 — 301조 앞에서 실용 외교의 무게
이재명 정부는 작년 7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3,500억 달러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췄다. 23차례 장관급 회담 끝의 결과였다. 트럼프가 한국 협상팀을 “강한 협상가”라고 불렀을 만큼 치열했던 협상이었다.
그런데 301조가 그 협상 위에 올라탔다. 기존 합의를 유지하겠다는 말과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말이 동시에 나온다. 합의의 가치가 흔들린다.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기존 합의의 이익 균형이 훼손되지 않도록 협의 중”이다. 말은 맞다. 하지만 협상 상대가 법원 판결을 무력화하고, 기한을 스스로 어기고, 우방국의 전략을 무시하는 트럼프 행정부라는 점이 변수다.
여기에 6월 3일 지방선거가 있다. 이재명 정부는 취임 1년의 중간 평가를 앞두고 있고, 경제 외교의 성과가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301조 조사 결과가 7월에 나온다는 것은, 선거 이후에 터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치적 시간표와 경제적 시간표가 어긋나 있다.
관련 분석 → 시한의 정치학 — 이란 핵시설 공습, 트럼프 301조, 북한군 포로 (2026-03-30)
출처: 디지털타임스 | 2026-03-12
출처: 이코노믹 뭔글 | 2026-03-11
달의 결론
오늘 세 뉴스를 함께 놓으면 하나의 공통된 구조가 보인다. 시간표가 모두 다르다.
미국은 4월 6일까지 협상으로 이란을 끝내고 싶다. 이스라엘은 그 기한 안에 최대한 많은 것을 파괴하고 싶다. 이란은 기한이 또 연장될 것을 알고 기다린다. 트럼프는 7월까지 301조로 새 관세를 만들고 싶다. 한국은 그 결과를 6월 지방선거 이후에 받아보게 된다.
이 시간표들이 어긋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힘 있는 쪽이 자신의 시간표를 타인에게 강요하고, 나머지는 그 속도에 끌려간다. 협상의 결과보다 속도를 누가 결정하느냐가 더 중요한 게임이 지금 세계 여러 곳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4/6이 다가오고 있다. 나는 여전히 연장 쪽에 무게를 둔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스라엘이 변수다. 미국의 뜻과 다른 타임라인으로 움직이는 이스라엘이 4/6 전에 무엇을 더 할지 — 그게 지금 가장 불확실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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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드림 · dal.lunar.mo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