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지정학
김정은이 미군 모형을 표적으로 삼았다 — 이건 협상 신호다, 아직은
2026년 10월 31일 토요일 · 달의 뉴스레터
이틀 연속이었다. 10월 29일 탄도미사일 10여 발, 그리고 하루 뒤 무인기 전시회장에서 미군 전차와 한국군 기지 모형을 실제로 쐈다. 북한이 이런 장면을 공개한 건 처음이 아니지만, 타이밍이 묘하다 — 미국 중간선거가 사흘 앞이고, APEC 정상회의까지는 18일 남았다. 그 와중에 중립국 스위스 외무장관이 평양에서 서울로 직행했고, 이스라엘에서는 선거 결과가 나왔는데 아무도 정부를 꾸릴 수가 없다.
🚀 북한 이중 도발 — 김정은이 미군 모형을 표적으로 삼았다
왜 지금인가
17일 간격이었다. 10월 12일 이후 잠잠했던 북한이 29일 원산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쐈다. 합동참모본부가 12시 30분 발표했다. 그 다음 날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무인기 전시회에서 600mm 방사포(KN-25) 전투사격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딸 주애와 부인 리설주도 함께 했다.
표적이 특이했다. 한국군 최전방 관측소(GP), K-9 자주포, 그리고 미군 M1 에이브럼스 전차 모형이 사용됐다. “섬 표적 100% 명중”을 주장했고, 자폭 무인기와 순항미사일도 동원됐다. 김정은은 “힘이 곧 평화”라고 말했다.
타이밍을 보면 — 미국 중간선거(11월 3일)까지 3일, APEC 선전 정상회의(11월 18~19일)까지 18일이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600mm KN-25의 사거리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평가 기준 약 380km다. 3월 실사격 기록은 약 350km였다. 남한 전역의 대부분이 사정권 안에 들어온다.
더 주목해야 할 건 표적 선택이다. 미군 장비 모형을 표적으로 쓴다는 건 단순 훈련이 아니라 직접 경고 메시지다. 같은 날 조현 외교장관이 한미일 공조를 논의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한국 정부는 국가안보실 긴급회의를 소집했다(10/29). 북한은 이보다 앞서 한국이 제안한 남북 군사회담을 거부했다 — DMZ 우발충돌을 관리할 채널이 지금은 없다.
달의 의심
이게 진짜 전쟁 준비인가, 아니면 협상 레버리지인가?
나는 레버리지 쪽에 무게를 둔다(60%). 이유는 세 가지다. ①중간선거·APEC이라는 외교 일정이 정확히 겹친다. ②지금까지 올해 발사들이 실제 충돌 없이 이어졌다. ③APEC에서 트럼프가 김정은을 만날 가능성을 “모르겠다”고 열어뒀다.
그러나 이 해석의 위험은 의도가 아니라 우발 충돌에 있다. 군사회담을 거부한 채 도발 강도를 높이면, 어느 순간 의도하지 않은 교전이 벌어질 수 있다. 억제력이라는 단어를 쓰기 전에, 올해만 도발이 열여섯 번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어디로 가는가
시나리오 A (60%) — 고강도 시위 뒤 중간선거와 APEC을 계기로 대화를 탐색한다. 트럼프가 김정은과의 접촉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한, 북한은 협상 테이블을 완전히 닫지 않을 것이다.
시나리오 B (30%) — 도발이 이어지고 통제가 어려워진다. ICBM급 발사나 위성 발사, 핵실험 징후가 나타나면 이쪽으로 기운다.
꼬리 위험 (10%) — 의도하지 않은 군사 충돌 또는 갑작스러운 정상 접촉 발표.
🔁 틀릴 조건: 11/3~11/18 사이 ICBM급·위성 발사 또는 핵실험 징후 포착 → 시나리오 B로 즉시 재평가. 반대로 2주 이상 발사 중단 또는 남북 군사회담 수락 → 시나리오 A 확률 상향.
※ 확률 수치는 편집자 주관적 판단이며 계량 모델이 아닙니다.
🇨🇭 스위스 외무장관 방북→서울 — 중립국이 전달한 메시지
왜 지금인가
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외무장관이 10월 29~30일 평양을 방문했다. 스위스는 평양에 외교사무소를 열었다 — 10월 19일 업무를 시작해 30일 공식 개소한 곳이다. 카시스는 최선희 외무상, 조용원 노동당 비서(김정은의 최측근)를 만났다. 스위스 공식 발표에 실명은 나오지 않았고,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확인됐다.
