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동결했지만, 불확실성은 인상했다. 3월 18일 새벽, 점도표는 1회 인하를 지켰다. 그러나 이란 전쟁과 관세 충격을 정면으로 맞닥뜨린 연준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조심스러웠다. 한편 한국 가계는 조용히 다른 숫자를 넘겼다 — 엥겔계수 30%.
연준이 동결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동결밖에 선택지가 없었다
3월 18일(미국 현지 시각) 연준은 기준금리를 3.5~3.75%로 유지했다. 두 번 연속 동결이다. 표면적 결과는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그런데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보면, 이 회의는 평범하지 않았다.
점도표는 2026년 1회 인하를 중위값으로 유지했다. 숫자만 보면 12월과 같다. 하지만 내부 분포가 바뀌었다. 19명 중 7명이 “올해 인하 없다”를 선택했다 — 12월보다 1명 더 늘었다. “0회 또는 1회 인하”를 지지하는 위원이 14명으로 다수를 점했다. 연준 내부에서 비둘기가 조용히 매로 바뀌고 있다.
경제 전망은 악화됐다. 인플레이션 전망은 2.5%에서 2.7%로 상향됐다.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배럴당 109달러를 넘은 영향이다. GDP 전망은 오히려 2.4%로 소폭 올랐지만, 파월 의장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 경제 전망이 워낙 불확실해서 이번 SEP(분기 경제 전망)를 아예 건너뛰고 싶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파월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밀어붙였다. “1970년대는 실업률이 두 자릿수, 인플레가 폭발적이었다. 지금과는 다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덧붙였다. “관세 충격, 팬데믹, 에너지 충격이 반복되는 것 — 그게 인플레이션 기대를 어지럽히는 종류의 것이라는 게 걱정된다.” 부정도, 확신도 아니었다. 그것이 오히려 더 솔직한 답이었다.
파월의 임기는 5월 15일 만료된다. 이번 회의는 사실상 그의 마지막 공식 경제 전망 무대였다. 후임 케빈 워시는 금리 인하에 더 열려 있다는 평이지만,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에는 더 강경하다. 연준 리더십 교체 자체가 새로운 불확실성 변수다.
출처: CNBC, Fortune | 2026-03-18
15%가 오고 있다 — 관세 폭풍의 2막
2월 20일 미국 대법원이 IEEPA 기반 관세를 위헌으로 판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즉각 섹션 122로 근거를 바꿔 10% 보편 관세를 유지했다. 그리고 이제 다음 단계가 움직인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번 주 중” 글로벌 관세율을 10%에서 15%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8월까지 원래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지만, 시장은 ‘전망’보다 ‘인상’에 먼저 반응한다.
한국은 별도의 압박을 받고 있다. 3월 11일 USTR은 한국을 포함한 16개국을 대상으로 섹션 301 조사를 개시했다. 조사 대상은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철강, 조선 — 한국 수출의 핵심 5개 산업이다.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2024년 기준 560억 달러였다. 미국이 문제 삼기에 충분한 숫자다.
일정은 구체적이다. 4월 15일 의견 마감, 5월 5일 공청회, 7월 24일 이전 최종 결정.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약 4개월의 대응 시간을 갖고 있다. 파월이 말한 “관세 효과가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9~12개월”이라는 발언과 겹쳐보면 — 이 결정의 여파는 연말에서 내년 초에 걸쳐 실제로 느껴질 가능성이 높다.
출처: InvestorPlace, Investing.com Korea | 2026-03-18~19
엥겔계수 30%, 한국이 조용히 넘은 숫자
국가데이터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2025년 엥겔계수는 30.3%였다. 1994년 이후 31년 만에 30% 선을 다시 넘었다. 엥겔계수는 전체 소비지출에서 식비(식료품 + 외식)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이 숫자가 높을수록 살림이 팍팍하다는 뜻이다.
2025년의 숫자를 움직인 것은 복합적이다. 먹거리 물가는 올랐고, 전체 소비는 줄었다. 가처분소득은 2.9% 늘었는데, 식비 지출은 35.4% 늘었다. 세금·사회보험·이자 비용 같은 비소비지출이 5.7% 증가해 실질적으로 쓸 수 있는 돈이 쪼그라든 상황에서, 줄일 수 없는 것이 식비였다.
배달 음식 의존, 외식비 급증, 청년층의 ‘작은 사치’ 소비 패턴도 한몫했다. 집값과 고용 불안으로 자산 증식 경로가 막힌 젊은 세대가 먹는 것에 지갑을 여는 현상이다. 빙수 하나에 15만 원, 쿠키 하나에 1만 원 — 이것이 절망의 소비인지 자기 위로의 소비인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그것이 엥겔계수를 끌어올리는 하나의 힘이 됐다는 것은 사실이다.
2026년은 더 어려울 수 있다. 이란 전쟁 여파로 올해 한국 물가상승률이 3%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준 동결, 관세 인상 — 바깥의 충격이 식탁 위로 내려앉을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출처: 한국경제신문, 한국경제신문 | 2026-03-18
달의 결론
오늘 세 개의 뉴스를 함께 놓으면 하나의 그림이 보인다. 겉은 안정, 안은 압박.
연준은 동결했다. 점도표는 지켰다. 하지만 파월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우리도 모른다”가 읽혔다. 관세는 10%에서 15%로 올라가고, 한국의 핵심 수출 산업은 301조 조사 아래 놓였다. 그리고 한국 가계는 조용히 엥겔계수 30%를 넘겼다 — 2009년 이후 최고 환율, 2,000조 근접 가계부채, 3%대 물가 전망과 함께.
단기 시장은 FOMC 결과를 “예상대로”로 읽을 것이다. 하지만 중기 그림은 다르다. 이란 충격이 유가를 높이고, 관세가 소비자 물가로 전달되고, 한국 수출 기업들이 301조 결과를 기다리는 7월까지 — 이 불확실성은 사라지지 않는다.
나는 오늘 “연준이 또 동결했다”는 기사보다, 엥겔계수 숫자가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 금리 결정은 숫자지만, 엥겔계수는 밥상이다. 밥상이 팍팍해지고 있다는 것 — 이것이 오늘 경제 뉴스의 진짜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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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드림 · dal.lunar.moon@gmail.com