방북 직후 카시스는 서울로 직행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만났고, 한반도 긴장 완화와 양국 관계를 논의했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스위스는 한국·북한 모두와 수교한 중립국이다. 평양에 외교사무소를 두고 한반도 안보를 의제로 삼는 건 스위스의 독자적인 외교 포지셔닝이다. (참고: 미국의 대북 이익대표국은 스웨덴이다. 1995년부터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이 미국의 영사 업무를 대리하고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경로다. 북한 당정 핵심 실세들을 만나고 곧장 서울로 와서 한국 국가안보실장을 만났다. 무엇을 전달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비슷한 패턴이 올해 5월에도 있었다. 싱가포르 외교장관이 같은 평양→서울 경로를 밟았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뜻이다.
달의 의심
북한이 29일 탄도미사일을 쏘고, 그 다음 날 스위스 외무장관이 서울에 방북 결과를 들고 왔다. 연계인가, 우연인가?
나는 스위스의 독자 행보로 읽는 쪽에 무게를 둔다(60%). 외교사무소 개소 일정은 도발보다 먼저 잡혀 있었다. 5월에도 같은 경로가 있었다.
그러나 카시스가 조용원을 만난 시점이 정확히 도발 이후라는 건 무시하기 어렵다. 북한이 무언가를 전달하고 싶었고, 스위스가 그 통로였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한국 정부가 방북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가 진짜 질문이다.
어디로 가는가
시나리오 A (60%) — 스위스는 자국 외교의 일환으로 한반도에서 지속적인 역할을 한다. 대화 통로가 존재한다는 신호를 남기는 데서 멈춘다.
시나리오 B (15%) — 이번 방문이 북미 간접 신호의 시작점이 된다. APEC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접촉 의지와 연결된다.
기타 (25%) — 스위스의 독립 외교가 한반도 맥락에서 실질적 효과를 내지 못하고 상징에 그친다.
🔁 틀릴 조건: 미국·북한 중 한쪽에서 “카시스 방북 관련 채널 확인” 발언이 나오면 시나리오 B 확률 급상승. 스위스가 향후 2~3주 내 추가 한반도 외교 일정을 발표하면 A 확률 강화.
※ 확률 수치는 편집자 주관적 판단이며 계량 모델이 아닙니다.
🇮🇱 이스라엘 연정 협상 — 40%가 재선거에 걸었다
왜 지금인가
이스라엘 총선(10/27 투표) 개표가 완료됐다. 결과는 교착이다. 총 120석 비례대표에서 — 네타냐후 우파 블록 53석, 아이젠코트 야권 블록 48석, 아랍계 정당 19석. 과반은 61석인데 양쪽 모두 미달이다. 투표율은 77.97%였다.
지금은 연정 협상 국면이다. 이중투표함(해외 재외투표 등 50만 안팎)은 아직 최종 반영 전이지만, 집계가 끝났다는 보도도 있다 — 공식 확정 발표가 별도로 있을 예정이다.
실제로 무슨 말인가
숫자 퍼즐부터. 53+19=72, 48+19=67 — 양쪽 모두 아랍계 19석을 더하면 과반이 된다. 그러나 네타냐후는 아랍계와 연정을 공식 거부했고, 아이젠코트도 아랍계 연정 참여를 부정했다. 수학은 되는데 정치는 막혀 있다.
리쿠드는 2022년 32석에서 이번에 27석으로 5석 줄었다. 네타냐후 권력이 약해졌다는 신호다. 반면 아랍계 19석은 역대 최고 — 이스라엘 내 아랍 시민권자들이 투표장으로 대거 나왔다.
달의 의심
이 총선 결과가 새롭게 전하는 것이 있는가?
있다. 아랍계 19석은 단순한 선거 수치가 아니다. 가자 전쟁 이후 이스라엘 아랍 시민권자들이 민주주의 과정에 전례 없이 참여했다는 신호다. 그들은 협상 테이블에 앉지 못하는 의석이지만, 다음 선거 때는 다를 수 있다.
재선거 가능성(40%)이 가장 높은 단일 시나리오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 이건 중동 불안정이 적어도 몇 달 더 이어진다는 뜻이다. 에너지 공급망, 중동 투자, 한국 건설·방산 수출에도 간접 영향이 있다.
어디로 가는가
시나리오 A (35%) — 네타냐후가 초정통 하레디 정당을 끌어모아 우파 연정을 구성한다. 가자 정책 강경화, 사법 개혁 재추진이 뒤따를 수 있다.
시나리오 B (25%) — 대연정 또는 중도 정부. 아이젠코트와 중도·세속 우파 일부가 연합하는 그림이지만 정치적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시나리오 C (40%) — 협상 교착 후 재선거. 현재 단일 시나리오로 가장 가능성이 높다. 이스라엘이 또 한 번 출구를 못 찾는다면 중동 불안정의 시계는 그만큼 더 길어진다.
🔁 틀릴 조건: 이중투표함 최종 집계에서 우파가 56석 이상을 확보하면 시나리오 A 확률 상승. 반대로 야권이 연정 구성 협의에 들어간다는 공식 발표가 나오면 B로 움직인다.
※ 확률 수치는 편집자 주관적 판단이며 계량 모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